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력반입니다 S2
#28 “고등학생의 죽음(5)”




김 남 준
안녕하세요, 교생으로 발령 받은 영어 전공생 김남준입니다.


김 태 형
국문학과 전공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남 여 주
역사 교생으로 온 남여주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남준과 태형, 그리고 여주가 교생으로 학교에 잠입했다. 설민과 여주는 어설프게 서로의 눈을 피했고 여주는 경찰, 설민은 선생님, 서로의 직업으로 만나 더욱 어색할 뿐이었다.


진 주 희
안녕하세요. 3학년 수학 담당 진주희입니다!


진 주 희
뭐… 학교에 대해 궁금한거나 생활하시다가 불편한 점 있으시면 저한테 말해주시면 돼요.

두 손은 허리 뒷쪽에 뒷짐을 지고 몸을 살랑살랑 흔들며 말하는 주희를 가만히 보던 여주는 미세하게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건지 종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고 교무실은 서서히 비워졌다.


드르륵, 쿵. 얼마나 오래됐는지 문은 잘 열리지도 않았다. 3분의 2쯤 열었을까 급격히 속도가 줄면서 무언가에 걸리는 문에 여주는 신경질적으로 주먹을 쥐어 문을 강타했다.

그러자 약각 우지끈하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했지만 여주는 딱히 신경 쓰지 않는 표정이었다. 학생들은 큰 소리에 놀라 여주에게로 시선을 모았다.


남 여 주
보자… 너네가 2학년 5반이니? 나는 역사 교생쌤으로 들어온 남여주라고 하고… 당분간 너희 임시 담임이야.

여주는 칠판에 엉성한 글씨체로 ‘남여주’ 세 글자를 또박또박 써내려갔다. 너네가 5반이냐고 물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대답은 듣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가는 여주가 신기했던건지 꽤나 이쁘장한 여주가 좋았던건지 다들 여주에게 집중햤다.


남 여 주
잘 부탁한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뭐 이런 진부한 말은 생략한다. 아, 그리고 이 반 반장이 누구니?


현 예 지
저요…!


남 여 주
어, 그래. 이름이?


현 예 지
현예지라고 합니다.

현예지…현예지… 여주는 그녀의 이름응 두세번 중얼거리더니 교탁에 삐뚤게 놓인 출석부를 똑바로 정리했다. 손바닥으로 칠판을 탕탕 치자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다시 군기가 잡혔다.


남 여 주
조례는 이정도하자? 이상, 그럼 반장 인사하고 끝내자.

조례 시작종이 친지 10분도 채 안되어 여주는 피곤한듯 뒷목을 주무르며 말했고 반장은 천천히 의자를 밀고 일어나 인사를 했다. 여주는 벌써 힘들어진 자신을 보고 생각했다. 아 좆됐다.


남 여 주
아, 반장은 잠깐 나 좀 볼까?



남 여 주
뭐 조용히 얘기할만한 곳 없니? 내가 오늘 처음 왔더니 도통 알 수가 없네…


진 주 희
어, 여주쌤! 어디가세요? 예지도 안녕~


현 예 지
안녕하세요, 쌤.


남 여 주
이 친구가 저희반 반장이라길래 잠시 얘기 좀 나누려고요. 그러는 주희 씨는 어디가세요? 아직 조례시간 안 끝났는데.

여주 특유의 날카롭고 냉랭한 말투에 주희 시선은 애꿎은 신발로 떨궈졌고 이내 아무렇지 않는 척하며 다시 고개를 드는 그녀였다. 여주보다 반 뼘정도 더 큰 주희는 그녀를 약간 내려다보았다.

그런 시선이 싫었던 여주의 입가에는 미소는 커녕 미세한 움직임조차 찾을 수 없었다. 예지는 눈치만 볼 뿐 어찌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다행인건지 열린 복도 창문으로 거센 바람이 들어왔다.

세기만 센 것이 아니라 꽤나 쌀쌀했다. 여주는 한기가 올라 닭살이 돋은 것만 같았고 팔뚝을 만지작거리며 열을 올리려 애썼다.


진 주 희
저는 담임하는 반이 없거든요…ㅎ 그럼 이만.

