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écificité des quatre saisons
#47


결혼식장에 도착한 뒤, 나는

민규씨에게 예민하다는 이유만으로

화를 내고 짜증을 낸 것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민규씨에게 진심으로 미안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크게 싸워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잠시 생각한 나는 민규씨의 얼굴을 보았다

민규씨도 화가 난 듯 보였지만

내 눈치를 보고있었다

행복해야 할, 설레야 할 결혼 준비 과정을

내가 망쳐버린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민규씨의 표정을 본 나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던져두고 먼저 말을 꺼냈다

김여주
민규씨,


김민규
왜요

차가운 듯이 말을 하면서도

민규는 여주가 상처를 받진 않을까 걱정하며

무표정을 유지한 채 여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김여주
아까 화 내고 짜증내서 미안해요

김여주
차에서도 자존심 세우면서 말해서 미안해요

평소에 자잘한 다툼이 있을 때

늘 내가 먼저 사과를 했었는데,

그래서 오늘만큼은 절대 먼저 사과하지 않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서도

자존심을 세웠는데,

여주씨의 사과를 듣고

내가 지금 왜 여주씨에게 자존심을 부리고 있는지

평생을 함께 해달라고 한 상대에게

이런 모순적인 생각을 했던 내가 한심했다

나라고 잘 한게 있을 리 없었다

다시 생각을 바꿔잡은 나는 표정을 풀었다


김민규
나도 잘 한 거 없어요,


김민규
자존심 부리고 화 내서 미안해요

김여주
괜찮아요, 내가 먼저 화 냈던 걸요


김민규
나라고 잘 한 거 없어요 -

화해를 하는 듯 말을 이어나가며

여주와 민규는 처음보다 더 꽁냥대고 있었다

그 사이 플래너가 도착했고

화해를 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를 향해 웃는 미소를 본 플래너가 다행이라는 듯

아까와는 사뭇 다른 하이텐션의 목소리로

결혼식장을 안내했다


김민규
여주씨, 여기는 어때요?

김여주
지금까지 본 곳 중에서는

김여주
여기가 제일 제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김민규
여주씨도 그래요?


김민규
나도 여기 보기 전까지는 방금 본 곳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김민규
여기 보고나니까,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사람/들
그럼 결혼식장은 여기로 예약 잡으면 될까요?


김민규
네, 그렇게 해주세요

여주와 민규는 손을 맞잡고는

플래너의 뒤를 뽈뽈뽈 따라 걸어가

예약을 하는 것까지 성공했다

차를 타고 다시 웨딩샵에 도착한 셋은

다시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
자, 오늘 정말 고생하셨어요

김여주
플래너님도 고생하셨어요 -

사람/들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결혼식장까지

사람/들
전부 다 끝내셨고 메이크업 업체 쪽은

사람/들
제가 조금 알아봤는데

사람/들
(사진을 보여주며) 여기 3곳이 제일 좋은 것 같아서요

김여주
2번째로 할게요!

사람/들
여기가 신랑님이 다니시는 제니하우스 청담힐이에요 -

사람/들
그럼 메이크업 업체도 제가 예약 잡겠습니다

사람/들
신랑님 괜찮으실까요?


김민규
네, 괜찮아요

사람/들
그럼 기본적인 건 다 끝났네요

사람/들
혹시 질문 있으신가요?

김여주
그.. 결혼식 당일 사진촬영도

김여주
스튜디오 업체에서 해주시는 건가요?

사람/들
네, 그렇게 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사람/들
그 다음은 이제 스냅 촬영 있는데요,

사람/들
모바일 청첩장이나 결혼식에 비치될 사진 찍는거에요

사람/들
신부님 신랑님 하루 시간 빼셔서 촬영 하셔야 하는거고요,

사람/들
혹시 괜찮으신 날짜 있을까요?

김여주
일정을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아서

김여주
제가 민규씨랑 상의해보고 연락 드릴게요

사람/들
네 ~ 알겠습니다 -

사람/들
아직 그렇게 서두르실 필요는 없으시고요

사람/들
천천히 연락 주시면 되세요 -

사람/들
그리고 신랑 신부님께서 따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

사람/들
제가 뽑아왔어요, 이거 보시고 두 분 같이 맞추시면

사람/들
조금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김민규
감사합니다

사람/들
오늘 너무 고생 많으셨고, 따로 질문할 거 더 있나요?

김여주
저는 없어요


김민규
저도 없습니다

사람/들
네, 그럼 저희는 스냅 촬영 날 뵐게요 -

사람/들
안녕히 가세요 ~

김여주
수고하셨습니다 -


김민규
안녕히 계세요




여주와 민규는 말 그대로 녹초가 되었다

김여주
이번에는 내가 운전할까요?


김민규
이미 조수석 탔으면서 ㅋㅋㅋ

김여주
자리 바꾸면 되죠 -


김민규
여주씨 많이 힘들텐데 내가 운전할게요


김민규
집으로 가면 되죠?

