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입니까.. {남주 미정}
19_ "본가 내려가는 날"


다음 날 아침 햇살이 비춰왔고_


김태형
아으..무거워, 이게 뭐야..

눈을 뜨니 보이는 건 다름 아닌_ 자신의 위에서 대자로 뻗어 자고 있는 정국이었다.


김태형
야_ 꺼져!!

태형은 그런 정국을 밀어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하지만_ 그럼에도 끄떡없이 자는 정국이었다.


김태형
뭐야..저번에 정연준이 발로 찰 때는 잘만 일어나더니

그때_ 문이 열리고 지민이 들어왔다.


박지민
아_ 일어났네?


박지민
깨우려고 왔더니만_ 전정국은?

태형은 입이 찢어질 듯 하품들 하면서 바닥을 가리켰다.


박지민
얘 왜 바닥에서 자..


김태형
몰라, 바닥이 좋은가 보지 뭐_ 정연준은?


박지민
넌 일어나자마자 정연준 타령이냐_ 하긴 좋아하ㄴ..

태연히 말하는 지민의 입을 태형이 급하게 막았다.


김태형
야_!


김태형
전정국이 들으면 어떡하려고?!


박지민
자는 애가 뭘 들어


전정국
누가 자요..?

눈을 비비며 비몽사몽 일어나는 정국에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박지민
아_ 아무것도..


김태형
너 들었냐..?


전정국
뭘 들어요?


전정국
아..배고프다


전정국
오늘 아침 뭐예요?


김태형
못 들었으면 됐어..


박지민
내려가자_ 아침 먹게


전정국
네에!

정연준 (정여주)
왜 이렇게 늦게 일어났어?


전정국
좋은 아침입니다아!!

정연준 (정여주)
퍽이나 좋은 아침이다


김태형
오_ 라면!


박지민
빨리 먹어, 면 다 불겠다


전정국
잘 먹겠습니다!!

어제 그렇데 배 터질 듯 먹던 두 사람이었는데..

며칠 굶은 사람처럼 먹네.

정연준 (정여주)
누가 보면 며칠 굶은 사람인 줄 알겠네


전정국
엄청 맛있어요!


김태형
라면은 정연준이 짱이거든~

정연준 (정여주)
뭐래


박지민
참_ 오늘 다들 본가 내려갈 거야?


김태형
본가?


전정국
맞다_ 오늘 본가 내려가는 날이었죠?


김태형
박지민 넌 갈 거냐?


박지민
가야지_ 넌?


김태형
나도 당연히 가야지, 얼마 만에 보는 가족인데


전정국
선배는요?

정연준 (정여주)
난 딱히..


김태형
너도 내려가지_ 저번에 어머니 오셨을 때도 못 봤잖아

정연준 (정여주)
그냥..좀


박지민
그럼 너 혼자 있어야 하는데 괜찮겠어?


김태형
그냥 가라_ 저번에 너희 어머니가 네 얼굴 못 보고 가셔서 얼마나 서운해하셨는데

서운할 거란 말에 연준은 착잡한 표정으로 애꿎은 김치만 쭉쭉 찢어댔다.


박지민
진짜 안 갈 거야?

정연준 (정여주)
몰라


박지민
너 무슨 일 있어?


김태형
그러니까_ 저번엔 잘만 본가 내려가더니

정연준 (정여주)
이번엔 그냥..


전정국
선배들! 저 먼저 가볼게요!


전정국
내일모레 뵈요!


김태형
그래_ 잘 갔다 와라


박지민
나도 슬슬 출발해야겠다_ 정연준

정연준 (정여주)
왜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_ 앉아서 화분만 만지작거리는 연준에게 지민이 말을 걸었다.


박지민
정말 본가 내려가기 싫으면 여기 있어

정연준 (정여주)
안 그래도 그럴 ㅅ...


박지민
그리고_ 혹시나 심심하면 우리 본가로 와

정연준 (정여주)
뭐?

예상치 못한 지민의 대답에 연준의 눈이 동그래졌다.

물론_ 태형도 마찬가지고.


김태형
뭐?!

정연준 (정여주)
뭐야_ 넌 왜 놀라?


김태형
아..아무것도


박지민
우리 엄마가 너 좋아하시는 거 알잖아


박지민
너 오면 분명 좋아하실 거야_ 알았지?


김태형
저..정연준_ 우리 아빠도..!

정연준 (정여주)
됐어, 민폐잖아


박지민
누가 민폐래_ 좋아하신다니까


박지민
나 이제 갈게_올 거면 연락해


박지민
마중 갈게

그 말만을 남기고 지민이 숙소를 나갔고_ 태형은 잠시 머뭇거렸다.

정연준 (정여주)
넌 안 가?


김태형
나..가지 말까?

정연준 (정여주)
아깐 간다며


김태형
아니..숙소에 너 혼자 있을 걸 생각하니까 걱정돼서..

정연준 (정여주)
뭐래_ 얼른 가

정연준 (정여주)
아깐 얼마 만에 가족들이라면서

태형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_


김태형
너_ 진짜 박지민 본가 갈 거야?

정연준 (정여주)
왜?


김태형
아니_ 그냥..

정연준 (정여주)
안 가_ 민폐 끼치는 건 질색이라


김태형
그래..그렇구나

정연준 (정여주)
근데 너 기차 시간 안 늦었어?

정연준 (정여주)
이렇게 머뭇거릴 시간 없을 텐데


김태형
아_ 맞다!


김태형
나 가볼게!!


김태형
외로우면 전화해!!


김태형
꼭 전화해애!!

허겁지겁 짐을 챙기며 나가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태형에_ 연준이 코웃음을 쳤다.

정연준 (정여주)
하나도 안 외로운데_ 그나저나..

정연준 (정여주)
본가를 가야 하나..

가기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