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別搜查隊 BTS 完成
第14集:人口販運(3)


한 손에는 나침반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지도를 들며 남준과 여주는 나침반이 가리키는 동쪽으로 향했다.

아까 뛰어놀던 해안가와는 달리, 이곳에는 상점이나 식당들이 위치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곳에서 불꽃놀이 용품을 사는 게 보였다.

김여주
"오늘 무슨 축제라도 하나 봐요."


김남준
"그러게. 저기 가서 여쭤볼까?"

남준은 불꽃놀이 용품을 파는 작은 가게에 들어가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김남준
"오늘 무슨 축제라도 있나 봐요? 다들 불꽃놀이 용품을 많이 사 가시네요."

"당연하죠! 오늘은 이장 님께서 집집마다 생선을 나눠주시는 날이거든요. 여기 살면 이걸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외부인이세요?"


김남준
"아, 네. 오늘 여행 왔는데 축제가 있다니, 운이 좋네요. 저도 살 수 있을까요? 간만에 여행인데 추억 하나 만들어 가고 싶네요."

남준은 옆에 서 있는 여주가 어벙하게 쳐다보는 것도 모른 채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을 술술 했다.

그 사이 남준과 같이 들어온 여주를 힐끔 쳐다 본 가게 주인은 씨익 웃으며 아래에 두었던 불꽃놀이 용품통을 번쩍 들어올렸다.

"누구랑 오셨는데요? 보아하니… 여자친구?"

김여주
"네? 아, 아뇨,"

갑작스러운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도리도리 흔드니, 남준이 슬그머니 손을 뻗어 여주의 손을 감싸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미소 지으며 말을 내뱉는 남준.

"맞아요. 여자친구. 눈썰미가 좋으시네."

"제 여자친구 예쁘죠? 여자친구 것도 하나 주세요."

폭탄적인 남준의 발언에 여주가 당황해 하고 있으니, 가게 주인은 맘에 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기분이다! 여자친구랑 오신 여행이라니까 특별히 두 분한테만 서비스 해 드릴게요."

"예쁜 걸로 두 개 고르세요. 남자친구 분 거 하나, 여자친구 분 거 하나."

가게 주인은 얼른 골라보라며 여주 앞에 통을 내밀었고, 여주보다 먼저 고른 남준은 여주가 스스로 고를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김여주
"…가, 감사합니다."

"그래요. 다음에 또 오시고, 예쁜 사랑 하세요!"

예쁜 사랑.

여주는 익숙하지 않은 낮선 단어에 얼굴을 붉히며 가게를 나갔고, 남준 또한 감사하다며 가게를 빠져나왔다.



김여주
"아, 거기서 여자친구라고 하면 어떡해요!"


김남준
"뭐… 그 덕분에 공짜로 이것도 얻었잖아. 정보도 얻었고. 일석이조네."

김여주
"아니… 그래도 그렇지!"

여주는 아직도 가라앉지 않는 얼굴을 손부채질하며 남준을 째려봤다.

여주가 그러거나 말거나 전혀 기분 상해 하지 않고 스윗하게 웃고만 있는 남준.

뭐가 아직도 재밌냐며 물어보니, 남준이 잡고 있던 손을 쓰윽 시야 사이로 들어올렸다.


김남준
"우리 계속 손잡고 다닐까?"

김여주
"…!!!!"

탁–

김여주
"괘, 괜찮거든요!"

여주는 소리나게 잡고 있던 남준의 손을 뿌리치며 급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기분 나쁠 법한 남준은 어느새 붉어진 여주의 귓볼을 보며 쿡쿡 웃을 뿐이다.


김남준
"여주야, 거긴 서쪽인데."

김여주
"…알고 있었어요!"


김남준
"아, 같이 가-"



한편, 남쪽으로 간 석진과 태형은 비싸보이는 리조트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해수욕장과 온천탕.

물에 발을 담그며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자리도 있었고,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수영복을 입은 채 서빙을 하고 있었다.


김석진
"저기요. 여기 주문하려고 하는데요."

"아, 네! 잠시만요!"

