特別搜查隊 BTS 完成

第32集:藥品銷售(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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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클럽 쪽, 마약 발견 됐대. 윤기 형이 다수라고 하는 거 보니까 한두 개가 아닌 모양인데."

김여주

"마약이요…? 그럼 치킨집이나 클럽이나 다 마약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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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후…. 일단 프시케라는 사람 조사 부탁했으니까 그것부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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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는 계속 치킨집 쪽 조사할게. 형이랑 여주는 클럽 쪽 조사해."

타닥타닥. 멈추지 않는 키보드 소리를 뚫고 지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에 맞춰 호석과 여주는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 멈췄던 손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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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본점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많이 들어왔네. 리뷰도 본점이랑 비슷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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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맛이 없다느니, 환불해달라느니…. 근데 또 이상하게 며칠 지나면 배달 좀 빨리 해 달라는 요구가 있네. 이게 뭔 경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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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 사람들도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 아닐까? 인근 CCTV는 어때. 뭐 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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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많아도 너무 많아. 낮이나 밤이나 치킨집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 간혹 폭력성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네. 여기에 어린아이들도 보이는 걸 보면… 이미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는 것 같아."

화면에 많아봤자 갓 초등학생이 된 것 같아 보이는 어린아이가 나오자 지민은 인상을 구기며 책상을 쿵 내려쳤다.

아무리 그래도 건드릴 게 따로 있지. 노인이나 어린이 같은 약자를 건드린 건, 용납할 수 없었다.

김여주

"프시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에로스의 연인. 또는 영혼, 호기심을 상징하고…. 그리스어로는 나비를 의미한대요."

김여주

"죄다 좋은 의미 아니에요? 갑자기 왜 프시케를 조사해 달라고 하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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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뭐, 일단 자세한 건 윤기 형한테 직접 물어봐야겠다. 프시케라는 뜻에 수상하거나 이상한 의미는 없었어?"

김여주

"네, 딱히 수상하다고 느낄 만한 점은 없었어요."

여주가 어리둥절해하며 컴퓨터 화면에 나와있는 프시케에 대한 의미를 종이에 적고 있을 때, 지이잉– 지민의 휴대폰이 작게 진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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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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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지민아. 우리 여기 마약으로 추정되는 것들 싹 다 갖고 갈 건데…. 여기 거래 서류에 '사브라'라는 이름이 적혀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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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싸인까지 되어있는 거 보니까 치킨집이랑 마약 거래하는 당사자인 것 같아. 사브라라는 사람 좀 조사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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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사브라? 외국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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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것까진 모르겠어. 일단 이름으로만 추정을… 어, 어, 야!!! 나여운!!!! 너 뭐 하는,

뚝.

태형은 사브라라는 사람의 조사를 부탁하며, 급한 일이 있는 듯 말도 다 끝내지 못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갑자기 끊긴 전화에 기분이 상한 듯 지민은 휴대폰 화면에 뜬 태형의 이름을 묵묵히 바라보다, 이내 휴대폰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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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누구야? 석진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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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니. 김태형. 사브라라는 사람 좀 조사해 달래."

김여주

"사브라요? 바로 찾아볼게요."

사브라. 사브라. 여주는 입 속에 작게 중얼거리며 검색창이란 검색창은 다 뒤져보았다.

하지만 프시케와 달리 잘 찾아지지 않는지 시간이 지나도 여주는 찾았다는 말을 내뱉지 않았고, 결국 지민도 함께 찾겠다며 검색창에 들어갔다.

김여주

"음… 사브라는 웬 영화밖에 안 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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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그럼 딱히 의미가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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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잠깐만. 사브라. 도마뱀이 그리스어로 사브라라고 발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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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도마뱀? 아까 프시케는 그리스어로 나비라고 하지 않았어? 이거 뭔가…."

김여주

"조직."

컴퓨터 화면에 향했던 여주의 시선이 지민과 호석에게 향했다.

김여주

"마약 조직이에요."