주희는 말끝을 얼버무리더니 이내 여주를 지나쳐갔다. 여주는 한동안 주희가 사라진 복도만을 하염없이 바라보았고 예지와 눈을 마주치자 그제서야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복도는 소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여주는 반 발자국 앞서 걷는 예지의 뒷꽁무니를 쫓으며 학교 구조를 눈에 익히고 있었다.


현 예 지
여기에요, 상담실. 지금은 상담시간 아니라서 조용할거에요.


남 여 주
그래, 들어가자. 내가 너한테 묻고 싶은게 한두가지가 아니거든.


상담실은 생각보다 깔끔했다. 학교 구석진 곳에 위치해있고 문고리는 어느정도 녹슨 것을 보아 관리가 안 되어있겠구나, 하고 들어간 여주였다.

그녀는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로 천천히 걸어가고는 손가락으로 창틀을 쓸어보았다. 먼지 한 톨도 묻어나오지 않았고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고, 이상하리만큼 깨끗했다.


남 여 주
여기 되게 깨끗하다. 청소하시는 분이 따로 있니?

한참을 상담실 안을 돌아다니던 여주가 꺼낸 첫 마디였다. 예지는 익숙하게 의자 하나를 꺼내앉아있다가 여주의 목소리에 놀랐는지 급하게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자리를 고쳐앉았다.


현 예 지
아, 아니요…? 선생님들이 학생들 상담 자료가 여기 컴퓨터에 있다고 익명 보장을 위해서 청소 아주머니들께 여기는 오지 멀라고 하셨어요.


남 여 주
그래? 그런 것 치고는 너무 깨끗한걸… 누가 급하게 청소한 것처럼…


현 예 지
교생쌤들 오신다고 하니까 교감쌤이 치우셨나봐요.


남 여 주
교감선생님이 직접…? 요즘은 교감선생님이 나서서 청소하는게 유행이니?


현 예 지
그런건 아니고요… 상담실은 교감쌤 담당이세요. 상담 일지랑 녹화본 관리, 청소까지 다 교감쌤이 직접 하세요…

예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여주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여주에게 어쩔 수 없는 아우라라는게 존재하는지 예지의 목소리는 점차 작아졌다.


남 여 주
잠깐만… 녹화본? 상담하는걸 영상으로 찍어둔다는거야?


현 예 지
네… 나중에 학폭위 같은거 열리면 증거물로 제출해야된다고 일일이 영상을 찍어요. 그 때 그 때 상담하시는 쌤이 캠 설치하시고요.


남 여 주
그거 초상권 침해 아닌가…? 왜 아무도 민원을 안 넣고 가만히 있는거야?


현 예 지
그거까지는 저도 잘…

예지의 얼굴에 급격히 당황스러움이 짙어졌고 여주는 행여 민심을 잃을까 서둘러 화제를 전환했다.


남 여 주
아, 이거 물어보려고 부른건 아니고… 너희 반에서 주의해야하는거라던가 요주인물 같은 것 좀 알려줘.

여주는 최대한 밝아보이도록 눈웃음을 보이며 생글생글하게 말했다. 역시 여자아이들은 어렵다. 태어나서 거의 처음 사용한 ‘다정다감한’ 목소리와 ‘초롱초롱한’ 눈웃음…

이렇게까지 하는데 예지는 경계심을 풀 의향이 없는 모양이다. 예지를 빤히 바라보는 여주에도 불구하고 예지의 시선은 커터날 자국이 난 책상에 고정되어 떨어질줄을 몰랐다.


현 예 지
그게… 딱히 없…는데?ㅎㅎ

경찰 짬밥이라는게 있지. 애써 연기를 해봐도 여주의 손바닥 안이라는거다. 미세하게 떨리는 눈꺼풀과 목소리, 방황하는 눈동자, 가빠지는 호흡과 연신 침을 묻히는 입술.

머뭇거리는 투를 보아하니 뭔가 찜찜한게 있는 모양새였다. 여주는 그런 예지의 어깨에 살포시 손을 얹었다. 예지의 어깨가 움찔거리는게 느껴졌지만 모르는 척 해주는 여주였다.