많은 빈 자리 중에 최대한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은 석진은 직원을 불렀고, 석진의 맞은편에 앉은 태형은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다.


김태형
"오늘 무슨 날인 것 같은데? 저기 봐, 포도주가 공짜래. 다들 벌써 취해있어. 많이들 마셨나 보네."


김석진
"우리는 지금 일하는 중이니까 음주는 안 되는 거 알지? 간단하게 식사만 하고 가자."

석진의 단호한 말에 태형은 턱을 괴며 푸우우- 아쉬운 티를 퍽퍽 냈다.

하지만 석진은 그런 태형에게 일절 관심이 없었고, 석진의 시선은 손님들 중에 문신을 한 사람들에게로 향해있었다.

"여기 메뉴판입니다. 메뉴 선정이 완료되셨으면 불러주세요."


김태형
"네, 감사합…. 미친. 형. 무슨 메인 메뉴 하나에 팔만 원이야. 우리 돈 있어?"


김석진
"많이는 없어. 적당히 이십만 원 이내로 시켜서 먹자."


김태형
"아니, 무슨……. 그럴 거면 이렇게 비싼 곳에 왜 들어온 거야! 하긴, 처음부터 리조트 들어오는 거 보고 막무가내라고 생각하긴 했다."


김석진
"비싼 거 먹고 싶다고 한 사람은 너였거든? 얼른 고르기나 해. 직원 분 기다리신다."

태형은 자신을 기다리는 직원을 힐끔 한 번 쳐다봤다가, 이내 메뉴판에서 가장 싼 음료를 주문했다.


김태형
"…이거. 오렌지 주스 하나 주세요."


김석진
"뭐야, 배고프다며."


김태형
"됐어, 하나에 팔만 원이면 두 개에 십만 원이 훌쩍 넘어. 그럼 우리 사비로 사야 하는 거잖아."


김석진
"음… 그럼 난 해물 스파게티 하나. 저기요, 오랜지 주스 하나랑 해물 스파게티 하나 주세요."


김태형
"뭐? 그거 팔만 육천 원이잖,"

"네. 금방 갖다드리겠습니다."

직원은 석진이 주문을 마치자마자 빠르게 자리를 떴고, 어벙하게 물만 마시던 태형은 숟가락을 테이블에 소리나게 내려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태형
"뭐야. 형은 그냥 비싼 거 먹을 거였어?! 그럼 나도 비싼 거 시킬 걸!!! 나 다시 주문하고 올래."


김석진
"됐어, 앉아라. 너 싼 거 먹어서 내가 대신 비싼 거 시킨 거야. 네가 비싼 거 시켰으면 내가 싼 거 시켰겠지."

석진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티슈를 테이블에 놓으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괜히 싼 걸 시켰다는 둥, 그냥 형이 사비로 사게 했어야 됐다는 둥 태형은 투덜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고, 석진은 그를 깔끔하게 무시하며 손에 들고 있던 젓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김석진
"됐고, 저기 좀 봐봐."


김태형
"어디. 저 술 취한 아저씨들?"


김석진
"아니, 그 옆에."

태형은 석진이 가리킨 젓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 시선 끝에 보이는, 웬 건장한 남자들.

팔과 다리, 목, 심지어 손가락까지. 한 곳에 몰린 남자들은 죄다 거미로 된 문신을 하고 있었다.


김태형
"딱봐도 뭔가 구리네. 일어나면 쫓아가 볼까?"


김석진
"아직은 일러.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잖아. 저기, 저 남자들이 옆에 끼고 앉은 가방 보여? 서류 가방 같이 생긴 거."

석진은 젓가락을 움직여 서류 가방처럼 생긴 검은색 가방을 가리켰고, 태형은 보인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형
"영화에서 보면, 저런 건 다 돈 가방이던데. 안 그래?"


김석진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저기다 위치추적기 좀 하나 붙이려고 하는데… 할 수 있지, 태형아?"

태형은 의미심장한 석진의 물음에 그제야 고개를 돌려 석진을 바라봤다.

뭐든 다 잘 될 거라는 듯한 저 미소…….

불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