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 엔딩
#1화 | 후회


끼이익 -

굳게 닫혀있던 옥상문이 삐걱대며 열렸다.


배여주 / 15
" 공기 좋네 "

옥상의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며 녹슨 난간에 걸터앉았다.


배여주 / 15
" 완전 녹슬었네 "


배여주 / 15
" 부서지면 바로 떨어지는건데 "


배여주 / 15
" 뭐 이렇게 죽어도 나쁠건없지ㅎ.. "


배여주 / 15
" 인간관계 참 어렵네ㅎ 다음생엔 인간으로 태어나지 말자 여주야 "

끼이익 -


배여주 / 15
" ..?"

경비아찌
" 거기 너! 위험하게 뭐하는 짓이야! "

경비아찌
" 당장 안내려와! "


배여주 / 15
" 살아봤자 뭐해요ㅋ "


배여주 / 15
" 죽는게 훨 낫지 "

경비아찌
" 죽으려면 곱게 죽어 이년아! 아파트 단지에 피튀기지 말고 내려와! "


배여주 / 15
" 사람보다 소중한 아파트 단지에 피튀기진 않을게요 ㅎ "


배여주 / 15
" 아저씨도 내가 죽었으면 좋겠죠? "

경비아찌
" 잔말말고 빨리 내려오기나 해! "


배여주 / 15
' 난 그냥 없어져야 하구나 '


배여주 / 15
' 필요하지도 않을거 왜태어난거야 '


배여주 / 15
' 목매달아 죽는게 나을려나? '

끼이이이이익 -


배여주 / 15
" ?! "

경비아찌
" 학생!! "

녹슨 난간은 그대로 무너졌고

여주도 함께 땅으로 떨어졌다.


배여주 / 15
' 수고했어 배여주 '


쿠웅 -

희미하게 들리는 구급차소리와 사람들이 쑥덕대는 소리

몇초 후 그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년 전

사건의 시작은 여주가 중1 때였다.

3월 2일 , 개학날


배여주 / 14
" 음.. 1학년 4반이 어디지..? "


임나연 / 14
" 혹시 너도 1학년 4반이야? "


배여주 / 14
" 맞긴한데.. "


임나연 / 14
" 나도 4반이야! 같이 가자! "

우리둘은 수다를 떨며 반으로 갔다.


배여주 / 14
( 두리번 두리번 )


배여주 / 14
' 아는 애들이 한명도 없네.. '


배여주 / 14
' 아 혼자앉기 싫은데.. '


임나연 / 14
" 저..여주였나? 앉을사람 없으면 같이 앉을래? "

그때는 내 이름을 부르며 다가와준 너가 참 고마웠다.


배여주 / 14
" 좋아! "


유정연 / 14
" 오 나연이 옆 이쁜이는 누구? "


배여주 / 14
" ..?"


손채영 / 14
" 존예인데 완전? "


임나연 / 14
" 아 얘는 배여주임 "


유정연 / 14
" 배여주? 이름도 개이쁘네ㅜ "

약 5개월 후

우리 넷은 매일매일 붙어다니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배여주 / 14
" 배고파ㅠ 매점가자 "


임나연 / 14
" 응? 이거 왜 문이 안열림? "


유정연 / 14
" 님 바보세요? "


손채영 / 14
" 너 반대로 열고 있잖아.. "


임나연 / 14
" 아 어쩐지 "


배여주 / 14
" 풉ㅋㅋ임나연 벼엉신~ "


유정연 / 14
" 여주! 뒤ㅇ.. "

퍼억 -

정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도 안보고 무작정 뛰어가던 여주는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다.


박지민 / 14
" 아 ㅅㅂ "


배여주 / 14
" 아야야.. "


박지민 / 14
" 시x 앞 똑바로 보고 다녀 "


배여주 / 14
" 아 미안.. "


박지민 / 14
" 됬고 이반에 배여주라는 애 있냐? "


배여주 / 14
" 난데?.. "


박지민 / 14
" 김태 얘 맞음? "


김태형 / 14
" 어..맞아 "


박지민 / 14
" 뭐야 키도작고 예쁘지도 않는데? "


배여주 / 14
" 뭐? "


배여주 / 14
" 어디서 사람 평가질이야 지도 키 존x 작으면서 "


박지민 / 14
" ㅇ..야 나 보통키거든? "


임나연 / 14
" 근데 지민이는 여주보러 온거야? "


박지민 / 14
" 뭐 그런셈이지 "

나연 정연 채영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드르륵 -


박보검 / 25
" 왜 3반애들이 여깄니? 종치니까 얼른 가라 "

지민 태형은 투덜거리며 반으로 돌아갔고

적막한 분위기로 넷은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배여주 / 14
' 애들 기분이 안좋아보이는데.. 내가 풀어줘야지 '


배여주 / 14
" 오늘 우리 시내갈래? "


유정연 / 14
" 아 난 오늘 선약.. "


손채영 / 14
" 나 미술학원때문에 "

채영이는 여주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도 않고 딱딱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배여주 / 14
" 아..그럼 나연이는? "


임나연 / 14
" 어? 나 되긴 한데.. "


배여주 / 14
" 그러면 오늘은 나연이랑 둘이 갔다올게 다음에 넷이 꼭 놀자..! "


유정연 / 14
" 응 "


박보검 / 25
" 거기 뒤에! 수다 그만떨고 집중해라 "


박보검 / 25
" 음악 수행평가로 간단한 조 활동을 할예정이다. "


박보검 / 25
" 네명씩 조를 이루고 각자 다른 목관악기를 정해 같이 연주하는 간단한 활동이다. "


박보검 / 25
" 이번 수행평가는 매우 중요하니 모두 최선을 다하도록 "


박보검 / 25
" 그리고 배여주? "


배여주 / 14
" 네? "


박보검 / 25
" 이번 성적이 많이 떨어져서 수행평가라도 잘봐야한다. "


박보검 / 25
" 네명씩 조 이뤄서 칠판에 적어둬라 "


박보검 / 25
" 전달사항은 끝이고 자습해라 "


배여주 / 14
" 우리 넷이 할거지? "


임나연 / 14
" 어 "


유정연 / 14
" 맘대로 "


손채영 / 14
" ㅇ "

평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여주는 당황하였다.

특히 채영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여주를 째려보며 차갑고 짧게 대답하였다.


배여주 / 14
( 눈치없음 )

여주는 망설임 없이 칠판에 네명의 이름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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