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슬기>
19살의 가을.
따분한 수업은 이제 필요없다는 뜻인지 뮤지컬을 배운댄다.
그런쪽엔 1도 관심이 없어서 책이나 읽으며 수업이 빨리 시작되고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종이 울리고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순식간에 여자아이들의 감탄과 섞인 비명소리가 들렸다.
아이씨 , 시끄러워.
귀를 막으며 무표정으로 여자애들을 둘러보았다.
남자애들도 시끄러운지 인상을 쓰며 조용히하라고 소리쳤다.
쌤은 어색하게 웃으며 조용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쌤 얼굴을 보니 왜 소리를 질렀는지를 알 수 있었다.
쌤은 엄청나게 잘생겼다.
하하하 , 쌤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안녕 , 나는 오늘부터 뮤지컬을 알려줄 이석민이라고 해."
말이 끝나자 또다시 비명소리가 들렸다.
첫시간이니까 이름 좀 익히자며 돌아가며 이름을 물어보았다.
멍때리며 지루해하고 있을때 앞에 그림자가 졌다.
"?"
"이름!"
"아··· , 최다슬이요."
"예쁘네."
예쁘다는 말을 끝으로 옆 친구에게로 갔다.
하지만 예쁘다는 말을 했을때 여자애들이 또 비명을 질렀다.
아마도 내일 목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학교에 안오려 소리지르나보다.
"이름도 다 들었고 , 이제 나에 대해 궁금한거 있어?"
"쌤 첫사랑이요!"
당연하다는 듯 첫사랑이야기를 꺼냈다.
쌤은 좀 당황한듯보이더니 이내 첫사랑에 대해 생각하는거 같았다.
음 , 하고 소리를 내고있었다.
옆에 앉아있던 짝꿍 여자애가 손으로 입을 막고 설레해하고 있었다.
고개를 살짝 숙여 짝꿍에게 왜 설레하는지 물었다.
야 , 쌤 첫사랑인걸 니가 왜 벌써 설레해?
"왜라니 , 쌤 얼굴이 그냥 설레는데?"
"···그래 , 내가 니 얼빠인걸 잊고있었네."
"뭐래 , 나 성격도 보거든?"
"근데 얼굴을 더 보잖아."
나의 말이 끝나자 쌤이 웃더니 입을 열었다.
"첫사랑··· , 초등학교 다닐때 ,"
쌤의 사랑이야기가 줄줄 나왔다.
옆에 앉아있던 짝꿍이 이야기를 하는동안 입을 가리고 좋아했다.
사랑이야기라곤 질색하는 난 빨리 이 시간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괜히 짝꿍의 책상에 낙서를하며 멍때리고 있었다.
사각거리는 소리가 거슬렸는지 짝꿍이 펜을 뺏어가 낙서도 못하는 상황됐다.
입술을 삐죽 내밀고 짝꿍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미 짝꿍은 사랑이야기에 빠져있어 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거 같았다.
다시 입술을 삐죽 내밀고 엎드리고 있었다.
그러자 쌤이 푸핫하고 웃었다.
"미안 , 갑자기 웃기게 생각나서."
엎드려서 호들갑떠는 짝꿍을 바라보고 있으니 한교시가 끝났다.
끝나는 종소릴듣고 바로 고개를 들어 책을 꺼내들었다.
여자애들은 밖으로 나가려던 쌤에게 다가가 이것저것을 물어보았다.
남자애들은 꼴사납다며 다들 반 밖으로 나갔고.
자기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은 나와 공부를 잘하던 친구 , 잠을 자는 친구.
이렇게 세명만이 앉아있었다.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을 읽으며 범인을 머리속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그러다 옆에 짝꿍이 다가오더니 뭐라뭐라 조잘거리기 시작했다.
괜히 시끄러운 짝꿍을 향해 고개를 돌렸을때 ,
"···어우 깜짝아." 다슬
"쌤쌤 , 쌤 이상형 딱 얘 아니에요? 다슬이 개부럽다." 짝꿍
"야 다슬이 예쁘긴 하잖아. 인기도 많고." 친구 1
"부럽냐?ㅋ"
난 비열한 표정으로 웃으며 친구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다들 와아 거리며 어이없어했다.
