校園情侶
#8


다음날 아침, 여주는 웬일인지 혼자 등교를 했다

김여주
부승관이라도 만나면 어떡하지..

사람이라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여주는 누구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누군가가 여주의 어깨를 톡톡 건들였다

왜인지 자신을 건들인게

승관 아니면 승철이라고 생각한 여주는

뒤를 돌아볼지 말지, 고민했다


윤정한
이상하네, 나 방금 니 어깨 분명히 쳤는데

여주는 예상했던 두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것에 당황했다

그리고는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 최대한 노력하며

정한을 바라보려 뒤를 돌았다

김여주
미안, 내가 지금 누굴 만나면 안 되는 상황이라서..


윤정한
아 그래?

김여주
아니 근데, 2명만 안 만나면 되는거라서..

당황한 티를 내지 않으려던 여주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대신

횡설수설 말을 하는 부작용에 걸려버렸다


윤정한
대충 무슨 뜻인지 알겠어 -

김여주
근데 무슨 일이야?

김여주
수업할 때 몇 번 본 것 같기도 하고…


윤정한
근데 내가 동기로 보이나봐?

김여주
혹시.. 선배님이세요…?


윤정한
아니, 그걸 믿어? ㅋㅋㅋㅋ

정한은 특유의 웃음소리로 신기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자신 또한 24학번이라고 소개했다

김여주
놀랐잖아..


윤정한
미안 ㅋㅋㅋ

정한은 처음 이야기를 나눠본 여주에게도

장난을 칠 정도로 친근한 성격이였다

김여주
근데, 나는 왜 부른거야?


윤정한
강의실에서 몇 번 봤었는데


윤정한
엄청 재밌게 놀길래..


윤정한
그냥 말 한번 걸어보고 싶었어

김여주
너도 살짝 엉뚱한 편이구나


윤정한
그런 말은 처음 들어봐

김여주
거짓말 하지마 ㅋㅋ


윤정한
진짜야, 나 그래도 조용한 편인데

김여주
듣고보니 그러네

김여주
강의실에서도 너 얘기하는 거 한번도 못봤어


윤정한
그래도 학교 나오면 말 좀 하는 편이야

김여주
그렇구나…


윤정한
너 지금 어차피 강의실 가는거잖아

김여주
그렇지..?


윤정한
그럼 나랑 같이 가자

김여주
그럴까…?

고민을 하는 척 하지만

여주는 이미 정한과 나란히 걷고있었다


윤정한
넌 왜 수교과 오고싶었어?

김여주
그냥 수학 가르치는 거 좋아해서

김여주
넌?


윤정한
난 그냥 수학 좋아해서

김여주
수학과도 있잖아


윤정한
수학과는 증명까지 하잖아


윤정한
난 수학자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아

김여주
수학 좋아한다며


윤정한
좋아하지 -

여주는 정한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특이한 친구라고 생각이 들었다

김여주
혹시, 너 같이 앉는 친구 있어?


윤정한
응 있지 -

김여주
누구야?


윤정한
쟤

정한이 가리킨 손가락 끝에는

지수가 있었다


윤정한
너도 맨날 친구랑 같이 앉던데, 왜?

김여주
그냥.. 그럴 일이 있어…


윤정한
하긴, 우리가 봐도 너네 남자애들끼리 기 싸움 하더라

김여주
나만 느낀게 아니였어…

정한과 한참 얘기 중이던 여주에게

승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김여주
잠시만 나 전화 좀 받을게


윤정한
응 -

정한은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윤정한
완전 공주님이네, 공주님 -..


홍지수
내가 알기론, 부승관이랑 최승철이


홍지수
둘 다 김여주 좋아한다던데?


윤정한
어디서 들은건데?


홍지수
그냥 소문이야 -


홍지수
믿거나 말거나


윤정한
근데, 부승관이랑 최승철이 누군데


홍지수
그 뒤통수 동그란 애 있잖아


윤정한
아 응


홍지수
걔가 부승관


홍지수
그리고 니가 전에 팔 근육 훔쳐오고 싶다고 했던 애


윤정한
걔가 최승철이야?


홍지수
응 -


윤정한
쟤도 힘들게 산다


홍지수
예쁘잖아

지수의 한마디에 정한은 모든걸 인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승철과 전화를 마친 여주가

자연스럽게 같이 대화를 나누었다


윤정한
전화 다 했어?

김여주
응


윤정한
누군데 그렇게 안절부절 못해?

김여주
아, 내가 오늘 등교 약속 잊고

김여주
그냥 혼자 왔거든

김여주
그래서 승철이한테 전화왔어

여주는 약속을 잊었다는 거짓말로 대충 둘러댔다


홍지수
난 솔직히 우리 과에 돌고있는 소문이 제일 궁금해

김여주
무슨 소문?

