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季的特別之處
#3


여주가 일어났을 때에는 다음날 아침이였다

김여주
뭐야.. 얼마나 잔거야..

피곤했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 후

쓰레기를 버려야한다는 생각이 든 여주는 발걸음을 옮겼다


김민규
맘모스 어디가냐

쇼파에 누워 새집머리인 상태로

배를 벅벅 긁으며 티비를 보던

친오빠 김민규가 여주에게 말했다

여주는 한심하게 바라보며

김여주
보면 모르겠냐?

쓰레기봉투를 집어들었다


김민규
어 ~ 버리고 와, 너도 같이 들어가진 말고

김여주
저런 것도 가족이라고

김여주
하루라도 시비를 안 걸면 입에 가시가 돋아?


김민규
가시는 아니고..


김민규
죽어 으아아악

죽는 시늉을 하며 오바하면서 소리지르는 오빠를 보며

여주는 생각했다

김여주
‘ 저걸 데려갈 사람이 있을까 ’

김여주
집에서 좀 나가

김여주
맨날 집에 처박혀만 있지말고

귀를 파며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오빠의 태도가 한심해 보이는 여주다


김민규
넌 좀 그만 나가


김민규
맨날 어딜 그렇게 돌아다녀

김여주
알 바야?


김민규
쓰레기나 버리고 와


김민규
그냥 같이 들어가 있어도 좋고 -

타격도 없는 민규다

그리고 그런 오빠의 마지막 말을 무시한 채로 문을 세게 닫아버린다


김민규
저 싸가지 없는 년


김민규
어? 여주씨!!

김여주
안도 밖도 김민규네


김민규
네?

김여주
아니예요 혼잣말이에요


김민규
쓰레기 버리러 나오셨나봐요

김여주
네 뭐..

김여주
어디 가시나봐요?


김민규
저는 일하러 가죠

잠깐 잊고 있었다 내 앞에 있는

저 사람이 아이돌이란 사실을

김여주
아 네, 그럼 안녕히가세요


김민규
아, 여주씨! 어제 사생 처리해준 것도 감사한데


김민규
오늘 저녁에 저희집에서 식사라도 하실래요?

김여주
아니요 괜찮아요

김여주
뭐 바라고 한 것도 아닌데요

여주의 말을 듣자

민규는 여주가 왜인지 멋지다고 생각했다


김민규
그래도 너무 감사해서


김민규
오늘 다른 멤버들도 와서 같이 저녁 먹고 자고 간다고 했는데


김민규
저희랑 같이 밥 먹어요!


김민규
정말 너무 감사해서 그래요

김여주
몇시쯤 가면 되는데요?


김민규
음.. 한… 8시쯤 오시면 될 거 같아요

김여주
네 맞춰갈게요


김민규
아 그리고 혹시 제가 늦게 올 수도 있으니까


김민규
여주씨 번호 줄 수 있어요?

김여주
초인종 누르고 아무도 없으면 다시 가면 되는데요 뭘


김민규
그래도 준비도 하시고 그러실텐데


김민규
헛걸음 하시게 할 수 없잖아요

쓰레기를 버리고 손을 탈탈 털던 여주가 말했다

김여주
핸드폰 주세요

민규가 핸드폰을 여주에게 건내자 여주가 핸드폰 번호를 찍었다

다시 핸드폰을 건내어 받은 민규가 여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민규
이건 제 번호에요 모르는 번호라고 안 받지 말고 저장해놔요

김여주
네 그럴게요

오전 6:06

김민규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전 이만 먼저 가볼게요

김여주
네 가세요


김민규
여주씨도 잘 가요!!

차량에 탑승하면서도 손을 흔드는 민규에

여주는 본인도 모르게 피식했다

김여주
매일 매일이 밝은 사람이네

자기가 웃은 줄도 모른 채

여주는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차에 탄 민규는 생각했다


김민규
‘ 내가 왜 번호를.. ’

번호를 교환하지 않을거라던 어제의 민규는

결국 번호를 교환했다


김민규
김여주 왔냐?

