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의 꽃
EP.01


※꽃잎은 핏빛보다 붉고 그 향기는 어떤 뱀파이어라도 유혹할 만큼 치명적이다. 그 꽃을 조금만 맛보면 어떤 상처라도 치유되고, 그 꽃을 가지면 뱀파이어들의 위에 군림하게된다.

Episode 시작

태양과 마늘을 싫어하고 인간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괴물. 괴물이라 불리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외모 덕분에 사람들은 그 괴물에게 쉽게 매료된다고한다.

창백한 피부와 붉은 눈이 특징인 그들은 인간들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판타지 영화나 소설, 그리고 만화에서만 등장했었다


[뱀파이어의 등장으로 살인사건이 또 일어나며..]

허나 더 이상 그들은 상상속의 존재가 아니였다. 인간보다 모든것이 우월하지만 종족의 개체수가 극도로 적어 몸을 감추고 살았던 그들은 어떤 이유에선지 갑자기 어둠에서 나와 인간들에게 전쟁을 선포했고, 현재 인간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정부에서는 뱀파이어에 대한 대책을•••• 뱀파이어와 또다시 협상을 할것으로 보이며•••]


강서영
웃기고있네ㅎ

라디오 뉴스를 듣던 서영은 앵커가 하는말에 코웃음을 쳤다. 정부는 뱀파이어로부터 사람들을 지키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을 매일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말과는 다르게 뱀파이어에게 당하는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났고, 그럴수록 정부에대한 사람들이 불신은 높아져만 갔다.

드르륵-

라디오를 듣던 서영은 심각한 표정을 한 담임이 교실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오자 황급히 이어폰을 빼고 MP3의 전원을 껐다.

웅성대며 떠들던 반 아이들 역시 담임의 등장에 각자 자리에 가서 앉아 하나같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담임을 쳐다봤다.


담임
내가 왜 일찍 들어온지 알겠지?

아이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수업이 끝나려면 2교시가 더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담임이들어왔다는것은 수업을 일찍 끝내준다는 의미이다.


담임
...오늘..수업은.....여기까지다.

반 아이들
우와!!!!!!!!

밖에서 무슨일이 터지든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철없는 학생들은 그저 수업이 일찍 끝나는것에 기뻐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허나 담임의 얼굴은 어두웠다. 좋은이유로 일찍 마치는것은 아닌거같았다.

담임이 아이들을 조용히시키기위해 출석부로 교탁을 내려쳤다.


담임
밤에 돌아다니지 마라? 알겠지?

담임은 아이들이 걱정되는지 연신 집에 일찍 들어가라고 밀했다. 하지만 교실안에 아무도 그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모두 수업을 일찍 마친다는 사실에 흥분하여 마구 날뛰고 있었다. 아이들이 아무도 자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않자 담임은 포기했다는듯 고개를 저으며 교실을 나갔다.

반 아이들
오늘 머할꺼야?

반 아이들
글쎄.. 머하지?

역시나 바로 집에 가는 사람은 없는것같았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해가 지기전까지 뭘 할지 이야기를 나누며 교실을 바삐 벗어났다.

서영 역시 가방을 챙겨들고 어서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아
서영아! 바로 집에 가는거야?

그 순간 들려온 친구의 목소리가 교실을 벗어나려던 서영의 발목을 잡았다.


강서영
왜? 무슨일있어?

서영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그러자 민아는 새치름하게 눈웃음을 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듣는귀가 없다는것을 확인하고 자그마한 목소리로 말했다.


민아
있지~ 얼마전에 망한술집이 있는데, 아직 안에 술이 그대로 있다고 하더라? 저쪽 성한고 얘들고 오기로 했어! 같이가자.

뱀파이어는 어둠속에서 활동한다고 알려져있었다. 그 이유 때문에 어둠이 내린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면서, 겁없이 어둠속을 활보하는 비행청소년이 늘기 시작했다.

서영은 그녀의 제안이 썩 달갑지가 않았다. 뱀파이어를 무서워하는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위험한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 마음에 걸려 친구가 기분 나빠하지않게 거절하기위해 입안에서 말을 굴리는사이, 민아는 그녀의 침묵을 승낙으로 받아 드렸다.


민아
저녁 6시에 학교 정문에서 보자

라는 말을 남기고 복도 끝으로 달려가버렸다.

제대로 거절을 못한 서영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나오는 답은 한가지, 직접 거절의 말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친구에게 거절의 문자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에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강서영
음••••••.

전화번호부를 살피던 서영은 민아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에 눈살을 찌푸렸다. 며칠 전 실수로 폰을 초기화한후 귀찮다는 이유로 번호 저장을 미룬것이 원인이었다.


강서영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하는건가

번호가 없으니 전화도, 문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시간을 확인한 서영은 한숨을 쉬며 집으로 가려던 걸음을 돌려 다시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05:10 PM
집이 학교에서 그리 먼것은 아니지만, 집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기엔 시간이 너무 애매했다. 교실에서 기다리다가 시간이 되면 민아에게 말하고 집에 돌아갈 생각으로 그녀는 모두가 가고 없는 텅빈 교실의 책상에 걸터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걸였다.


