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난 늘 응원해

매듭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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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벌써 대화 나누고 있었네?

여주가 자연스레 방 안으로 들어와 정국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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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오랜만이다, 태형아. 그치?

마냥 해맑은 얼굴로 자신을 향해 웃는 여주를, 태형은 이제 짝사랑의 대상이 아닌, 동경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살아가고 싶다.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행복해지고 싶다.'

그리고 그런 태형의 눈에 비친 여주의 모습은 딱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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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그러게,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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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커피.... 마실래?

여주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태형도 살며시 웃으며 커피 머신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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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옷을 만들어 입고 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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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저 도련님이랑 둘이서 어색해 죽는 줄 알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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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하핳, 미안... 클로이가 갑자기 불렀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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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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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그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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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애가 VIP 카드를 방 안에 두고 왔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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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래서 마트에 갔다가 다시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경비가 안 올려보내준다고, 나보고 좀 와달라고 전화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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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아~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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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뭔가 걔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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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클로이 밀러를 말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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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네이든 킴벌리 이사... 가 찔렀다던 캐나다인.

태형이 여주에게 커피 한 잔을 내밀며 자연스레 대화에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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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맞아. 이번에 법정에서 우리랑 증인으로 서려고 한국에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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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고마워... 나 하나 때문에.

그때, 정국이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훈훈한 대화의 맥을 뚝,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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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러게, 스무 살 넘어서 사춘기 와가지고는. 반항 한 번 제대로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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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주 누나라 부르던 게 까불기는.

하지만 태형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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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야, 니네 둘은 어떻게 된게 또 만나도 고딩 때랑 그대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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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좀 유치하단 생각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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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비록 조기 입학이고 태형이도 자퇴했지만.... 어쨌든 이제 술은 마시잖아? 좀 어른스러워지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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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바보야, 그거 불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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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나이로만 따지만 우리 아직 다 미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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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난 이미 해볼 건 다 해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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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술담배는 물론이고.... 약은 하려다가 관뒀지.

태형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을 끝마치자 정국은 미친놈... 이라며 중얼 거렸다.

그에 비해 여주는, 엄청나게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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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어?!?! 마약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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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이제 마음 다잡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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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바보... 네가 그렇게 말하면 김태형한테 위로 전혀 안 되는데....」

태형은 대답 대신 들고 있던 커피잔을 탁 소리가 나게 테이블 위에 올려 놨다.

여주가 살짝 움찔했지만, 태형은 금세 다시 밝은 분위기로 웃으며 여주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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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네가 할 말은 아니야, 그치?

웃는 얼굴로 가시 박힌 말을 하는 태형에 여주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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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뭘 당황스럽다는 듯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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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여주, 너도 눈치가 어느 정도 있다면 내가 왜 그랬는지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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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야, 김태형, 진정해.

태형이 흥분할까봐 정국이 중재하려 했지만, 태형은 소리 내어 웃더니 다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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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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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이여주, 너 때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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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너는 단 한 번도... 나를 내가 너를 생각하는 감정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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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그게 원망스러운 건 아냐.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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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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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네가 한 번만 나를 붙잡아주길 바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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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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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앞으로 곧게 뻗어있는, 빛나는 네 길에서 한 번만 뒤 돌아 봐주길 원했어.

그렇게 말하는 태형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여주 역시도 눈시울이 붉어진 채 태형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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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렇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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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너도, 나도 힘들었으니까..... 그러니까 각자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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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그래서? 그거면 됐다고 생각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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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네 뒤에 여전히 찌그러진 상태로 남겨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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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야야, 그만해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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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니네 둘이 왜 그러냐, 정말.

하지만 이미 여주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고, 그건 태형의 쪽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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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나도 이렇게 분위기 만들려고 한 건 아닌데,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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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좀 욱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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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이번에도 내가 도움을 받는 입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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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 원한다면 이번 재판에는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

태형이 벗어뒀던 정장 재킷을 다시 걸치며 방문고리를 잡았다.

마지막으로 뒤를 돌면서 태형은 여주를 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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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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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난 정말, 이번 일 끝나면, 다 잊고 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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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완전히 백지 상태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 거야.

- 달칵.

조용히 방문을 닫고 나가는 태형의 뒷모습에 정국과 여주는 그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 털썩.

태형이 힘없이 침대에 몸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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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이 병신 같은 새끼...........

여주를 동경의 대상으로 삼은지 얼마나 됐다고, 욱해서 다시는 여주와 정국을 마주할 면목을 부숴버린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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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뭐 어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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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이렇게 될 운명이었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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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그러니까 난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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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앞만 보고, 즐겁게 달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