김여주
네! 그럼 부탁해요 -

피곤한 민규가 혹시라도 졸음 운전을 할까 걱정되어

여주는 계속 민규와 이야기를 했다

김여주
근데 나, 촬영 그런 거 한번도 안 해봤는데…


김민규
나도 웨딩 촬영은 처음이에요 -

김여주
당연하죠!!

김여주
하지만 민규씨는.. 화보같은 거 찍잖아요…

김여주
그냥 카메라와 함께하는 직업이라고 해도

김여주
오바한게 아닐정도로 카메라 많이 보잖아요


김민규
그렇긴 하죠 -


김민규
근데 여주씨랑 찍는거면 엄청 뚝딱 거릴 것 같은데요?

김여주
민규씨가 나 많이 알려줘야 하는데..


김민규
처음 촬영 하면, 포즈같은 건 거의 알려주시는 편이에요 ㅋㅋㅋ

김여주
그래도 딱딱하게 나오면 어떡해요?


김민규
내가 그렇게 안 나오게 해줄게요


김민규
제일 예뻐야 할 사진이잖아요

김여주
그건 그래요..

김여주
그럼 난 민규씨만 믿고 촬영하면 되겠네요?


김민규
나만 믿어요!!

김여주
ㅋㅋㅋㅋ 든든하네요

음악을 틀고 웃으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둘은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

차를 대고 같이 올라온 둘은

여주가 집 문을 열자마자

동시에 현관에 엎어졌다


김민규
야 맘모스, 너 입 돌아가

김여주
시비 걸지마

김여주
지금 오빠 상대할 체력이 아니야

여주의 말을 들은 오빠는 이때다 싶었는지

여주를 마구마구 놀리고 시비를 걸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여주는 약이 많이 올랐는지

오빠를 응징하러 나섰다


김민규
힘 없는 맘모스, 출격하다


김민규
호호이 ~

김여주
호호이 이러고 있네

김여주
오빠가 둘리야?


김민규
둘리 드립 뭐야?


김민규
김여주 드립 노잼 이슈 ~

김여주
아 저 멧돼지가 진짜

평소와 똑같이 민규는 이 상황을 구경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여주가 많이 힘들어보였기에

잠시 구경을 하다, 결국 일어섰다


김민규
형님 그만해요 ~


김민규
여주씨 오늘 진짜 힘들어 했어요


김민규
넌 왜 맨날 니 집 놔두고 우리집 오냐


김민규
이제 우리 곧 가족인데요 뭐 -


김민규
아무튼 여주가 오늘 그렇게 힘들어 했어?


김민규
네


김민규
그러게 평소에 운동 좀 하지 그랬냐 ~


김민규
체력 이슈 ~

평소보다 더 깐족거리는 오빠를 보며

여주는 포기를 하고는 쇼파에 자리를 잡았다

여주가 잠시 쉬자 재미가 없어진 오빠는

할 말이 있다며 민규를 방으로 불렀다





김민규
요새 여주 다이어트 하는 거 알아?


김민규
아니요, 전혀 몰랐어요


김민규
근데 여주씨 말랐잖아요


김민규
저게 어딜 봐서 마른거야


김민규
형, 제 앞에서 제 예비 신부 욕하는 거에요?


김민규
뭐야?


김민규
이제 너도 내 편이 아니라 이거야?


김민규
처음부터 저는 여주씨 편이였던걸요 ~


김민규
이 서러운 세상을 나 홀로 어떻게..


김민규
형님도 이제 여주씨 걱정 그만하고 여자친구 만드세요


김민규
여주를 신경 안 쓴다고 해도 여자가 없는 걸..


김민규
아니, 아무튼!!


김민규
김여주 저거 지금 저래서 될 일이 아니야


김민규
집에서 밥을 요만큼밖에 안 먹는다니까

민규가 최대한 손을 오므려 제일 작은 크기로 만들고

손을 내밀었다


김민규
그건 안 되는데..


김민규
설마 웨딩드레스 때문에요?


김민규
응,


김민규
근데 너 모르는 거 보면 너랑 있을 때는


김민규
그래도 밥을 좀 먹는다는 거네?


김민규
걱정할까봐 티 안 낸 것 같은데


김민규
어쩐지 오늘 여주씨 얼굴 보는데


김민규
뭔가 더 갸름해졌더라고요 -


김민규
그럼, 너랑 있을 때 좀 먹이고 그래


김민규
그래놓고 운동은 또 얼마나 하는지


김민규
엄청 조금 먹고 운동을 엄청 해


김민규
무슨 아이돌인 줄 알았다니까


김민규
아이돌도 먹을 땐 먹어요


김민규
아 너 아이돌이였지 -


김민규
…잊었어요?


김민규
순간적으로 잊었을 뿐이야!


김민규
믿어드릴게요


김민규
아무튼! 너랑 있을 때 좀 먹이라고


김민규
알겠어?


김민규
알겠어요, 형이 그렇게 말하니까


김민규
갑자기 또 걱정되네요




김여주
둘이서 또 뭔 얘기를 하는거야..

2명의 민규에게 걱정을 산 여주는

쉬면서 혼자 중얼거리다가

담요를 덮고 그대로 쇼파에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