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없는 새끼"
28_ “생일”



전정국
대표님_ 오늘은 이만 퇴근해보겠습니다

하여주
벌써 간다고_?

하여주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가


전정국
볼 일이 있어서요_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하여주
그래_ 잘 가


전정국
어디 보자_ 어느게 좋으려나

요즘에 많이 피곤해하시니까 아로마 향초가 좋으려나_ 아니면

직원
여자친구 선물 고르세요?


전정국
네?


전정국
아..아뇨


전정국
그냥 생일 선물 좀 보려고_

직원
이 향초가 요새 제일 잘 나가는 거예요

직원
향초 사시면 사은품으로 장미향 입욕제도 같이 드리고 있어요_ㅎ


전정국
그래요_?


전정국
그럼 이거로 하나 주세요

직원
네, 감사합니다 손님ㅎ

이거로 다 풀리시진 않겠지만..

그래도 나아지셨으면 좋겠다.

하여주
하_ 이제 퇴근해야지..

그런데, 요즘 지민 씨 연락이 왜 이렇게 뜸하지.

원래 하루에 한 두번 씩은 문자라도 했었는데_

하여주
바쁜가 보지 뭐_

그때_ 여주의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여주
뭐야, 왜 전화를..

아마_ 생일 때문이겠지

하여주
*네_ 말씀하세요


여주아빠
*내일 네 생일인데 본가로 오겠니

하여주
*아뇨, 내일 선약이 잡혀서요

하여주
*못 갈 것 같네요


여주아빠
*그럼 다른 날이라도_

하여주
*언제부터 제 생일을 그렇게 챙기셨다고 그러세요

하여주
*그냥 넘기세요_ 평소처럼


여주아빠
*그래도 올해는_

하여주
*저는 제 의사 분명히 밝혔어요

하여주
*그럼 이만 끊을게요


여주아빠
*여주..

뚝_ 여주는 단칼에 전화를 끊었다.

대체 왜 이러는 지 참..

하여주
빨리 집에나 가자_

다음 날 아침_ 오지 말았으면 하는 날이 와버렸다.

게다가 하필이면 주말이고_

하여주
몇 시지..

아침 6시_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났네

할 것도 없는데..

회사에 갈까 고민하던 중에 태형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여주
*아침 일찍 무슨 일입니까


김태형
*오_ 안 받을 줄 알았는데 받았네요?


김태형
*여주 씨 오늘 생일이죠?ㅎ

순간_ 가슴이 철렁했다, 어떻게 내 생일을..

하여주
*그렇습니다만..그건 왜요?


김태형
*나랑 같이 놀래요?

하여주
*아..그런데 오늘은..

할 일은 딱히 없고, 그렇다고 본가엔 내려가기 싫은데_

전비서랑 지민 씨는 연락도 없으니까.


김태형
*오늘은요?

하여주
*아닙니다, 생각해보니 아무 일도 없네요


김태형
*정말요? 그럼 내가 당장 데리러 갈게요!


김태형
*준비하고 있어요_ 내가 30분 안에 날아갈 테니까ㅎ

하여주
*날아올 필요는 없어요


김태형
*예쁘게 하고 나와요_ 뭐, 여주 씨는 뭘 걸치든 예쁘지만ㅎ

하여주
*그 정도는 아닙니다, 도착하면 연락주세요


김태형
*알았어요ㅎ

뚝_ 여주는 전화를 끊고 기지개를 켰다.

하여주
괜히 그랬나..

뭐_ 아무것도 안 하나, 김 대표랑 같이 있나 똑같을 테니까.


김태형
여주 씨!! 여기에요!

하여주
빨리 왔네요


김태형
여주 씨 만나러 오는 데 당연히 빨리 와야죠_ㅎ


김태형
우리 어디 갈까요?


김태형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요?

하여주
글쎄요_ 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는데


김태형
없어요?


김태형
없을 수가 있나_

하여주
없을 수도 있죠


김태형
생일엔 특별한 곳을 가야 하는데

하여주
특별한 곳


김태형
생각나는 데 있어요?

하여주
하나_ 생각나는 데가 있긴 한데


김태형
여기가_ 특별한 곳이에요?

하여주
특별하다기보단_ 한 번도 안 와본 곳이에요


김태형
이 흔한 데를 한 번도 안 와봤다고요?

하여주
네_ 한 번도 안 와봤어요


김태형
헐_ 그러면 오늘 나랑 여기 다 구경하고 가요!


김태형
내가 다 구경시켜 줄게요_ㅎ

하여주
고마워요

싱긋_ 웃는 여주에 태형의 입꼬리가 귀에 걸릴 듯 올라갔다.

그리곤 손목을 잡고 여주를 이끌었다.


김태형
자자_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