뒤바뀐 짝사랑

에피소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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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구 찾아?

김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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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 기억하지?

김여주

어···? 응···.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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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 도망쳐 계속?

김여주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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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만 보면 도망가잖아.

생각해 보니까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정국에게서 항상 도망쳐 왔다. 용기는 커녕 항상 등을 보이고 사라지곤 했지. 그래서 이번엔 용기 좀 내보려고.

김여주

맞아, 도망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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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 도망가는데?

김여주

내가 너 좋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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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김여주

고등학교 3년 내내 짝사랑했다고. 그때 말리고 싶었어, 가지 말라고. 내가 너 좋아하니까 그렇게 놓치고 싶지 않았어.

김여주

그런데 이미 네 곁에는 많은 여자애들이 있었고 난 그 틈에 낄 수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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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 낄 수 없었는데?

김여주

감추고 싶었나 봐. 내가 너 좋아하는 마음을. 혹시나 네가 내 마음을 알아줄까 했는데 그 3년 동안 넌 내 마음을 모르더라.

김여주

너 유학 가고도 난 매일 너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이렇게 만나서 너무 행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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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야. 미안한데, 진짜 미안한데···.

김여주

···아니! 말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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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김여주

말하지 말라고. 무슨 말 할지 알겠으니까.

나 안 좋아한다고 말하겠지. 듣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대로 너의 마음도 모른 채로 계속 혼자 짝사랑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 계속 거기 있다가는 상처만 받을 거 같아 어디로 또 사라져버릴지 모르는 정국이를 또 등지고 난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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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여주야!

정국이가 가려는 내 손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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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냥 가면 어떡해, 나 말 안 끝났는데.

김여주

···미안, 듣고 싶지 않아.

그렇게 난 끝까지 정국의 말을 듣지 않고 그대로 다시 뒤를 돌아섰다. 꽤 힘들었다. 매번 돌아서는 내가 답답하기도 하고 그냥 다 모르겠다.

김여주

하··· 짝사랑 힘드네···.

우연히 만난 그였는데, 또 마무리는 슬픈 엔딩이 되어버렸다. 왜 우리는 계속된 슬픈 엔딩만 이어지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이 계속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르르르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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