하지만 난 신경쓰지않았다.
아까부터 나만 뚫어지게 쳐다보는 저 쌤 때문에 불편해 죽겠다.
다시 고개를 돌려 책에 얼굴을 박듯이 숙였다.
옆에서 계속 떠들길래 고개를 돌려 쌤에게 물었다.
"쌤 , 다음교시도 쌤이해요?"
"응 , 우리 2교시동안 해!"
"아 , 너무 좋네요. 진짜."
좋다는 기분은 1도 안드는 말투로 말하자 쌤이 통쾌하게 웃었다.
다시 책에 집중하려던 차에 짝꿍이 책을 뺏어들었다.
순식간에 손에서 없어진 책을 보고 짝꿍을 노려보았다.
"야 , 내놔." 다슬
"넌 맨날 책만 읽냐?" 짝꿍
"어쩌라고. 내놔 빨리."
"다슬이는 책 좋아해?" 석민
"얘 쉬는시간마다 계속 책만 읽어요. 책벌레도 아니고." 친구 1
"책 좋아하는 학생 오랜만에 본다."
쌤은 짝꿍이 가져간 책을 조심스럽게 가져가더니 책을 훑어보았다.
흥미롭다는 듯 웃더니 나에게 책을 돌려주었다.
감사합니다 , 인사하고 돌려받아 책을 읽으려던 찰나에 종이 울렸다.
한숨을 쉬고 책을 책상속에 넣었다.
에이씨 , 괜히 내자리에 와가지곤.
툴툴대며 책상에 엎드렸다.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짝꿍이 허리 좀 피라며 등과 허리를 팍 때렸다.
악! , 나도 모르게 곡소리를 내며 허리를 폈다.
당연하게도 반애들과 쌤의 시선은 나한테 왔다.
"아하하 , 죄송합니다···." 다슬
"ㅎㅎ , 괜찮아 옆에 친구가 때린거잖아." 석민
아 , 보고있었나보네.
괜히 부끄러워져 고개를 숙였다.
이 나쁜놈.
⚔
쌤의 짧은 말이 끝나고 다들 반 밖으로 나갔다.
신나서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운동장으로 나왔다.
떡볶이를 먹을 생각에 엄청 좋아했다.
하지만 친구들이 자기네들이 학원간다는걸 까먹었다며 나중에 먹자며 가버렸다.
한껏 좋아했던 난 시무룩해져서 천천히 걸어갔다.
학교를 빠져나오고 집으로 걸어가고 있을때 차가 옆에 섰다.
"다슬아 집에 가는거야?" 석민
"아 , 네 뭐···."
"데려다줄까?"
"네? 아 괜찮아요. 조금만 걸어가면 되요."
"그래? 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잘지내 , 다음주에 보자."
부앙하고 차가 저 앞으로 달려갔다.
아 더워 , 그냥 태워달라고 할걸.
중얼거리며 집으로 걸어갔다.
집에 들어가고 바로 에어컨을 틀었다.
가을은 무슨 , 날씨는 여름인데.
가방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곤 소파에 누웠다.
그러자 엄마는 일어나서 손이나 닦으라며 잔소리를 내놓았다.
아아 알았어 , 대충 대답하고 천장을 보며 멍을 때리고 있었다.
3분정도 누워있으니 엄마가 터벅터벅 걸어와 내 다리를 팍 때렸다.
"아!" 다슬
"가시나야 빨리 손 닦고 옷이나 갈아입어!"
"알았어···."
"아참 , 엄마 저기 식탁에 앉아서 기다려. 나 물어볼거 있으니까."
엄마에게 신신당부를 하고 손을 씻고 방에 들어갔다.
옷을 편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식탁으로 달려가 앉았다.
그러자 엄마가 뭘 또 물어보려고 그러냐며 티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리모컨을 가져와 티비를 껐다.
"아휴 참. 뭘 물어보려고 그래!"
"엄마 , 우리학교 남자애가 나 빤히 쳐다보고 , 예쁘다 그러고 데려다준다 막 그러는데. 왜이래?"
"전학 온 애야?"
"어 , 어 응. 전학생."
"뻔하네. 너 좋아하는거잖아. 근데 걔도 특이하네. 널 좋아하고."
