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만났다 【 세계관 】
- 특별편💧 - 권순영 시점




순영
낙엽이다

오늘은


순영
벌써 떨어지네...

아주 특별한 날이다



지훈
곧 겨울이니까

지훈이도 기억하고 있을까?


순영
그렇지..

느긋한 오후를 카페에 앉아 지훈이와 보내는 중,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낙엽 하나가 내 머리 위로 떨어졌다


순영
이거 봐 훈아!

내가 부르면 바로 돌아보는 너


순영
낙엽이 나 좋아하나봐!

그런 나를 보더니 픽 웃어버린다

그러고는...


순영
헐... 나 훈이한테 또 반했어

나한테 가까이 와서는 낙엽을 떼어주고 멀어진다


지훈
낙엽이 너 좋아하는 거 같다며


지훈
그래서 때버렸는데.

...이럴 땐 정말 반칙이다


순영
지훈아...


지훈
....뭐


순영
이제 낙엽한테도 질투하는 거야? >0<//


지훈
아.. 뭐래....


순영
지훈아ㅠㅠ 아... 진짜 귀엽다..ㅠㅋㅋㅋㅋ

아직도 널 안으면 너의 볼이 붉게 물든다.


지훈
고딩이 뭐가 귀엽다고 지X...


순영
아아아 이쁜말!!


순영
누가 훈이한테 그런 거 가르쳐준거야!


지훈
......


지훈
디랄

내가 손가락으로 입을 막고 있으니 지훈이의 발음이 뭉개져버렸다. 귀여워...ㅠ


순영
ㅋㅋㅋㅋㅋㅋ아 귀엽다..


순영
그래도 욕은 안 돼!


지훈
........


지훈
시


순영
아 지훈아아아아아ㅏ아아


지훈
시장 가자는게 욕이냐 병X아

아.. 어떡하지 누가 지훈이한테 저런 욕들을 가르쳐준거지. 누구야.. 이석민인가? 이석민은 욕 잘 안 쓰는데..

부승관?!... 부승관도 욕 잘 안 써.... 여주는 당연히 못쓰고... 최시현.? 아니야.. 최시현도 입 험할 거 같은데 의외로 안 써...

역시 휴대폰인가..? 압수를 해야 하나?....

근데 왜 욕하는 지훈이가 섹시..해보이는 난 드디어 미친 건가...


지훈
........헛나온거야.



순영
......

..그치만 옆에서 못 본 역시 내 잘못인가ㅠ


순영
지훈이 뭘 했길래.... 이렇게 욕쟁이가 된거지......


순영
내 잘못인가.......


순영
내 잘못이지ㅠㅠㅠㅠㅠㅠ


순영
내가 다 미안해 지훈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훈
......


지훈
...아 시끄러워


순영
욕하지 말라구ㅠㅠㅠㅠㅠ


순영
아니야ㅠㅠㅠ 지훈이를 뭘 탓해ㅠㅠㅠㅠ


순영
내가 지훈이 잘못 키웠지 뭐ㅠㅠㅠㅠㅠㅠ


지훈
........


지훈
나 간다


순영
어어ㅓㅇㅓ어 어디가ㅜㅜㅜㅜ


지훈
집.


순영
흐어어어어ㅠㅠㅠ 훈이가 더 쌀쌀해졌어...ㅠㅠ


지훈
....어휴

그렇게 걷던 도중,

앞만 보고 가던 지훈이가 나를 놓쳤다.

사실은... 내가 반지 꺼내다가 놓치긴 한거지만...


순영
이건... 예상 밖인데

그래도 뭐 내가 찾아가서 짠! 하고 나타나야지!


순영
......

그냥 반지만 주면...

심심하지 않나?


순영
음......

아,

아, 생각났다

얼마 나를 찾지 않던 지훈이가 심술이라도 난 표정으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난 지훈이에게 다가갔다.


지훈
아......


지훈
반지.....


순영
기다렸어?

좀 이상하게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지훈
진짜... 어이없어...

난 저렇게 당황하다가 어느새 픽 웃어버리는 지훈이의 표장이 좋았다.


순영
지훈아 너가 전에 그랬잖아


순영
반지 맞추고 싶다고

저렇게,

부끄러워 하면서 순수한 웃음이

날 간지럽게 했다


지훈
.... 그런거나 기억하고..


지훈
그럴 기억력으로 공식이나 외워라..


순영
지훈이한테 사랑 받는 공식?


지훈
........

웃는다.


지훈
게다가.. 예전일을.... 당일도 아니고


순영
....어어??

날 놀라게 하고

내가 누군가를 걱정하게 만드는


순영
아 지훈아..ㅜ 또 왜 울고 그래....

딱 한 사람


순영
울지마 지훈아.. 사람들이 내가 울린 것처럼 쳐다보잖아...

장난을 던지면 어이 없어하지만 좋아하는 웃음을 돌려주는 사람


지훈
....근데 진짜 어이가 없네


지훈
갑자기 대뚱 나와서는


지훈
먹고 돌아다니다가


지훈
갑자기 사라지고 와서는 몇주전에 말한 반지나 준비해오고


지훈
진짜 이해 안 가 권순영

요즘들어 든 생각인데


순영
이게 내 매력 아니야?

