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내게 말을 건다
_2화_고양이는


또 그 꿈이다.

이 영원할 것만같은 악몽, 끝없이 이어지는 숲.. 또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난 고양이.


이게 대체 무슨 악몽일까.. 소미가 준 드림캐쳐로도 안돼는건가..?

김조연 (17)
" 사.. 살려..주.. "

특이하다. 분명 난 뛰고 있다.

근데.. 왜 이렇게 숨이차고 아플까?


콰당- 바닥을 보지 못한 나머지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김조연 (17)
" ..아파..? "

아프다. 무릎이 까지고 넘어지면서 발목도 접지른 것 같다.

근데 이곳은 꿈 속이다. 한결같이 꾸는 내 꿈 속.

아파도 아파야하지 않는 곳이여야하는게 분명한 사실.

근데 대체 이건...?


검은 고양이
" 그러고 있다간 먹혀. "

또 내게 경고하러 온 고양이.

고양이가 말하는 단어의 뜻이 난 무엇인지 모른다.

경고라해봤자 겨우 쓴소리를 하거나 영문모를 말을 하는 것.

아무것도 모르는 난 이해할 수 없다.

김조연 (17)
" 대체 여기는 뭔데.. 날 자꾸 불러들이는거야? "

평범했다. 불과 한달전까지는.


평소처럼 숙면하고 아침을 느긋하게 맞이하는 그런 일상.

근데 지금은 뭔데? 왜 내가 잠을 자는 걸 두려워해야하고 왜 내가.. 이런일을 당해서 아파해야하고..

왜.. 대체.. 내가..



검은 고양이
" ...겨우 만났는데, "

슬픈 얼굴을 하곤 사라지는 고양이.

타닥- 고양이가 다른 곳으로 뛰어가는 소리만 내게 들린다.

방금 무슨 말이지.? 겨우 만났다니.

난 언제.. 어디서.. 저 고양이를... 만났던가? 아니, 그럴 일은 없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으니까.

분명 생생한데 아니 기억해야 마땅한데.. 왜..

왜 자꾸! 난.. 왜 이렇게 멍청한걸까, 참.

???
" 조연.. 조연아.. "

부르지마, 제발.


그렇게 부르지말아.. 제발, 난 김조연이 맞지만 너가 찾는 조연이는 아닌거 같아. 이젠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만해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김조연 (17)
" 그만, 그만하라고.. "

제발.. 그만해줘..

이제 더 이상은 내 정신이 미쳐돌아버릴것만 같다... 진짜, 누군가 알아주길.

난 학생이다 평범하고 특출나게 잘하는거 하나 없는 그런 평범한 학생..


왜 자꾸 나에게 집착하는걸까. 왜 자꾸 끌어들이는걸까. 대체 내가 뭐 길래..! 나 자신이 너에게 얼마나 소중하길래.

______

김조연 (17)
" ...허윽.., "

숨을 천천히 내쉬었다.


스읍- 후.. 아직까지 진정이 안돼는듯, 급하게 일어나 두통약을 꺼네들었다.

와르르- 약통에서 여러가지의 약들이 쏟아져내렸지만,

정신차릴 기운이 없어 무슨 약인지도 모르고 한번에 삼켜버렸다.

이대로면 정말 내가 돌아버릴 것만 같아서.

김조연 (17)
" 그만하자.. 제발.. "

요새들어서 내 정신이 너무 피폐해진다.

검은고양이, 끝없는 길의 숲. 날 찾는 누군가.. 이 세개의 타이틀이 자꾸 나의 정신을 갉아먹는다.

아니, 옭아맨다고 해야할까? 그 정도로 난 지금 심각하다.

더 이상은 내가 못버틸거같아.

이젠 내가 이 꿈을 꾸는 이유를 좀 알아내야 내가 살 것만 같았다.


이대로 두다간 나 진짜 정신병원 환자가 될 것만 같은 현실이 다가온다는것을 잘 알기에.

김조연 (17)
" 이 꿈이 뭔지 난 이제 좀 알아야 할 것 같네. "

______


???
" 저주야. "

김조연 (17)
" ..네? "

???
" 누군지는 몰라도 정말 지독하게 걸었구먼. "

... 저주?