엄마는 분명 날 싫어하고 있을거야.
에이씽 , 자리에서 일어나 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좋아하긴 무슨 , 엄마 연애 못하네.
⚔
3개월 후 , 12월 21일.
오늘도 뮤지컬을 배운다나 뭐라나.
3개월 동안 배워서 그런지 나 좀 노래 잘부는거 같은듯.
수업이 끝나고 책상에 엎드려 늘어져있었다.
짝꿍은 화장실간다며 사라졌다.
아 참고로 짝꿍 다른애로 바뀜.
짝꿍 자리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쌤이 생글생글 웃으며 않아있었다.
아휴 , 고개를 다시 돌렸다.
쌤은 왜 돌리냐며 웃었다.
"쌤 얼굴 부담스러워요." 다슬

"내 얼굴이?"
"예 , 부담스럽게 잘생겼어요."
"칭찬이지?"
"아마."
"아 맞아 , 크리스마스이브에 시간있나?"
"이브예요? 뭐 , 시간 남아돌죠. 왜요."
"자 , 쌤 뮤지컬 티켓. 친구랑 같이 와."
"아 저 친구 없는데."
"ㅋㅋㅋ , 그럼 가족이랑 와도 되고. 꼭 와."
그러곤 쌤은 반 밖으로 나가셨다.
엑스칼리버?
뭐 , 제목은 꿀잼인데?
3일 후 , 친구도 없고 엄마랑 아빠도 일가서 쓸쓸하게 혼자 보러갔다.
아 버스에서 괜히 잔잔한 노랠 들었나.
괜히 내 자신이 불쌍해지네.
장소에 도착했을때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잠시만요 ,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자리표를보며 자리를 찾았다.
여기네.
자리에 앉고 보니 맨 앞자리여서 무대가 굉장히 잘보였다.
쌤 나이스 , 앞자리표주시고.
같이 받은 표 한장이 내 손에 쓸쓸하게 있었다.
에휴 , 가방에 표를 구겨넣곤 그 표자리에 가방을 올려놓았다.
10분정도 지나니 불이 하나둘씩 꺼졌다.
시간을 보니 이제 막 시작할때였다.
폰을 무음으로 바꾸고 가방에 넣었다.
배우들이 하나둘 나오셨다.
재밌게 보던 중 쌤이 노래를 부르며 나오셨다.
아 역시 뮤지컬 배우셔서 그런지 노래를 잘부르셨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뮤지컬이 끝났다.
"와씨 , 오길 잘했다. 히히 재밌엉." 다슬
건물에서 빠져나와 정류장쪽으로 향하던 도중에 문자가 왔다.
'다슬아 밖이야?'
쌤의 문자였다.
'네 , 버스타러 가야죠.'
'쌤 조금만 있으면 끝나니까 조금만 기다릴 수 있을까?'
'네넹 , 빨리 나와요 추우니까.'
10분정도 있으니 쌤이 급하게 뛰어나오셨다.
나는 들고 있던 폰을 주머니에 넣곤 쌤을 바라보았다.
쌤은 내 앞에 서선 숨을 고르 있었다.
"헉헉 , 미안미안. 많이 추웠지. 감독님께서 계속 말하셔서." 석민
"괜찮아요 , 너무 추워서 손에 감각이 없어지긴 했지만."
"으아아 , 그러면 더 미안하잖아."
"ㅋㅋㅋ , 정 미안하면 밥 사주세요."
"밥? 뭐 사줄까?"
"음 , 저기있는 부대찌개 집!"
"그래 , 가자 빨리!"
쌤은 나를 데리고 가게로 들어갔다.
따뜻한 가게에 들어가니 포근한 느낌이 나른나른해졌다.
밥을 먹고 배가 부르니 이젠 졸음이 몰아왔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가게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불었지만 이미 졸려서 정신이 차려지지않았다.
그런 나를 본 쌤은 입을 열었다.
"졸려?"
"네에···."
"빨리가자. 쌤이 차로 데려다줄게."
"감사합니다···."
"주소 좀 말해줄래?"
차에 타고 시동을 켜니 따뜻한 바람이 나왔다.