입술을 삐죽 내밀고 눈 피하고 발그레한 볼을 보이는 이 표정을


지훈
.......

나만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훈
됐어 아이스크림에 반지나 꽂아서 오는 이상한...

눈이 휘둥그레진 상태로 아이스크림을 만저보던 지훈이가 당황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지훈
아..... 아이스크림 아니였어?


순영
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아이스크림에 반지를 껴와~~


순영
모형이지 >_<


지훈
....재미없어


순영
ㅋㅋㅋ좋으면서

-


집에 들어왔는데

알 수 없는 심각한 표정에 빠진 지훈이가 보였다.

뭐... 고민 있나....?


순영
지후나!


지훈
아씨.. 깜짝아....!!

얼마나 놀란 건지 나를 지훈이가 쳤는데....


지훈
......미안

생각보다 아파서 놀랐다...


순영
으야야...


순영
아프다..ㅠㅠ


순영
지훈아 여기 멍든 거 같은데


지훈
뭐래... 멍 안 들었는데..


순영
아ㅠ 아픈데..ㅠㅠ


지훈
......


순영
나 아파 지훈아... 호해줘


지훈
.....아! 진짜...


지훈
.......


순영
으응? 아파ㅜㅠ


순영
지훈이가 호~해주면 나을 거 같은데

지훈이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입술을 내밀고 호, 해주려는데

내 몸이 혼자 모르고 볼로 향하는 입술을 얼른 고개를 돌려 내 입술과 맞췄다


지훈
.....!!


순영
드디어 뽀뽀해 줬다!

근데... 지훈이의 표정이 좋진 않았다....


순영
아.. 기분 나빴어?


순영
미안.... 엄청 생각에 잠겨 있길래


순영
기분 안 좋은 줄 알고


순영
기분 풀어주려고 했던건데..


지훈
......뭐, 그런 걸.. 다 미안해 하냐


순영
......


순영
그러면 더 해도 되는 거야?


지훈
?....아, 아니?!


순영
헐....


순영
이젠 내 뽀뽀도 싫어?ㅠㅠ


지훈
...그건 아닌


지훈
하.. 몰라....

내가 훈이와 눈을 맞추려 해도 훈이가 자꾸 내 눈을 피한다.

정말 기분이 상한 건가... 상황을 돌려보려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절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을 거 같아서

지훈이의 얼굴을 잡고 나와 강제로 눈을 맞췄다.


순영
지훈아


순영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


지훈
....왜


순영
진짜 기억 못해..?


순영
......


순영
이러면 좀 섭섭한데....

내 시무룩한 표정을 보고 골똘히 생각하던 지훈이가 아..! 하는 표정을 지었다.


순영
기억 났어!?

그리고 미안하다는 듯,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지훈
오늘....


지훈
5주년...이잖아


순영
맞아

지금이라도 뭐 기억해 줬으니...

좋다

다시 내가 웃으며 입을 맞춰오니 훈이 얼굴이 달아오르더니 이네 빼액 소리 질렀다


지훈
아씨...! 할거면 말하고 해..!!


순영
아....

말하고 하라니... 뭐야 귀엽게


순영
할게?


지훈
미친.. 뭔....

볼, 이마, 살포시 감은 눈 위, 어여쁜 얼굴에 뽀뽀를 했다.

그러다가


순영
나도 해줘

질러버렸다.


지훈
......

엄청 고민을 하던 지훈이가 하, 한숨을 내쉬고 붉은 얼굴로 혼잣말을 했다


지훈
....미치겠네 진짜..

그리고,

나에게 다가왔다

-



지훈
일어나

지훈이의 목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순영
우응ㅇ....

기지개를 피던 지훈이를 불렀다.


순영
....지훈아


지훈
왜

역시나 바로 돌아봐준다


순영
잘잤어?


지훈
....어.

그리고 다시 무심하게 고개를 돌려버린다.


순영
어제 내가 엄청 끌어안고 잤는데에..

그렇다고 무심해서 섭섭한 건 아니다


순영
지훈이가 뭉개졌으면 어떡하나 싶었지이...

모두에게 그러니까...


지훈
ㅋㅋ뭐래

그러다가 나랑만 있을 때면

살짝씩.. 숨기긴 하지만 한껏 웃어주는 지훈이가


지훈
그 정도로 안 약하거든.

너무 좋았다


순영
졸리다...


지훈
일어나 이미 12시 넘었어


순영
3시까지만 더 잘까..?

내 품안에서 반지를 보며 꼼지락 거리던 지훈이가 고개를 올려 대답했다


지훈
안 졸려


순영
너무해...

투정부리던 내 얼굴 위에 지훈이가 입술을 가져다 댔다가 떼고는 황급히 내 품을 벗어났다


순영
....어


지훈
...일어나

지훈이가 먼저..


지훈
배고파

뽀뽀해 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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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오는 날 만났다 ' 를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20.08.12, " 비 오는 날 만났다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