김여주
어 왔는데


김민규
왜이렇게 오래 걸려

김여주
옆집이랑 만나서


김민규
아 그 이사 온 옆집?

김여주
응


김민규
벌써 친해졌어?

김여주
안 친해 그냥 인사만 했어


김민규
그래? 근데 너 일 안 가냐?

김여주
이제 씻고 준비해야지

김여주
너는 안 가?


김민규
이 오빠는 말이다


김민규
너와 달리 모아놨던 휴가를 쓰는 중이란다

김여주
그거 하난 부럽네

끝으로 여주는 바로 회사에 갈 준비를 했다


김민규
근데 너도 휴가 모아놓은 거 쓴다며

김여주
오빠랑 같이 집에서 쉬려고 썼는데

김여주
생각보다 얼마 안 되기도 하고 그냥 오늘부터

김여주
다시 나가려고

방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블라우스와 슬랙스로 갈아입고

화장을 하고 머리를 정돈한 여주가

아까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방에서 나왔다


김민규
올 때 -

김여주
니가 사먹어 돼지새끼야

쾅 -


김민규
저 싸가지 없는 년

다시 한번 혼잣말을 한 민규가

다시 배를 벅벅 긁으며 티비를 본다

회사에서는 실력을 인정받고 빠른 속도로 대리로 승진한 여주가 일을 시작했다

사람/들
김대리님 오늘 회의 있는 거 아시죠?

김여주
네 알죠

사람/들
새로운 상품 PT 준비하셨어요?

김여주
당연하죠

어떤 일이든 준비가 철저한 여주다

사람/들
자 다음은 김대리 PT 발표 들어볼까

사람/들
기대가 크네 김대리

김여주
실망 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여주가 발표를 끝낸 뒤

부장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

사람/들
이번 기획 상품 발표는 저걸로 하지

사람/들
사장님께 보고서 올려야 하니까 내일까지 보고서 작성해서 올리게

김여주
네 부장님

사람/들
오늘 회의도 만족스러운데 회식 어떤가

눈치를 보며 하나 둘 참석하겠다고 하는 사람들과 달리

선약이 있던 여주는

김여주
죄송하지만 전 오늘 선약이 있어서요

김여주
전 다음에 참석하겠습니다

사람/들
오늘 회의에 김대리가 제일 공이 큰데

사람/들
김대리가 빠지면 어쩌나

김여주
선약이 있어서요 저 대신 많이들 드시고 오세요

사람/들
큼… 알겠네

회의가 끝나고도 업무에 집중하던 여주는

문득 시계를 보고 8시가 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후 8:10
김여주
아 방해금지 모드였네..

김여주
가면서 전화 해야겠다

김여주
( 여보세요?


김민규
( 여주씨! 전화 안 받아서 걱정했어요


김민규
( 저희는 이미 다 와있는데.. 어디세요?

김여주
( 아 죄송해요 회사에 일이 좀 밀려서

김여주
( 업무 처리하느라 이제야 퇴근하네요


김민규
( 저희보다 더 바쁘네요


김민규
( 오실 수 있으세요?

김여주
( 네 지금 차 탔으니까 출발하면 30분이면 가요


김민규
( 네 그럼 저희는 조금 쉬고 있을게요 여주씨 오면 밥 같이 먹어요!

김여주
( 네 빨리 갈게요 죄송합니다

띵동 -

주차장에 차를 댄 후, 달려온 여주가

숨을 가쁘게 쉬며 초인종을 누른다

철컥 -


김민규
여주씨! 뛰어오셨어요?

김여주
하아.. 하.. 네..


김민규
천천히 오셔도 괜찮은데..

오후 8:45
김여주
약속시간 늦어서 미안해요


김민규
괜찮아요 들어오세요

김여주
네 실례하겠습니다

김여주
잘 꾸며놓으셨네요


김민규
거실하고 부엌만 정리했는걸요


최승철
안녕하세요 여주씨 말 많이 들었어요


최승철
사생 처리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최승철
정말 감사합니다

김여주
아 아니에요


최승철
아니긴요 -


최승철
정말 고마워요

모두와 짧은 인사를 하고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었다


김민규
근데 여주씨 이렇게 입으니까 몰라보겠어요

김여주
회사 때문에 입은거에요


홍지수
여주씨 무슨 일 하세요?

