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뛸 수 있도록

Ep. 9 / 그만하자.

[정국의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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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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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정국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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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연락하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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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누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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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연합을 그만하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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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면 이번 합병 조건이 마음에 안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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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 그런 거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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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신여울한테 연락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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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리고 이제 우리 대화에서, 신여울이라는 이름은 끼우지 말자.

착잡한 표정의 그였다.

본인이 이어줬던 붉은 실을 이리도 단칼에 끊어버리다니.

사실 나도 단칼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한순간의 감정에 휘말린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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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그래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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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걔랑 진짜 그만 할 생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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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 진짜지, 가짜겠어?

더 이상 어쩔 수 없었다.

말해버린 내 진심 아닌 진심들이 그녀와 내 사이의 더 확실한 벽을 만들어버렸다.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걸, 그래볼걸, 싶긴 했다.

사실 그것도 잠시지, 영원이란 말은 없다고 했던 한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그녀, 그래. 여울과 나는 '영원'이 아니었고 우린 더 이상 서로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없었던 것뿐이다.

그뿐이었다.

Extra 1.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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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자기야.

그녀를 나라는 도화지에서 지워버린 지 보름 정도 되었다.

그리고 내 옆에는 또 다른 한 여자가 서 있었고 작년에 여울과 함께했던 데이트 코스를 곱씹어 보려 길가를 누볐다.

-다수로 73번지.

번화가나 뭐가 많은 그런 곳은 아니었지만 몇몇 사람은 꼭 돌아다니는 골목이었다.

내 손을 잡은 그 손의 주인이 바뀌긴 하였지만 나는 좋았다.

내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었음에.

신여울

자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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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응. 여울아.

아직 파릇파릇한 커플이다.

이번에도 조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괜찮았다.

그의 거듭된 고백으로 길고도 그다지 길지 않은 썸을 끝내고 당당히 검지의 반지를 얻어냈다.

-다수로 73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