한동안 아무말도 없던 여주는 그제서야 조금 잠잠해진 예지의 숨소리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갓 입양된 강아지를 다루듯 천천히, 조심스럽게.

그렇게 점차 본인의 주인이 누구임을 깨닫게 만드는거다.


남 여 주
아직 내가 낯선가보다ㅎㅎ


남 여 주
그럼 역사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니?


현 예 지
아… 역사요? 현대문명과 기술 부분 들어갈 차례에요.


남 여 주
알겠어, 고마워. 교실 돌아가봐도 돼, 너가 수고가 많다…ㅋㅋㅋ

여주는 확신했다, 학급 내에 기피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야 그 질문은 얼버무리고 역사 진도에는 똑부러지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예지는 녹슨 문고리를 돌려 문 밖을 나섰고 끼이익, 하는 소리에 여주는 잠시 얼굴을 찌푸렸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점심시간이 되었다. 여주와 남준, 태형은 급식실 입구에서 만나 함께 배식을 받고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점심시간 시작 5분밖에 안됐는데 학생들은 족히 150명은 되어보였다.


김 남 준
다들 뭐 알아낸거 있어?


김 태 형
딱히요… 아직 첫 날이라 적응 못한 것도 사실이고, 내일쯤 되야 뭐라도 하나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김 남 준
여주는? 뭐 이상한거라던가 꺼림칙한거 없었어?

대학을 일찍 졸업한 탓에 교과서는 물론이고 교육과정과 심하게 낯을 가리는 여주는 이미 기 빨린지 오래다. 허겁지겁 급식을 삼키고 있자니 막혀오는 목에 잔기침을 하자 태형이 물을 떠다줬다.


남 여 주
감사합니다…큼…


김 남 준
여주가 2학년 역사 담당이었나? 거기 분위기는 좀 어때? 원국이랑 직접적인 컨텍은 없어서 괜찮을거 같은데…

남준과 태형은 각각 3학년 영어와 국어 교생으로 수업에 들어갔고 여주만 2학년에 배정 받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지. 자연스럽게 광범위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으니까.

여주는 태형이 가져다준 물컵에서 손을 떼고 뒷목을 만지작거렸다. 그녀가 확신이 없을 때 나오는 그녀만의 버릇이었다.


남 여 주
확실한건 아닌데요, 저희 반 애들은 좀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아요.


김 남 준
무슨 말이야? 너네 반이라니?


남 여 주
아, 제가 2학년 5반 임시 담임이거든요. 근데 왠지 저희 반에 요주 인물이 있는거 같단 말이죠…

여주는 아침에 예자와 상담을 나눈 일을 설명하고는 그녀가 물음에 머뭇거렸다는 사실까지 털어놓았다.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는 탓에 다들 선뜻 말을 꺼내기는 어려웠다.





안녕하세요~ 송하입니다❤️

오늘은 공지가 3가지정도 있는데 가능하시다면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공지에 앞서 이번화는 4천자가 넘었습니다…(와아ㅏ👏👏


요며칠 2천자 분량도 못 채워서 오늘 빡씨게 2배 써왔습니다😆

일단 첫 번째 공지는요, 사담방입니다!! 제가 여러분과 소통이 하고 싶어서 사담방을 새로 팠어요💟


빨간종 한 번씩 울려주시면 저랑 보다 친해지고 뭐 잘하면 스포도 해드리지 않을까요? 저랑 친하신 분들 팬톡이나 연락망으로 스포나 궁금한거 물어보면 선을 지켜서 알려드릴게요~ 진심입니당ㅋㅋㅋ

그리고 다음은 신작!!! 이전화에서 홍보를 하긴 했지만 역시 공지글보다는 에피 뒤에 다는 공지가 효과가 더 좋은거 같아서..;


인스타 게시물과 디엠이 배경인 팬픽이에요~ 역시나 빨간종 울려주시면 사랑합니다💖

마지막은 독자명인데요… 제가 이름을 바꾼만큼 바뀐 이름고 어울리는 새 독자명을 가지고 싶어서요🥺

[ 진송하 ] 와 어울리는 독자명은 댓글이나 팬톡으로 남겨주시면 제가 맘에 드는 이름 골라서 사담방과 특강반 동시에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