만화나 소설에서만 보던 그 저주? 뭐, 판타지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흑마법같은걸 말하는 걸까,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하지만 그게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던 얘기였었던가.

김조연 (17)
" ... 무슨 저주인데요? "


???
" 꿈을 이용해 널 찾으려는 수작을 하는구나. "

내가 물어본 건 수작을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무슨 저주냐고 물어본것 같은데.

교묘하게도 말을 바꾸어 빠져나가는 할머니.

일단 꿈이라는걸 알아맞췄으니 믿어주는 척이라도 해보지, 뭐.

이 꿈의 수수께끼의 해답이라도 찾자고 찾아온 점집.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수상한 구석이 너무 느껴진다. 내 예감이 틀린거면 좋겠지만.


전소미가 알려준 곳이지만서도, 전소미를 못 믿진 않지만.. 그래도 역시 수상하다.

김조연 (17)
" 자세하게 말씀해주세요. "

어찌됐든, 수상하긴 하지만 이 꿈의 실마리를 찾기엔 괜찮다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이 수작질이든, 꿈의 실마리든 어떻게 해서든 이걸 건 사람의 정체를 알아내서 반 죽여놓을 그림을 구상하고는 있다.


너때문에 내 정신이 피폐해졌어.

???
" 고양이는 반기되, 너의 아주 가까운 사람을 조심해야겠구나. "

무슨 소리일까, 고양이는 반기되, 가까운 사람은 조심해야한다.. 라는건.

고양이는 어떻게 반기라는 거고, 가까운 사람은 또 누굴 언제 어떻게 조심하라는 걸까.

꿈의 실마리를 찾으려 들어온 점집이지만,

의문은 점점 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 길게 퍼져나가고 있었다.


???
" 전생을 알아보는게 좋을텐데. 그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모르겠네. "

갑자기 전생.. 전생의 등장이라?


전생. 세계 각국의 있는 미신중에 아주 흔하지만 귀신처럼 무서운 것만은 아닌, 흥미로운 소재. 그래.. 전생, 전생이라.

김조연 (17)
" 전생보단, 지금의 제가 피해야할건 뭔가요. "

고양이는 반기되 가까운 사람을 경계하라, 그전엔 전생을 확인해보는게 좋다. 이 뭔 뒤죽박죽의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한번 더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

하나하나 조합해서 결정적인게 나오는 법이니까.

???
" 하루라도 빨리 인연을 만나야할걸세. "

조심해야할것을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인연을 만나라. 역시 교묘해, 이 할머니.

무슨 말을 하든 일단 난 이해를 못하게 되어있어. 그렇다고 이걸 일일이 추리해보기엔 내 머리가 터질것 같은데..

이걸 어쩔까,


???
" 이미 두번의 후회를 했으니 세번의 후회도 괜찮다는 건가? "

...무슨말씀을, 두번의 후회.. 세번째의 후회? 잠깐, 이말..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착각이,

______


???
" 두번이나 후회 했잖아! 또 같은 후회를 반복할 셈이야?! "

잠깐-.. 이 말은 대체 누가..!

윽, 머리가 터질것만 같은 이 고통. 꿈을 꾸고난 그때와 같이 머리가 너무 아파온다.

나에게 대체 왜 이러는걸까, 넌 대체.. 너가 나의 꿈에 나온 그 남자라면,

______

김조연 (17)
" 윽, 됐어요. 저 갈게요 그냥. "

지금으로선 버티는것도 한계다. 오늘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어. 약으로 버텨봤는데도 소용이 없다.

???
" 언젠가는 나를 찾아올걸세. 그때를 기다리지. "

할머니의 의미심장한 말씀을 끝으로, 나는 잽싸게 그 점집을 나왔다.

내가 사는 이곳이 판타지도 아닐뿐더러 그렇다고 소설이나 만화속의 공간도 아니다.

그렇기에 처음본 할머니의 수상적은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역시 미신은 미신.


미신같은거, 처음부터 기대를 말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