김여주
그냥 이런저런 회사 일이요


홍지수
자기 얘기 잘 안 하시는 편이신가..

김여주
좀 그런 성격이죠


이지훈
어제도 만났는데 오늘 또 만나네요

김여주
그러게요


이지훈
여주씨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김여주
저 스물아홉이에요


김민규
어? 저랑 동갑이네요

김여주
동갑이시구나


서명호
여기 저랑 도겸이랑 민규랑 동갑이에요

김여주
그래요?


김민규
근데 여주씨 혼자 살아요?

김여주
오빠랑 같이 살고있어요


김민규
아 그래서 그랬구나

김여주
뭐가요?


김민규
집 나올 때마다 여주씨 집에서


김민규
욕이 들리길래요

김여주
그거 오빠가 시비 걸어서 그래요


권순영
동생은 없어요?

김여주
네 전 제가 막내에요


이석민
근데 진짜 신기하네요


이석민
저희 보고도 아무런 반응 없으신 분 오랜만이에요

김여주
사람이 다 똑같죠 뭐

김여주
놀랄게 뭐가 있다고..


최한솔
그래도 옆집에 민규가 살잖아요

김여주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잖아요


윤정한
다른 분들은 다 놀라시던데


윤정한
진짜 오랜만에 민규가 편안할 거 같네요

김여주
그렇다면 다행이죠 뭐

식사를 하면서도 이어져가는 대화를 계속 나누고

식사가 끝난 뒤엔 조금 쉬며 이야기를 하고

이제야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김여주
아 민규씨


김민규
네

김여주
밥 먹었으니까 번호 지워도 괜찮죠?

김여주
제가 원래 연락 안 하거나 중요한 연락처 아니면 지워서요


김민규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지우지는 마요

김여주
딱히 그럴 일이 있나요..


김민규
또 모르잖아요

김여주
그래요 알겠어요 전 그럼 이만 가볼게요


김민규
안녕히가세요


김민규
어젠 정말 감사했어요


문준휘
저희도 정말 감사합니다

김여주
네

여주가 돌아간 뒤 민규에겐 질문 세례가 터졌다


전원우
민규야 번호 교환 했어?


김민규
응..


이지훈
어젠 안 한다고 그랬잖아


김민규
오늘 아침에 쓰레기 버리러 나오셨길래


김민규
얘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교환했어


부승관
그래 뭐 위험한 사람도 아닌 거 같은데


부승관
그냥 이대로 두는 것도 괜찮잖아


이찬
번호 주고 받는 건 형 마음이니까


이찬
그래도 조심해 형


이찬
열애설 터지지 않게 파파라치도 조심하고


김민규
알았어

집에 도착한 여주는 씻고 옷을 갈아입고는

쓰러지듯 침대에 누웠다

김여주
으어어..


김민규
야 맘모스

김여주
아 나가


김민규
오늘 왜이렇게 늦었어

김여주
옆집에서 밥 먹었어


김민규
친해졌냐?

김여주
안 친해


김민규
안 친한데 밥을 먹어?

김여주
옆집에서 나한테 신세진게 있어서 먹은거야


김민규
본지 얼마나 됐다고

김여주
나가


김민규
저 싸가지 없는 년

친오빠인 민규는 저 말을 입에 달고 사나보다

늘 시비걸고 틱틱 거려도

여주에게 항상 관심이 많은 오빠다


김민규
냬걔 ~

하지만 다정하진 않은 거 같다

김여주
좀 나가

여주가 던진 배게를 그대로 잡아버리곤


김민규
나이스 캐치 ~

끝까지 장난을 치고 나가는 친오빠 민규다

민규가 방에서 나가자 여주는 바로 잠에 빠졌다


유영ෆ
쓰다보니 많이 써졌네요


유영ෆ
오늘이 설날이죠?


유영ෆ
모두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세뱃돈도 많이 받고


유영ෆ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