전화를 하고 있어서 듣지 못했던 여주가

지수에게 소문에 대해 되물었다


홍지수
부승관, 최승철이 너 좋아한다며 -

김여주
에이, 아니야 -

여주는 애써 침착하며

둘의 체면을 위해 아니라고 말했다


홍지수
아니긴, 그 소문이


홍지수
저번에 승관이랑 승철이가 여기서 싸웠잖아


홍지수
그때 소리가 좀 컸잖아 -


홍지수
분위기 자체로도 좀 그랬고


홍지수
그래서 생긴 소문인데

김여주
이거 지금 우리 과 다 알아?


홍지수
그건 나도 모르지 -

철컥_


최승철
김여주, 넌 가방도 안 내려놓고 뭐해

승철이 강의실에 들어오며 말했다

김여주
아 가방.. 그렇지…

승철이 여주의 가방을 들고 자리에 놔두었다


최승철
얘네 누군데?

김여주
오늘 혼자 등교하면서 만난 친구랑…

김여주
얘는 친구의 친구


윤정한
우리 통성명도 안 했었나..?

김여주
응..

김여주
근데 내 이름 어떻게 알아?


홍지수
교수님이 출석 부르실 때 봤지

김여주
아 그랬구나…

김여주
나는 김여주고

김여주
얘는 최승철이야


윤정한
난 윤정한이고


윤정한
내 옆에 있는 친구는 홍지수야

김여주
나 홍씨는 처음 봐


홍지수
그래? ㅋㅋㅋ

김여주
응 - !

김여주
아무튼 너도 얘네 몇 번 본 적은 있지?

여주가 승철에게 물었다


최승철
응, 같은 전공이니까 많이 봤지


윤정한
우리도 너희 많이 봤어


홍지수
과 내에서 돌고있는 소문도 있고


홍지수
그 소문 알면 너희는 다 알걸?

김여주
아 그래, 야 너 지금 소문 도는 거 알아?


최승철
무슨 소문?

김여주
너랑 승관이가 나 좋아한다고

김여주
학과에 소문 났다는데


최승철
알고는 있지

김여주
근데 왜 말 안 했어


최승철
사실이니까


윤정한
…상남자네


최승철
근데 그게 사실이던 사실이 아니던지 간에,


최승철
소문은 믿거나 말거나잖아 -

김여주
근데 방금 니가 맞다고 했잖아


최승철
그럼 믿는거겠지

철컥_

한참 얘기를 하고 있을 때

승관과 순영이 등교를 했다


부승관
여주 안녕 -


부승관
아 그리고 너도 안녕


최승철
어, 안녕

김여주
너희 인사도 해?


최승철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


부승관
내가 뭘 좀 도와줘서 그래


최승철
…그렇긴 하지


부승관
근데 얘네는 누구야?


권순영
얘네가 걔네 아니야?


권순영
이번에 수석으로 입학했다던 애


홍지수
아, 그거 얘야

김여주
헐, 수석이야?


윤정한
응, 어쩌다보니..


부승관
이름 뭔데?


권순영
수석한 애가 윤정한일 걸?


홍지수
아, 나는 모르겠구나 난 홍지수야


권순영
지수 안녕, 난 권순영이고


권순영
내 옆에 있는 얘는 부승관이야

소개가 대충 끝나고 나서

또 다시 한번 문이 열렸다

석민과 민규였다


권순영
방금 소개 다 했는데 조금만 더 일찍 오지


김민규
…? 미안..

어찌저찌 석민과 민규도 대화에 끼고

서로의 소개를 다시 한번 해냈다

김여주
소개도 계속 하니까 힘드네


윤정한
그러게


부승관
근데 여주, 아침에 밥 먹고 왔어?

김여주
갑자기..?

김여주
이렇게 뜬금없이…?


부승관
갑자기 생각나서 그래..

정한과 지수와 이야기를 할 때는

무표정만 짓던 승관이

여주와 이야기 하며 활짝 웃고는 다정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정한과 지수는 소문이 사실이였다는 것을 다시 떠올렸다


최승철
근데 니네 그렇게 친했었나


부승관
뭐가


최승철
니가 여주 밥 걱정할 정도로 친했나 싶어서


부승관
갑자기 왜 시비야

김여주
왜 또 싸우고 그래..


최승철
그냥 물어본건데 쟤가 긁힌 거야


부승관
말 서운하게 하네


부승관
고맙다고 할 땐 언제고


최승철
그렇게 생색낼거면 도와주지 말던가


최승철
누가 도와달래?


부승관
딱 봐도 니가 질 거 같아서 도와준거야 ㅋㅋ

김여주
무슨 일로 도와주고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김여주
아무튼, 사소한 걸로 자꾸 싸울래?


