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인생

1화

[죽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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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미안하지만 우리..헤어지자..

남친

...왜? 우리 잘 사귀었잖아!

나연 image

나연

너무 오랜 사귀어서 그런지 우리 사랑이 식은 거 같아..미안;

남친

알겠어..그럼 먼저 간다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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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그래..너도....

사실 마지막 남자친구와 헤어진 이유는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었다

그는 나 말고도 만나는 사람이 2명이나 더 있었다

이런 식으로 사귀는 건 나만 손해인 것 같아서 그와의 만남을 관뒀다

언제나 따뜻하게 챙겨주던 그와 헤어지자 마음이 울적해 빨리 집에 들어갔다

화장도 지우지 않고 그냥 그대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있는데 다른 인기척이 들려왔다

잠시 후 그가 문을 벅차고 들어왔다

손 쓸새없이 나의 입과 손 그리고 발은 묶여졌다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이런 일을 한 두번 당한거면 모를까 벌써 일곱 번째니 직감이왔다

'이번엔 죽겠구나'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동안 강간을 당하고 거의 죽을 위기까지 처했다

그가 날 죽이려고 작정을 하자 나는 그에게 소원 하나만 빌고나서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남친

그까짓거..들어주지 뭐ㅋ

나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갔다

덜덜 떨리는 손을 가까스로 모은 뒤 눈을 질끈 감고 생각했다

'저승에서든 다시 태어나든 절대로 남자친구 안 만나게 해주세요'

그러고나서 나는 다시 방으로 들어와 죽었다

아주 처참하게

나는 죽어있는 나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저절로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쭉 가다가 멈춰선 곳은 물로 만들어진 다리였다

떨어질까봐 건너기 무서웠지만 한 발디뎌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신가한 물 다리를 건너서 도착한 곳은 거대한 건물이었다

그 건물 안에는 여러 영혼들이 각자 방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저승사자와 함께

나한테는 저승사자가 없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그래서 안내 데스크같은 곳에서 작은 종을 하나 쳤더니 피부기 창백한 직원이 어디에선가 왔다

직원

무슨 일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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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저승사자와 같이 오지 않으면 어디로 가야 되나요?

직원

저쪽으로 가셔서 조회하시면 됩니다-

나연 image

나연

네 감사합니다

직원이 가리킨 곳은 구석에 자리잡아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방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문을 열자 바람이 불며 카페로 바뀌었다

내가 죽기전 마지막으로 갔던 장소인 카페와 모든것이 똑같았다

앞으로 한 발짝 내밀자 내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에 떠밀려 죽기 전 내가 앉았던 자리에 앉게되었다

식탁에 놓인 차만 홀짝홀짝 마시며 초조하게 있는데 누군가가 오래된 문을 열며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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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

이번엔 어떤 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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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

제발 이상한 놈 좀 그만 나와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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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카페인 거 보니까 여자인것 같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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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여자면 제가 맡도록 하죠(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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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철 좀 들어라 철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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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형도 철 안 들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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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석

둘다 그만 좀 하자; 지친다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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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어?! 저기 있다-

한 남자의 말에 그들과 나는 눈이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