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고양이
05. 이상한 느낌



민시율
기분은 좀 어때.


박지민
음, 좀 괜찮아진것 같기도?

나는 복잡한 생각을 뒤로하고 씨익 웃었다.


민시율
..그래 좀 괜찮아지면 와라. 차에 가있을게.


박지민
응, 아무도 없이 좋다.

시율이형은 웃고있는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가버렸다.

정말 사람이 자전거 타거나 천천히 걷는 2~3명 밖에 없어서 눈치도 안보이고 오랜만에 나도 진심으로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가 눈을 감고 있던 그때 누군가가 나와 부딪치며 툭 하는 소리와 함께 가방을 떨어트렸다.


유대영
어,어..아 , 죄,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박지민
아..네.. 여기 가방..


유대영
아, 감사합니다.

그때 가방에 붙어있는 이름표가 눈에 띄였다.


박지민
유대영..?


유대영
네?

동명이인인가..?

그.그러겠지.. 설마..

나는 아무렇지 않은척 일어나서 가방을 주고 멀뚱히 서있었다.

그러자 유대영은 고맙다고 활짝 웃으며 내 옆을 스쳐가며 말했다.


유대영
안녕. 너희 엄마랑 많이 닮았다.


박지민
...뭐?


유대영은 날 보고 씨익 웃고 지나갔다.

당장 달려가서 멱살을 잡고 왜그랬냐고 울부짖고 싶었다.

눈에 초점이 풀리고 눈물도 나지 않았다.


박지민
..죽여버릴거야.

다시 한번 다짐하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피가 나게 주먹을 쥐며 뒤로 돌아 걸어갔다.


민시율
어 , 박지민 왔어?


민시율
...? 박지민..?


박지민
....


민시율
야 , 손이 왜그래!!

시율이형은 피가 줄줄 흐르는 내 손을 보고 눈이 동그래져서 내게 달려왔다.


민시율
야, 너 상태가 왜이래.. 곧 죽을 사람처럼..


박지민
형..나 유대영..만났어..


민시율
어..?


박지민
나보고..우리 엄마 많이 닮았대..


민시율
...괜찮냐?

초점이 완전히 풀려 멍하니 앞만 보고 말라서 피가 맻혀있는 입술로 딱딱한 말려진 나뭇가지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지민
....


민시율
...진짜 우리 왜이렇게 됬냐.


민시율
우린..만나면 안되는 사이였나봐.


박지민
...


민시율
하...


민시율
망할.

그대로 시율이형은 나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박지민
나도..이렇게 되기 싫었는데..

나도 좀..행복하고 싶은데..


박지민
내가 차라리 형은 안만났 더라면.. 나만 불행했을텐데


박지민
내가..미안해..

마른 얼굴에서 뜨거운 액체가 볼을 타고 흘렀다.

- 똑똑


박지민
형-, 자?


박지민
형..?

지민은 자고 있는 시율의 방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와 침대에 걸터 앉았다.


박지민
형..?


민시율
...흐...


박지민
혀..형!!!

시율이 형의 이마에 손을 대보니 너무 뜨거워 이게 정말 나올 수 있는 온도인가 생각됬다.


박지민
형!!!


민시율
..으


박지민
왜..왜이래..


박지민
병원가자 빨리..


민시율
좀 자면 나아.


박지민
뭘 나아!!! 낫기는.. 씨이..


민시율
괜찮다니까.


박지민
얼른 일어나.


민시율
...에휴, 그래.


박지민
감기에 스트레스성 두통에 몸살이라니..


민시율
....


박지민
왜이리 아파..


민시율
...미안.


박지민
진짜..걱정시키는건 다해..


민시율
ㅋㅋㅋㅋ


박지민
웃겨? 웃겨?? 이씨..


민시율
금방 나을거야.


박지민
당연하지.


민시율
아, 배고파.


박지민
아 , 벌써 점심시간이네.


박지민
나 편의점 좀 다녀올게. 형 좋아하는 사이다 사러.


민시율
오 ㄱㅅㄱㅅ


박지민
응ㅋㅋㅋㅋ 다녀올게. 자둬


민시율
그래


박지민
음 사이다 한개랑


박지민
...키, 키스젤리 하나 주세요

형한테 주면 웃기겠지?

ㅋㅋㅋㅋ


박지민
혀엉! 나왔어!


박지민
형..?

침대와 침대 주변 , 갈만한 곳을 다 가봤지만 그 어디에도 형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