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 phụ Hong Ji-soo
03. Lotte World



김여주
지수야, 어제 영화 잘 봤어?


홍지수
응.


홍지수
좀 슬프더라.


김여주
혼자봤지..?


김여주
미안해...

등교를 하자마자 지수에게 가서 혼자봤냐고 묻는다.

자기가 혼자보라고 하지 않았나?


홍지수
아냐, 혼자 안봤어.


윤정한
뭐야?


윤정한
여자?


도시은
영화 나랑 봤는데.


도시은
단둘이.


김여주
아, 그랬어?


김여주
혼자 안봤다니 다행이네.


홍지수
너넨 어제 뭐했어?


윤정한
딱히 한 거 없는데.


윤정한
그냥 만나자 마자 바로 집 들어갔어.


김여주
응.


김여주
그냥 쟤 만나지 말고 지수랑 영화나 볼 걸 그랬나 봐.

참 뻔뻔하다.

말이 안 나올정도다.

티 안나게 김여주를 노려봤다.


홍지수
시은아, 뭐해?


도시은
아,응?


도시은
아냐아냐, 신경쓰지 마.


홍지수
근데 오늘은 잘거야?


도시은
안잘게.


도시은
절대.



수업시간 내내 선생님과 칠판 대신 지수를 본 결과,

지수의 습관들을 발견했다.

첫번째,

지수는 눈을 자주 찡그린다.

필기를 쓸때도 칠판을 볼때도 찡그린다.

어디가 아픈가 했는데 그냥 습관같아 보였다.

두번째,

지수는 무의식적으로 김여주를 바라본다.

자신이 김여주를 바라보고 있다는 걸 의식하면 놀라는 듯 보인다.

아직 짝사랑 초기인가.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자신의 짧은 머리카락을 자꾸 만져댄다.

꼼지락 거리는 손가락이 귀여웠다.




홍지수
왜 자꾸 봐?


도시은
어, 으응?


홍지수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도시은
아냐아냐.


도시은
너 본 거 아냐.


도시은
정한이,..


도시은
어 맞아!


도시은
윤정한 본거야.


도시은
네 옆옆자리잖아...


홍지수
아...

보고있었다는 걸 들켜서 좀 창피했다.

그래서 윤정한을 보고있었다고 거짓말을 했고.


홍지수
거짓말.



홍지수
나 보고있었으면서.


홍지수
나 거짓말 싫어하는데.


도시은
헐...


도시은
맞아, 나 너 보고있었어.

의도치 않은 말이 제멋대로 나온다.



홍지수
역시.



홍지수
근데 좀 부끄럽다.

제멋대로 나온 말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다.




도시은
이지훈, 난 어떤애야?

학교가 끝나자 이지훈을 데리고 집 근처에있는 놀이터로 왔다.


이지훈
갑자기 그건 왜?


도시은
너가 생각하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좀 다를것 같아서.


이지훈
음... 선배는...


이지훈
일단 별로 안웃었어.


도시은
응?


이지훈
지금이 더 낫다고.


도시은
아...


도시은
그리고?


이지훈
친구가 별로 없었지.


도시은
야이,



이지훈
장난장난.


이지훈
이제 들어가봐야 되는거 아니야?


이지훈
가족약속 있다며.


도시은
맞다.


도시은
까먹고있었어.


도시은
나 갈게!


도시은
내일 봐!!


이지훈
응, 내일 봐, 선배.




이지훈
나중에 더 말해줄게.



다음날.

이지훈과는 4층 계단에서 헤어졌다.

(이지훈의 교실은 5층에있다.)

내 교실로 터벅터벅 걷고있었을 때 누군가가 내 왼쪽 어깨를 톡톡 쳤다.


홍지수
시은아 안녕.


도시은
아, 지수야 안녕!


홍지수
어젠 잘 들어갔어?


홍지수
인사도 안하고 가길래.


도시은
앗, 미안해!

어제 한 번 인사를 안했다고 시무룩해있는 지수였다.

짧은시간 안에 많이 가까워진것 같았다.

아마 지수가 친절해서 이렇게 친해진 거 일 수도 있다.




김여주
지수야 왔어?!


홍지수
응, 여주 안녕.


윤정한
나는 안보이냐.


홍지수
윤정한 하이.


윤정한
응, 홍지수도 하이.

반에 들어서자 마자 김여주와 윤정한이 홍지수에게 인사를 했다.

난 그 옆에 있다가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내가 낄 자리는 없으니.


김여주
지수야, 내일 주말인데 롯데월드갈까?


홍지수
둘이?


김여주
아니아니.


김여주
정한이도 같이 가야지.


홍지수
아.. 응. 좋아.


윤정한
홀순데.


윤정한
한명 더 끼자.


김여주
누구로?


윤정한
어, 거기 너.


윤정한
도시은이랬나.


도시은
나, 나?


윤정한
응. 너.


홍지수
시은이도 가는거야?


김여주
너도 갈거야?


도시은
가도 돼..?


윤정한
당연히 되지.


윤정한
이렇게 넷이서 가자.




이지훈
선배, 내일 나랑 놀자.


도시은
아 미안.


도시은
내일 약속있어.


이지훈
응?


이지훈
누구랑?


도시은
그냥 우리반 애들이랑 만나서 놀기로 했지.


이지훈
그럼 어쩔 수 없고.


이지훈
어디가서 노는데?


도시은
롯데월드.


도시은
설레.


이지훈
알겠어.


이지훈
재밌게 놀고와.


도시은
엉, 다음에 놀자.



늦어서 애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약속시간보다 15분 더 일찍 나왔다.

약속장소엔 윤정한이 먼저 와있었다.

단 둘이 있게되면 어색함을 못 견딜것 같아서 되게 큰 나무 뒤에 숨었다.


도시은
와...


도시은
진짜 잘생겼다...

계속 봐도 안 질릴 얼굴.

애들이 올때까지 숨어서 윤정한의 미모를 감상했다.



윤정한
응?

이런...

눈마주쳤다.


도시은
아, 안녕!


윤정한
거기서 뭐해?


도시은
그냥 좀,


도시은
경치감상...


윤정한
내 얼굴을 본게 아니고?


도시은
아... 맞아...



윤정한
왜 이렇게 솔직해.


도시은
아...하핫...







윤정한
다 모였으면 가자.


김여주
재밌겠다!


김여주
얼른 가자.

윤정한과 김여주가 앞장을 섰다.

나와 지수는 그 뒤에서 따라가고있었다.


홍지수
잘 잤어?


도시은
아니.


도시은
못잤어.

너랑 놀 생각에 설레서 잠이 안왔어.

말을 삼겼다.


홍지수
기다리고있던데.


홍지수
언제 나왔어?


도시은
별로 안기다렸어, 2분전에 나와있었어.


홍지수
그러면 다행이고.


도시은
여주랑 같이오던데,


도시은
오는길에 만났어?


홍지수
응. 요 앞에서 마주쳤어.


김여주
둘이 무슨얘기 해?


홍지수
별 얘기 안해.


홍지수
버스타고 갈거지?

지수가 김여주의 옆으로 갔다.

윤정한, 김여주, 홍지수.

뒤에서 보는 그 셋의 모습은 그림 같았다.

내 시력을 높여주는 그런 그림.


윤정한
심심하지?

내가 신경쓰였는지 윤정한이 뒤로 쏙 왔다.


윤정한
우리끼리 너무 친해서.


도시은
아냐 괜찮아.


도시은
보기 좋은걸.


윤정한
그래도 혼자 떨어져있으면 외롭잖아.


윤정한
같이있어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