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의 그 남자

Ep. 5 / 밥 한 끼

아 진짜, 성질이라도 내고 싶었지만 아직 졸린 것인지 눈이 잘 떠지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더 누워있기를 원하는 내 머릿속의 말과 달리 몸은 이미 헝클어진 머리를 내버려 둔 채 앉아,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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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안해요, 그냥 너무...

서예린

너무, 뭐요...

서예린

아, 뭐요..!

무심코 성질을 내버렸다. 굳이 내지 않아도 되었었던 것이었다. 후회를 하기도 전 그의 발언이 급히 훅치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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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 그냥 자는 게 너무 귀여워서요.

뭐? 내가 천이백삼십 살이나 먹은 뱀파이어 작자에게 들을 소리는 아닌 것 같지 말이다.

하긴, 뱀파이어 세계에서 저 발언은 생각보다 자연스러운 발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긴 했다. 문화 차이일 수 있으니,

그나저나 손님을 데려왔으면 마실 거 하나라도 내어오는 게 예의 아닐까 싶었다.

게다가 공복 상태 시간의 꽤 길었기에 말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서예린

저기.. 저....

하지만 초면의 사이에서 배고프다는 소리를 하는 건 왠지 모르게 민망했다.

말끝을 흐리며 다시 한 번의 정적이 흐를 때쯤 기다렸다는 듯 배꼽시계가 울리며 그가 내 흐린 말의 의도를 알아차린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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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배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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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라도 해줄까?

서예린

아... 네,

이렇게 알리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참,

내 당당하지 못한 어투의 대답을 들은 그는 시익 웃어 보이더니 방에서 나가더니 그 틈새로 꽤나 좋아 보이는 집의 내부가 보였다.

또 의식의 흐름에 따라 궁금한 마음에 일어나버렸다.

그리고 그는 이내 뒤를 돌아 다시 나를 돌아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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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궁금해요? 나와볼래요?

다시 뒤를 돌아 나에게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내 손을 꽉 잡아 나를 이끌었다.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망설이는 내가 웃겼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