으에 졸려 ,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쌤은 좀 자라며 뒤에 있던 담요를 주었다.
잠에 들고 쌤이 깨워서 일어났을땐 집앞이였다.
"어우 , 감사합니다. 이만··· ," 다슬
"아 다슬아 , 내일도 시간있어?"
"내일이요? 딱히 , 시간이야 아주 많죠."
"그럼 내일 나랑 놀자."
"내일이요? 흐음··· , 쌤."
"응?"
"쌤··· , 저 좋아해요?"
괜히 진지한 표정으로 쌤에게 장난으로 물었다.
그리곤 다시 웃으며 장난이라고 말하려던 참이였다.
하지만 쌤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응 ,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버렸네."
"···."
"알아 나도 , 선생이 학생을 좋아한다는게 정상은 아니란걸."
"어 , 그 쌤."
"고백아니야. 지금 고백하면 나 잡혀간다. 한달만 더 기다릴거야. 너 졸업하고 고백할거야."
"이제 가라 , 늦었다."
"··· , 네 조심히 가세요. 오늘 뮤지컬 , 멋있었어요."
심란한 마음으로 엘레베이터를 탔다.
와씨 , 장난으로 한 말이.
내일 어떻게 보지?
"으아아 , 나 쌤 얼굴 어떻게 봐야하지?"
그렇게 , 오지 않기를 바랬던 다음날이 밝았다.
맞다 , 오늘 크리스마스!
나가는 김에 좀 꾸며야겠단 생각으로 오랜만에 치마를 입었다.
아 나 너무 예쁜데? 오늘 레전드다.
신나게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갔다.
아파트 앞엔 쌤의 검은색 승용차가 보였다.
조심히 다가가 창문을 똑똑 두드렸다.
창문을 내리더니 나에게 인사를 하고 문을 열어주었다.
차에 타고 쌤에게 인사를했다.
"안녕하세요." 다슬
"요늘 치마입었네?"
"넹 , 크리스마스잖아요."
"교복도 바지로 입어서 치마입은 모습 좀 어색하네."
"저도요 , 치마 너무 오랜만에 입어봐요."
평소처럼 특별할거 없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시시콜콜한 하루를 보냈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러 1월 졸업식.
오늘도 간만에 교복 치마를 입었다.
교복치마를 입고 온 나를보곤 다들 호들갑을 떨었다.
애써 무시하고 의자에 앉았다.
강당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졸업식이라 그런지 폰을 안내게 했고 ,
뭐 그런 의미로 당당하게 이어폰 끼고 노래를 들었다.
이젠 여기도 끝인데 이런다고 별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고.
졸업식이 시작하고 교장쌤이 지루한 이야기만을 하셨다.
하지만 내 귀엔 신나는 노래소리만이 들렸다.
고개를 까딱거리며 리듬을 타고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졸업장과 꽃다발을 받고 교문으로 걸어가고있었다.
짠 , 옆에서 꽃이 불쑥 튀어나왔다.
"쌤!"
"졸업 축하해 , 그런 이유로 나랑 놀러가자."
이게 무슨 전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쌤의 차에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뭐 , 밥먹고 영화보고 영화관 오락실갔다가 저녁먹고 집에 가는 길이였다.
저번처럼 집앞 주차장에 차를 데고 내리려던 참이였다.
쌤이 다급하게 나를 부르더니 뜸을 들였다.
난 알고있다.
무슨말을 하실지.
"그···." 석민
"어우 뜸들이지 말요. 나 뭔 말할지 안다고요."
"하하··· , 막상 말하려니까 떨리네."
"아 , 근데 쌤. 저희 4살 차이인건 아시죠?"
"알거든! 나 계산잘해."
"아유 그러시겠지요~~"
"큼 , 아무튼. 그으···. 아악 떨려."
"ㅋㅋㅋ , 뭐야 왜이렇게 소심해졌어요. 그럼 내가 해요?"
좋아해요 , 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의 말이 끝나고 정적이 흘렀다.
쌤은 날 빨개진 얼굴로 멍하니 바라봤다.
난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쌤도 나를 따라 활짝 웃었다.
차안은 따뜻하고 꽃향이 퍼져있었다.
"쌤 , 그래ㅅ ,"
"말고."
