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ple de campus
#10


영화를 다 보고 나왔더니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되어있었다


부승관
벌써 밤이네

김여주
그러게 -


부승관
집 데려다줄게

여주는 고개만 끄덕이고는

승관의 옆에서 나란히 걸었다


부승관
넌 어떻게 할거야?

정적이 흐르던 찰나, 승관이 여주에게 물었다

김여주
뭐를?


부승관
나야, 최승철이야?

하루 중 가장 진지한 모습의 승관이였다

김여주
난 아직 잘 모르겠어

김여주
너한테도 승철이한테도 마음은 없어

김여주
너희 둘이 아닌 다른 사람이 좋아질 수도 있는거고…


부승관
좋아하는 사람 있어?

김여주
아니, 없어

김여주
그냥 그럴 수도 있다는거야


부승관
그렇구나..

또 다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김여주
우리 생각보다 안 친하다 ㅎㅎ


부승관
만난지 얼마 안 됐잖아


부승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너 많이 좋아해

김여주
이번에는 고백인거야?


부승관
아니, 헷갈리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말하는거야

김여주
헷갈린 적은 단 한번도 없어

김여주
너희가 내 앞에서 얼마나 싸워댔는데..


부승관
미안

김여주
아니야, 보는 나도 재밌었어 ㅋㅋ

김여주
그래도 승철이랑 너무 싸우지는 마


부승관
알았어 -

또 다른 주제로 대화가 바뀌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집 앞 공원에 도착했다

김여주
나 이제 들어가볼게


부승관
늦었는데.. 더 데려다줄게

김여주
아니야, 바로 집 앞인데 뭐 ㅋㅋㅋ


부승관
넌 진짜 신기해

김여주
뭐가?


부승관
니가 하는 말에 따라


부승관
너도 나한테 관심이 있는건가 싶으면서도


부승관
확실하게 선을 긋는 모습이


부승관
아니라고 자각 시켜주는 것 같아


부승관
너만의 선이 있어서


부승관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거지?

김여주
응, 누구나 그런 선이 하나쯤은 있으니까


부승관
근데 대상에 따라 다르잖아


부승관
난 너한테 선 같은 거 없어


부승관
그러니까 언제든지 넘어와도 돼

김여주
그게 뭐야 ㅋㅋㅋ

둘이서 쿡쿡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저 멀리서 손을 흔들며 다가오는 승철이 있었다


최승철
김여주 ~


부승관
분위기 다 깨졌다

김여주
그러게 ㅋㅋㅋ


부승관
나 이제 가볼게, 잘 들어가 -

김여주
응, 너도

승관이 가자마자

승철이 놀이공원에서 산 인형을 들고

여주의 뒤에 섰다

여주는 승철이 있는 위치에 따라 뒤를 돌았다

김여주
이게 뭐야?


최승철
뭐긴 너 주려고 산 인형이지

김여주
귀엽다 ㅎㅎ


최승철
그치? 하나 남은 거 내가 샀어


최승철
이게 인기가 제일 많은거래

김여주
혼자서 놀았어?


최승철
아니 -, 애들이랑 놀이공원 갔어

김여주
재밌었겠네 ㅋㅋㅋ


최승철
재밌긴 했는데


최승철
너랑 같이 갔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

김여주
그럼 다음에 같이 가자 -


최승철
진짜?

김여주
응, 가자 -


최승철
약속 꼭 지켜라

김여주
네네


최승철
부승관이랑 무슨 얘기 했어?

김여주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최승철
부승관이랑도 많이 친해졌어?

승철은 자꾸만 거슬리던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김여주
생각보다 친해진 거 같아


최승철
그래?…

승철은 조금 불안해졌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최승철
집에 가자

김여주
가야지 ~

이번에는 승철과 속도를 맞추며

집을 향해 걸어갔다

김여주
대체 넌 왜 들어오는 거야?


최승철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김여주
부승관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김여주
꺼내는 말마다 왜이래…


최승철
걔도 그래?

김여주
응


최승철
그럼 넌 누가 더 좋은데?

김여주
아직 아무도 안 좋아해

김여주
너희는 나한테 그냥 친구야


최승철
너 아직이라고 했다

김여주
내가?


최승철
응, 그렇게 말했어


최승철
지금은 친구일지 몰라도


최승철
난 너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이야


최승철
너랑 제일 가까우면서


최승철
너에 대해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되고싶어


최승철
그러니까 부승관 말고 나도 봐줘

여주는 승철의 말에 놀란 듯 당황했다

김여주
오늘 승관이랑 영화 보러 가서 그래?


최승철
아니… 그냥..


최승철
그런 건 아니지만, 나도 봐주면 좋겠다고…

여주는 대답하기 어려운 승철의 말에

그냥 대답하지 않았다

김여주
너 빨리 니 방 가서 자


최승철
알았어, 잘 자 여주야


최승철
좋은 꿈 꿔, 내 꿈이면 더 좋고…

김여주
얘가 오늘 왜 이렇게 플러팅을 하지?


최승철
마음이… 커지니까 그래..

김여주
알았어, 자러 가


최승철
내일은 나랑 학교 같이 가


최승철
오늘처럼 튀지말고

김여주
알았다고!!


최승철
잘 자 -

김여주
너도 잘 자, 내일 아침에 봐


최승철
응

승철이 집에서 나간 뒤

여주는 침대에 다이빙하듯 누웠다

그리고는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했다

김여주
오늘 둘 다 왜 이러는 거야…

그렇게 여주는 생각을 정리하다가

옷도 갈아입지 않고 잠들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