생각났다. 프시케와 사브라.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것은 느낌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들었나 싶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병원에 있는 동안에 뭐라도 공부해야겠다 싶어 과거에 일어났던 유명한 사건들을 뒤져봤는데, 그때 이 이름들을 보았다. 활동 범위가 넓고,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마약 조직.

이 마약 조직의 이름은 경찰들조차 몰랐지만 프시케와 사브라라는 이름은 알고 있었다. 마약 사건에 얽힐 때마다 항상 등장하는 이름들….

이곳에서 이렇게 이 이름들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말이다.

김여주

"이 두 사람, 마약 사건에서는 빠짐없이 존재했어요. 하, 이게 이제야 떠오르네요…. 무려 7년. 7년 동안 이들과 관련된 마약 사건은 모두 미제사건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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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두 사람이라니. 그럼 도봉 통닭집에 있는 마약이랑 클럽에 있는 마약이… 서로 관련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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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미친. 관련있을 뿐만 아니라 그냥 같은 사건 아니야? 야, 이거 우리 힘으로만 처리 못 해. 7년 동안 미제사건이라며. 그 당시에 수사하던 경찰들은? 도와달라도 하면 도와주지 않을까?"

김여주

"…불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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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왜?"

호석의 말에 여주는 고개를 저었다.

김여주

"그 두 사람과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들은… 다 죽었어요. 강력반, 마약반 상관없이 모두 다."

김여주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 아무도 몰라요. 아직까지도 범인은 찾지 못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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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다 죽었다라…. 강력반이랑 마약반이 합쳐진 인원 수면 기사가 반드시 났을 텐데. 왜 난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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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하… 경찰 내부 쪽도 의심해봐야겠네. 기사가 안 나갔다는 건, 누군가가 막았다는 거니까."

호석의 말을 끝으로 잠시 세 사람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저 작은 마을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했던 일이, 7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마약 조직 사건이었다.

한편, 지민과의 통화를 급하게 끝낸 태형은 앞에 있는 여운의 팔을 우악스럽게 잡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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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우렁찬 태형의 목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졌고, 한순간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몰렸다.

화가 난 태형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여운.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에 얼굴이 잔뜩 붉어진 여운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몸을 떨었다.

"그,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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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무슨 일이야."

저 멀리서 인근 순경과 대화하고 있던 석진은 갑자기 들리는 큰 소리에 태형과 여운을 향해 걸어왔다.

바닥에 떨어진 상자, 그로 인해 바닥에 쏟아진 내용물. 쏟아진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인지 뿌연 연기가 공기 중으로 떠올랐다.

평범한 내용물이었다면 태형도 이렇게까지 화를 내지 않았겠지. 설마하는 느낌으로 그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니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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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여운."

"아, 아니, 나는…!"

"무슨 일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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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니요. 다가오지 마세요. 다른 시민분들도 떨어지게 해 주세요."

마약. 여운이 바닥에 떨어트린 것은 방금까지 치킨집 창고에 있던 마약이었다.

이걸 거리 한복판에서 떨어트리다니. 제정신인가?

차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리치지 못한 석진은 입 밖으로 나오려는 욕설을 어떻게든 참으며 태형과 여운이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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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분명 다른 경찰한테 부탁하라고 했을 텐데. 왜 네가 직접 들고 간 거야."

"…나도 도우면 빨리 끝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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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떨어트리질 말았어야지!!!! 이게 뭔지 몰라서 이래?!?! 너 제정신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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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어차피 사과로는 끝날 일 아니니까, 미안한 기색도 보이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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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만."

이대로 두면 더 험한 말이 나올 것 같아 석진은 태형과 여운 사이에 섰다. 여전히 마약 가루는 공중에 떠다니고 있었고, 이 상태로 이들을 세워두면 위험해질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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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만하자. 사람들도 많은데 여기서 대놓고 얘기하는 것도 좀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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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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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여긴 내가 정리하고 국과수에 넘길 테니까, 너희는 경찰서로 돌아가."

"하, 하지만,"

"나여운."

"그만하고 돌아가라고."

여운을 보는 석진의 눈에는 더 이상 따뜻한 감정이 담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