"네?"
"쌤이라고 하면 이상하잖아."
"아 그럼 오ㅃ , 아 싫어."
"어어? 반말?"
"4살 차이인데 뭘."
"어이없네 , 너 오빠라고 하기 전까지 안보내줄거야."
"그럼 안갈래요. 오빠랑 하루종일 있지 뭐."
오빠라는 말에 쌤 , 아니 오빠는 또다시 활짝 웃었다.
하루종일 있을거란 말을 들은 오빠는 웃으며 물었다.
거짓말 , 외박 허락 맡았어?
"당연하지 , 나 그럴려고 놀러온건데?"
나의 말을 들은 오빠가 차를 부앙하고 출발시켰다.
출발시키는걸 보고 난 호탕하게 웃었다.
가는 동안은 오디오에서 나오는 잔잔한 음악소리만이 들렸다.
몇분을 달리고 한 주차장에서 차가 멈췄다.
둘러보니 아파트 단지였다.
차의 시동이 꺼지고 오빠는 벨트를 탁하고 풀었다.
"뭐야 , 오빠 집이야?"
"응 , 내려."
"어머머 , 다 큰 성인 남자 집에 들어갔다가 뭔 일 당할 줄 알고?"
몸을 가리며 호들갑을 떠니 오빠가 웃었다.
아무짓 안할테니까 안심하고 내리라는 말에 벨트를 풀고 내렸다.
오빠를 따라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띵하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오빠가 도어락을 풀고 나를 안으로 들였다.
집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쥬스라도 꺼내온다며 부엌으로 들어간 오빠의 뒤모습을 바라보다 쇼파에 조심스레 앉았다.
오빠는 오렌지쥬스를 쇼파앞에 있는 식탁에 놓았다.
"집 좋네."
"아 근데 , 너 대학 어디간다했더라?"
"나 대학 안가요."
"뭐?!"
"어우 , 귀야."
"처음부터 대학 갈 생각없었고. 그냥 회사 다니면서 글이나 쓸려고."
"그래도 가는게···."
"아 오빠 , 내 인생이야 걱정하지마."
"니 인생이니까 걱정하는거지."
"아 그럼 , 뮤지컬하는건 어때?"
"헐··· , 별론데?"
"아 왜- , 생각보다 좋아."
"난 글이 더 좋아."
그저 그런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지나고 10시 , 이제 자러가자며 오빠가 일어섰다.
그럼 난 어디에서 자냐고 물어보니 당황한듯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더니 침대에서 자랜다.
그럼 오빤 어디에서 자게?
나의 물음에 오빠는 다시 쇼파에 앉으며 말했다.
"여기에서."
쇼파를 팡팡치며 여기에서 잘거란 말에 난 오빠를 쇼파에서 일으켜 방으로 끌고갔다.
오빠를 침대에 앉히고 말했다.
여기에서 자 , 내가 쇼파에서 잘게.
그러자 오빠는 다급하게 나를 붙잡더니 그건 아니라며 날 뜯어말렸다.
그럼 어떡할건데 , 따지듯 물어보는 나에 오빠는 좀 망설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침대에서 같이 자자."
"···변태자식!!"
오빠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가리며 멀어졌다.
오빠는 당황해 자리에서 일어나 그런거 아니라며 변명을 했다.
그런 오빠가 너무 웃겨 웃으니 어리둥절해져선 고개를 갸웃거렸다.
"장난이야 , 그래 까짓거 같이 자줄게."
잠시 후 , 둘다 침대에 누웠다.
스킨십을 하기엔 둘다 어색해 해서 쉽지 않았다.
잠에 자려 눈을 감았다.
옆에선 오빠의 숨소리가 들리고 ,
저 멀리에선 시계의 똑딱소리가 들렸다.
평소보다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거 같다.
곧이어 오빠의 일정한 숨소리가 들렸다.
잠들었나보네.
난 몸을 조심스레 돌려 오빠를 바라보았다.
잠 든 오빠를 보곤 살짝 웃어보였다.
나도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
💎손팅해주십셔💎
부제에 다슬기인 이유는 여주 이름이 다슬이여서 썼어요...
사투리 쓰시는 분들은 달팽이라고 부른다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