강서영
.......?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있던 서영은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자 고개를 들고 의아한 눈으로 주변을 훑었다.


강서영
아무도 없는데

반 아이들은 모두 하교를 했기 때문에 교실에는 자신 외엔 아무도 없었다. 혹시 복도에서 누가 자신을 보고 간 건가 싶어 서영은 창문을 통해 복도를 확인했다.


강서영
이상하네

복도 역시 텅 비어있었다. 혹시 귀신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돋은 서영은 헛웃음을 지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05:57 PM

강서영
엇, 벌써 6시가 다 됐네.

시간을 확인한 서영은 자신의 자리에 있는 가방을 챙겨들고 다급하게 교실을 빠져 나왔다

선생님들 까지 모두 집에 간 건지 학교 안에서는 인기척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텅 빈 복도를 지나 공허한 모래바럼을 일으키는 운동장을 가로질러 나오는데,


강서영
'대체 뭐지?'

' ' ⬅️ 표시는 속마음 입니다-작가

교실에서 부터 느껴졌던 시선이 계속 자신을 따라오는것 같았다.

서영은 고개를 돌려 뒤를 확인했지만, 흙먼지만 뽀얗게 일어날 뿐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괜히 자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건가 싶어 서영은 머리를 긁적이며 서둘러 학교를 빠져나왔다.


강서영
으•••••. 춥다

날이 어두워지자 바람은 더욱 차가워졌다. 살을 스치는 바람에 서영은 입고있던 코트의 단추를 잠그며 옷깃을 안쪽으로 끌러당겼다.

코트단추를 잠가도 추위는 여전했기 때문에 빨리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 을 재촉했다.

06:00 PM
정문에 도착했을때 시계는 정확히 6시를 가르켰지만, 친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강서영
뭐야, 왜 지가 늦어?

약속을 잡은 당사자가 늦는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어진 서영은 교문 담벼락에 몸을 기대고 서서 그녀가 10분내로 나타나지않으면 그냥 집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렸다.

06:06 PM
시간은 점차 흘렀고,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었다. 메서운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던 서영은 시계 바늘이 6시 6분을 가르키자 머리를 긁적이며 담벼락에 기댄 몸을 일으켰다.


강서영
집에 가자.

너무 춥기도 했고, 6분이나 기다렸으면 많이 기다렸다는 생각에 서영은 집으로 갈려고 발걸음을 돌렸다

타앗-

서영은 갑작스레 자신의 어깨를 잡아채는 강한 손길에 놀러 본능적으로 그 손길을 뿌리칠려고 했다. 허나 얼마나 세게 어깨를 쥐고 있는건지 도저히 뿌리칠수가 없었다. 서영은 어깨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인상을 쓰며 자신의 아깨를 잡은 손의 주인을 쳐다 봤다.


강서영
어? 민아야.


민아
어디 가?

민아가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한 서영은 대체 그녀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궁금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어깨에 느껴지는 통증이였다. 금방이라도자신의 뼈를 부러뜨릴것만같은 엄청난 힘에 서영은 미약한 신음을 내며 말했다.


강서영
으.. 이, 이 손 좀 내려줘


민아
아, 미안. 네 온기가 따뜻해서.

민아는 웃는 얼굴로 미안하다는 말을하며 서영의 어깨에서 손을 내렸다. 그녀가 손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어깨가 계속 욱신거려 서영은 고운 미간을 좀처럼 펴지 못했다.


민아
많이 아파?


강서영
조금.


민아
정말 미안

서영이 계속 인상을 쓰고 있자 민아는 재차 사과하며 서영의 손을 잡았다.


강서영
........!

얼음을 잡아도 이보다 따뜻할것 같았다. 순간적으로 차갑다 못해 시린 기운이 피부를 타고 느껴지자 서영은 화들짝 놀라 민아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자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민아는 입맛을 다셨다.


강서영
너••••••.


민아
응?

민아는 계속 웃고 있었다.

너무나도 해맑은 웃음이었지만, 그 웃음에서 묘한 이질감이 느껴져 서영은 살짝 주춤했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분명 자신이 알던 민아가 맞는데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강서영
너...누구야.


민아
뭐가?


강서영
누구야...대체

증거는 없지만 자신의 본능이, 모든감각이 눈앞에 있는 소녀가 자신이 알던 민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서영이 계속해서 뒷걸음질치며 그녀를 경계하자, 생글생글 웃던 민아의 얼굴이 삽시간에 굳었다.


민아
금방 들켰네. 인간치고는 직감이 매우 좋구나.

파삭-

갑자기 민아의 몸이 한줌의 모래로 변하더니, 이내 바람에 흔적도 없이 흩어졌다. 사람이 모래가 되는 기괴한 장면을 목격한 서영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이런짓을 인간이 할수있을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런짓을 할만한 자는•• 서영은 떨면서 낮게 중얼거렀다.


