校园情侣
#23


시간은 쉴 틈 없이 흐르고 흘러

어느새 중간고사까지 2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 다가왔다

오늘은 웬일인지 여주가 공부를 하지 않고

나와 함께 하룻동안 데이트를 하고싶어 했다

딸랑_


최승철
여주 일찍 왔네 -

김여주
응, 오랜만에 데이트하는 거잖아


최승철
나도 설레서 일찍 왔는데


최승철
우리 여주가 더 일찍 왔네 -

김여주
그럼 내가 더 설렜나보다 ㅎㅎ


최승철
근데 오늘 분위기가 약간 다른데


최승철
무슨 일 있어?

김여주
일은 무슨, 아무 일도 없어 -

아무 일도 없다는 여주의 얼굴은

무언가 걱정이 섞여있는 얼굴이였다


최승철
왜, 무슨 일인데

김여주
그게.. 승철아


최승철
응

김여주
우리 오늘 데이트 하고

김여주
중간고사 끝날 때까지 학교에서만 보자


최승철
응? 그게 무슨 말이야?

김여주
너랑 데이트다 뭐다 해서

김여주
자꾸만 승철이가 나 데리러 오고..

김여주
그러는 거 난 맨날 미안하고

김여주
넌 맨날 괜찮다고 하고..

김여주
나 이렇게 너 만나는 거 말고

김여주
행복하게 만나고 싶어

김여주
2주만 나 기다려주면 안 돼?


최승철
으이구 -


최승철
그런게 걱정이였어?


최승철
너도 진짜 순수하다니까


최승철
걱정하지마 당연히 기다려야지

김여주
정말?


최승철
응, 당연하지 -

김여주
그럼 대신, 우리 오늘 신나게 놀자


최승철
그래, 그러자 ㅎㅎ

매일 보고싶어서 매일 여주를 데리러가던 나인데

여주의 제안이 괜찮지만은 않았지만

여주의 입장을 이해해보려 노력했다

그리고 여주는 나를 데리고

무작정 근처에 있는 성당으로 들어왔다


최승철
여긴 왜?

김여주
드라마에서 몇 번 본건데

김여주
손 줘봐 -

여주는 내가 손을 주기도 전에 손을 낚아채더니

그동안 모았던 돈으로 반지를 사서

왼쪽 약지 손가락에 끼워줬다

김여주
예쁘다 ㅎㅎ


최승철
이게 뭐야?

김여주
뭐긴 -

김여주
너 불안해하지 말라고 주는 반지

김여주
어차피 우리 시험 끝나면 사귈거잖아


최승철
너무 행복하다


최승철
여주야 사랑해

그녀는 내 말을 듣자마자 얼굴을 붉혔다

그 모습마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여주는 얼굴을 붉힌 채로

나에게 말했다

김여주
나도 사랑해 -

무엇보다도 달콤한 말을




우리는 버스를 타고

꽤 멀리까지 와서 바다를 보러갔다

바다를 좋아하던 여주는

오랜만에 본 바다를 보며

신나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리고 그 모습까지도 나는

그녀가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최승철
여주야, 그만 뛰어다녀 -


최승철
너 그러다가 다쳐!!

김여주
이런 데에서 안 뛰면 어디서 뛰냐 ~

한껏 업된 톤으로 말하는 그녀를 보며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에서 얼마나 논건지

시간은 훌쩍 지나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사라져가는 노을을 보며

여주와 나는 모래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김여주
승철아


최승철
응?

김여주
나 시험 진짜 잘 쳐서

김여주
너 꼭 데려갈게


최승철
얼굴 빨개져서 그런 말 하는 거 보니까


최승철
진짠가보네 -

김여주
이건 아까 뛰어다녀서 그런거야..!

그녀는 양 볼에 손을 갖다대고 부끄러워했다

그리고 그 모습까지도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최승철
우리 100일 되면


최승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반지 끼워줄게

김여주
그럼 200일 때 나는

김여주
세상에서 제일 예쁜 반지에 두 배로 더 예쁜 반지 끼워줄게


최승철
세상에서 제일 예쁜 반지에서 두 배로 더 예쁜 반지가 어딨어

김여주
왜 없어 -

김여주
내가 찾으면 다 있어

그 말을 끝으로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순간 바다는 우리의 연결고리처럼 느껴졌다

그녀와 나는 천천히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맞췄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것이 모두 짧기 때문이라면

적어도 이 아름다운 노을과 이 순간은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점점 저물어가는 노을을 보내며

우리의 사랑이 노을같지는 않길 바랬다




Behind

입맞춤 후 어색해진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정말 아무 말도 없었다

그리고 여주는 자는 척을 했다

나는 여주가 배우가 아니여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번만 그냥 넘어가주기로 했다



어느새 시간은 거의 새벽이였고

우리가 내려야하는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나는 여주를 깨울 수 있었다


최승철
여주야, 일어나 -


최승철
우리 이제 내려야해

여주는 되지도 않는 방금 자다 깬

어설픈 연기를 하며 일어났다

김여주
어?.. 어…

지잉_

버스 문이 열렸을 때

여주는 버스에서 줄행랑을 쳐버렸다


최승철
여주야, 같이 가!!

간신히 여주를 따라잡고는

여주의 손을 맞잡았다


최승철
이래야 도망 안 가겠다, 그치?

김여주
내가 무슨 도망을 쳤다고..


최승철
아무것도 상관없어


최승철
그냥 사랑해

내 말에 여주는

내가 본 얼굴 중 가장 붉게 물들였다


최승철
나 너한테 사랑한다는 말 들을 때까지


최승철
너 잡고 여기서 안 움직일거야

내 말에 여주가 조금 고민하더니 말했다

김여주
..사랑해

여주는 엄청나게 부끄러웠는지

내 손을 뿌리치고는

집까지 뛰어갔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그래서 너무 설레어서

심장이 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