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저승사자 부승관입니다!
05. 천륜지옥으로 가는 길



홍지수
"그야 염라대왕이 담당하는 지옥이 천륜지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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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염라대왕이요?"


홍지수
"응, 내가 맡고있는 대왕이자... 너에게 저주를 내린 대왕이지"

김여주
"통과하기 어렵겠네요"


최승철
"당연하지, 그 놈이 꽤 고집도 쎄고 말도 잘하는 놈이라"


부승관
"근데, 염라대왕님이신데 왜 반말하는거예요?"


홍지수
"아, 최승철하고 내가 염라하고 좀"


홍지수
"긴밀한 관계여서"

김여주
"근데, 천륜지옥으로 가는 길은 왜 이런..."


부승관
"도시같은 모습이냐고요?"

김여주
"네, 꼭 이승같이..."


부승관
"천륜지옥이 부모와 자식 간에 벌어진 일들을 재판하는 곳이잖아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염라대왕님이 직접 디자인하시고 만드신 곳이라고 해요."


홍지수
"아마 윤정한이라면..."


최승철
"지나기는 모든 망자들이 이승을 생각하며 반성하라고 디자인하지 않았을까?"

김여주
"윤정한...이요?"


부승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누구예요 형?"


최승철
"아, 염라대왕"

김여주
"이름 진짜 예쁘네요! 우와..."


부승관
"누나, 저는 제주 부씨인 지아비 부에, 이길 승, 너그러울 관이에요. 알았죠? 승자가 돼도 거만하지 않고 너그럽게 살라는 뜻이에요. 예쁘죠? 제 이름도 예쁘죠?"


최승철
"그래, 이름 예쁘다"


홍지수
"승관이 이름 예쁘지"


부승관
"아아! 형들 말고요!"


최승철
"왜, 이름 예쁘다는 칭찬 받고싶은거 아니였나?"


부승관
"맞긴 맞는데..."


홍지수
"그럼 된거지"

승철과 비서분의 말에 시무룩해진 승관의 입이 병아리같이 삐죽 튀어나왔다. 꼭 삐진 아이같이 툴툴거리는 승관에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분명 22살인데 꼭 저렇게 귀엽단 말이야


부승관
"그래서 누나, 저도 이름 예쁘다고 해줘요"

김여주
"응? 승관 씨 이름 예쁘죠"


최승철
"그래, 빨리빨리 좀 와"


홍지수
"어, 야 최승철"


최승철
"뭐"


홍지수
"윤정한이 오라는데?"


최승철
"갑자기?"

갑작스런 염라의 호출에 꽤나 당황한 것 같은 승철이었다. 긴밀한 관계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부른다고? 그럼 나는 뭐 천륜지옥에서 어떻게 버티지...?


홍지수
"너가 천륜지옥 도착하기 전에는 올거야. 먼저 가있어"


홍지수
"둘이 이야기 좀 하고"


부승관
"누나는, 죽기 전 어떻게 지냈어요?"

죽기 전이라... 승관에 말에 전생에서의 일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했다. 분명 죽기 전엔 얼마 안된 그냥 재미있던 일들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내 전생에서 일어났던 소중한 퍼즐 조각들이었다. 자연스레 지어진 미소에 승관이 의아해하며 쳐다보았다.


부승관
"왜요? 무슨일인데? 저도 알려줘요!"

김여주
"아... 그냥"

김여주
"막 떠오르는 추억들이 지금 저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조각들이 되어서요"

저의 말에 뿌듯한 미소를 짓던 승관이 저의 걸음을 천천히 맞춰주며 뒷짐을 졌다. 미소를 짓고 저를 보며 천천히 걸어가던 승관이 갑자기 나른한 목소리를 자신의 전생을 말해주었다.


부승관
"저는 제주도에서 태어나서 제주도에서 자랐어요. 중학교 때 꿈을 이루기 위해서 서울에 왔고요. 꿈이 가수였는데, 오디션까지 합격해서 연습생으로 생활하고 있었어요"

김여주
"중학교 때요...? 부모님은요?"


부승관
"가끔은 부모님이 보고싶기도 했고, 가족들도 보고싶었는데. 그럴 때마다 같은 연습생 친구들한테 의지하면서 살았어요"

김여주
"그래서, 꿈은 이뤘어요?"


부승관
"어... 그렇게 연습생기간 3년을 지났을 때, 고등학생 때죠. 그제서야 드디어 데뷔를 한다는 말을 대표님께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너무 신나서 연습생 친구들과 같이 놀러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부승관
"그때...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김여주
"아... 드디어 꿈에 그리던 데뷔를 하게됐는데"


부승관
"그래서 그게 너무 한이 돼서... 지금 이 일을 하는거겠죠?"

김여주
"근데 죽은건 고등학생 때인데 왜 지금은 22살이에요?"


부승관
"음... 너무 한이 돼서 죽은 채로 몇년동안 이승을 떠돌아 다니다가 승철이형을 만났어요."

김여주
"아, 그래서 저승사자인거예요?"


부승관
"네, 한이 맺힌 사람만이 할 수있는 저승에서의 직업이죠"


부승관
"이승에서 안좋게 죽은 거니까, 재판을 안받고 형벌을 피하는 대신 환생을 몇년 더 늦게 하는건데"


부승관
"...차라리 이게 더 편하고 좋아요. 가족들과 친구들이 그립긴 하지만, 지금 저에겐 소중하고 또 소중한 이들이 다시 생겼으니깐요"

조금 눈물이 고인 눈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어느새 천륜지옥으로 가는 길이 점점 더 어두워가며 저녁으로 바뀌었다. 구름 위로 지는 노을이 꽤나 아름다웠다. 그 노을을 승관과 같이 보며 무언가 색다른 위로가 되어주었다.

김여주
"언젠가는 그 안좋은 기억들도 다 잊혀져 갈거예요"

김여주
"전생에서의 기억은 좋은 기억만, 안좋은 기억들은 다 버리고 좋은 기억만 기억해둬요"

김여주
"승관 씨는 소중하니까, 전생에서의 마지막은 조금 배드엔딩이었다면. 다시 환생할 때나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해피엔딩이어야죠"

점점 노을이 지고 어두워져 가는 하늘을 따라 승관에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볼을 따라 흘렀다. 볼을 따라 흐른 눈물이 조금 새어나온 빛을 통해 반짝거리면서 꼭 밤하늘에 조금씩 떠있는 별 같아보였다.

김여주
"...제가 승관 씨 곁에있는 시간들만이라도 행복해했으면 좋겠네요"


쿠우쿠
오늘도 너무 늦었죠... 11시 넘어서 정한이 연하물 올릴게요! 1일 2연재 약속했으니깐! 저는 또 글을 쓰러 가보겠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천륜지옥은 화요일날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