강서영
뱀.....파이어


강서영
.....하...하.....

당장 도망을 가야된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지배했지만 의지와 다르게 굳어 버린 다리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곳에서 죽을수없다는 생각에 서영은 억지로 다리를 움직여 겨우 그자리에서 일어섰다.


강서영
도망...도망을 가야돼.

서영은 이를 악물고 한 발짝 내디뎠다. 허나 공포감에 뻣뻣하게 굳어진 다리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넘어질뻔한 서영은 손을 벽을짚고 자리에 섰다.


루이(루베르이)
이야기 좀 할까?

그 순간 바람을 타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한번 들으면 절대로 잊을수없을 만큼 매혹적이었지만, 지금 서영에게는 그저 두렵기만한 목소리였다.

비명을 질러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무서워 비명조차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공포감에 몸은 더욱 굳어 버렸고, 다리에 힘까지 풀려 서영은 그만 자리에 주저 앉았다.


강서영
..ㄴ..누구..세요

해가 지면서 짙은 어둠이 거리를 채웠다. 하필이면 교문 바로 앞 가로등은 전구가 나간건지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그때문에 어둠은 더욱 깊어졌다.

형체가 없는 목소리는 어둠을 방패삼아 서영에게 점점 다가왔다. 형체가 보이지않아 두려움은 더욱 커졌고, 서영은 두손을 마주 잡은채 벌벌 떨면서 몸을 움츠렸다.


루이(루베르이)
살려줄까?

루이가 그녀에게 물었지만, 짙은 두려움에 목이 메어와 서영은 아무말도 할수가없었다. 그녀가 아무 대답도 하지않고 그저 불안한 눈으로 벌벌 떨고있자, 의문의 목소리는 짜증이 가득 섞인 목소리로 그녀를 협박했다.


루이(루베르이)
대답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서 죽여주지. 살려줄까?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 서영은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살고싶다는 일념하에 서영은 겨우겨우 목소리를 내서 말했다.


강서영
...네

그녀가 공포심에 벌벌 떨고 있는것이 즐거운지 어둠속에서 목소리는 낮게 웃고 있었다.


루이(루베르이)
살고싶다면 나를 도와줘


강서영
.....????


루이(루베르이)
대답은?

뜬금없이 자신을 돠아달라는 말에 공포와는 다른의미로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버린 서영이 눈만 껌뻑이며 멍하니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쳐다보고있자, 루이는 다시 한번 서영에게 대답을 강요했다.


루이(루베르이)
대답


강서영
아.....네!

뭘 도와달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다그치는 목소리 때문에 어떨결에 대답한 서영은 대답한후에야 자신이 한말을 깨닫고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허나 이미 승낙의 말을 뱉었고, 한번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수가 없었다.


루이(루베르이)
약속한거다.


강서영
어, 그게......


루이(루베르이)
이제와서 아니라고 할 참인가?

서영이 머뭇거리자, 매혹적이게 속사이던 목소리는 한순간에 날카롭게 변했다. 너무 무서워서 순간적으로 또 '네'라는 말을 할뻔한 서영은 입을 꾹 틀어막은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도대체 뱀파이어이면서 인간인 자신에게 뭘 도와달라는 거냐는 말이 목구멍에서 맴돌았지만 서영은 그말을 다시 삼켰다. 혹시 그말이 그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그가 당장이라도 자신을 죽일것같은 공포감이 엄습했기 때문이었다.


루이(루베르이)
나는...네가 필요하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잘 갈아진 칼처럼 잔뜩 날이 서있던 목소리가 미약하게 떨리는것을 눈치챈 서영은 의아한 눈으로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쳐다봤다. 협박을 당하는 쪽은 자신인데 오히려 협박을 하고있는 목소리가 자신보다 더 떨고 있는것같았다.


강서영
'뭔가 사연이 있는건가?'

무려 뱀파이어씩이나 되는 자가 그보다 약한 인간의 목숨을 가지고 협박을 하면서까지 부탁하는걸 보면 그만큼 간절한 사연이 있는것 같았다.


강서영
'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지?'


정말이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을 협박하는 목소리에 동정심이 들어 서영은 설핏 웃음을 지었다. 애절하게 자신을 필요로하는 그를 거부할수가없어 서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의 주변 바닥에 어지러운 문양들이 그려지더니 찬란한 보랏빛이 나타났다.


루이(루베르이)
배신을 하거나, 도망을치거나, 나에대해 떠들고 다니면... 그 자리에서 네 목숨은 없어.

조금전의 서글픈 목소리가 착각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또다시 날카로운 목소리가 서영을 협박했다. 하지만 서영은 자신을 덮치는 어지러운 보랏빛의 문양들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루이(루베르이)
계약은.... 성립이다.

그것이 서영이 그자리에서 들은 마지막목소리였다. 그후 새카만 어둠이 눈앞을 덮치면서 서영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어둠속을 헤매며 정신을 놓았다.


에피소드 종료, 다음 에피소드는 곧 공개됩니다

에피소드 끝 다음 에피소드로 금방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