부승관
싸운 거 아니야


부승관
얘가 성의도 모르고 무시한거지


최승철
니가 긁힌 거라니까


부승관
니가 무시한거라고


권순영
둘 다 개초딩이냐


부승관
그건 얘고


최승철
뭐라는거야 ㅋㅋㅋ


최승철
너겠지

김여주
아 진짜 왜그래 계속..

여주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이 상황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

김여주
너네 진짜 초딩이냐?

김여주
애들도 다 있는데 쪽팔리지도 않냐..


부승관
뭐가, 나 하나도 안 쪽팔려


부승관
최승철 너 부끄러워?


최승철
아니, 나도 안 쪽팔려

누가 누가 더 부끄럽지 않은가하는 대결이라도 하는 것마냥

둘은 정말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었다

김여주
이럴 때만 잘 맞지..

그리고 또 한참을 싸우다, 곧 수업시간이 다가왔다


부승관
김여주 오늘 나랑 앉자

김여주
혼자 앉을..


최승철
뭔소리야 나랑 같이 앉아야지

김여주
자리 하나도 내 마음대로 못하냐!!

결국 여주는 화를 냈다

그리고는 혼자 자리에 앉아버렸다

여주의 옆자리에 앉고 싶은 마음에

승관과 승철은 끝까지 눈치싸움을 했고

결국 여주에게 한번 더 혼이 났다

김여주
아 진짜, 그냥 니네 둘이 앉아


부승관
얘랑?


최승철
아 싫어, 절대 싫어


최승철
얘랑 진짜 안 맞아

김여주
최승철 너 자꾸 초딩처럼 굴거냐..


최승철
아 알았어.. 앉으면 되잖아…

승철이 먼저 자리에 앉은 후,

승관도 눈치를 보며 승철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계속 티격태격 거리다가

교수님이 오시고 나서야 진정되었다




출석을 다 부른 후, 수업이 시작되었다


송중기
오늘 몇 페이지지?


윤정한
27쪽입니다


송중기
고마워요,


송중기
오늘은 명제와 논리인데


송중기
분명히 고등학생 때 배웠을거야


송중기
하지만 대학에서는


송중기
고등학교에서 배운 명제는 일부분밖에 나오지 않는다


송중기
하지만 그 일부분을 바탕으로


송중기
좀 더 엄밀하고 깊숙히 배우게 될텐데


송중기
그렇다면 우리는 왜,


송중기
가르치지도 않을 깊숙한 과정을 배워야할까?

김여주
깊숙한 과정을 배우게 되면 이미 증명이 된

김여주
수학적인 공식들이기 때문에

김여주
더 가르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송중기
오 -, 꽤나 그럴 듯한 답이였지?


송중기
하지만 사실 답은 나도 모른다

김여주
네?


송중기
그냥 배우는거야

김여주
아..

교수님의 수업인 듯한 장난을 듣고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송중기
거기 학생 둘,

교수님은 승관과 승철을 지목했다

아마 계속 싸우고 있던게 신경이 쓰였겠지


송중기
이름이 뭔가요?


부승관
부승관입니다


최승철
최승철입니다


송중기
응, 그래 -

교수님이 이름을 적고나서부터는

신기하게도 둘은 더 이상 싸우지도 입을 열지도 않고

열심히 수업을 듣기만 했다

이유는 학점 때문이였다






수업이 끝난 후,

여주와 승철 외 6명은 다같이 학교 복도를 서성거렸다

김여주
너네 앞으로 또 싸우면

김여주
그냥 같이 앉는게 화해 방법인 것 같아


최승철
화해가 아니라 학점 때문에 조용히 있었던거야

김여주
아 몰라 몰라 -


부승관
김여주, 어제 나랑 영화 보러 못갔으니까


부승관
오늘 나랑 같이 가


최승철
가지마, 김여주


최승철
영화 나랑 봐


부승관
내가 먼저 물어봤거든


이석민
또 시작이네


이석민
그냥 다같이 보러가면 되잖아..


부승관
절대 싫어


이석민
우리가 그렇게 싫어…?


부승관
최승철이랑 가기 싫어


최승철
나는 뭐 좋은 줄 아냐?

김여주
그래도..

여주가 입을 열자 모두가 조용해졌다

김여주
어제 승관이랑 약속했었는데 못 갔으니까..

김여주
마침 보고싶었던 것도 있었고

김여주
오늘은 승관이랑 다녀올게

김여주
너 먼저 집에 가있어


최승철
…그래

조금 상처를 받은 듯한 승철은

끝내 알겠다고 하며 여주를 보내주었다





유영ෆ
안녕하세요 구 몽롱 현 유영입니다


유영ෆ
닉네임을 바꿨어용


유영ෆ
헷갈리기 없기…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