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 7마리

신분사회 7

한순간의 정적만 흘렀다.

둘로 갈라져버린 팀.

나는 그한 어떤것도,어느팀도 아니었다.

그냥 중간에서 어쩔줄 몰라하며 버티는...

'중립'

어떤팀도 아닌데..근데 다 날 위한건데....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힌다.

경찰들은 다 가버리고...

내가,아니 나만 할수있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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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일어나세요.

화상자국이 그대로 남아있는 김비서님의 손이...오늘따라...

...꽤 괜찮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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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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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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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비서)

가죠.얼른

한숨을 내쉰 김비서가...오늘따라 밉지도 않았다.

원래 그냥 저사람과 같은 공기를 마신다는것 만으로도 짜증났다.

근데 그건 다 내 평견일 뿐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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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읏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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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가자,여주야.백씨 오고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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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응..

애써 담담한 '척'.

나라도 그렇게 해야했다.

내가...내가 이 둘의 유일한 버팀목이자 하나밖에없는 '오빠'라서.

내가 이들의 아빠와 같은 존재여서,

이들이 편안히 마음을 털어낼 유일한.유일한 사람이 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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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손여주.우리집...우리집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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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나랑..나랑 얘기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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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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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할 얘기 많잖아.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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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ㅇ..아...

청하가 눈을 오랫동안 감았다가 뜨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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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그래!여자들 끼리 할말좀 하고살자.나도 간다.

아마 이것도 우릴 위한 배려일것이다.

지금은,제 자신도 두렵고 힘들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어깨가 무겁다는걸 알기에,

애써 괜찮은 '척'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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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승완이?너도..갈거지?

애써 웃어보인다.

입꼬리만 웃는다.정작 눈은 울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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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갈거지?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린다.

분명 청하언니도 자신이 바보같고 한심하다고 생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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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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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나머진 저희집 가죠.우리도 할 얘기 꽤 많은것 같은데.

꽤 삐딱해보이는 말과 행동은 거짓이었다.

지금쯤 속으로 자신을 까내리고있을게 눈에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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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그죠?

이 둘은.청하,선호.이 둘은 팀장이란 신분을 가짐으로써 강해야했다.

하지만 속은 여린 이 둘에겐 오직 미안함 밖에 주지 못했다.

까면 깔수록 작아지는 양파처럼말이다.

지금 이것밖에 못하는 자신들에 후회하겠지.

후회하겠지.

후회...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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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윤

이게 최선인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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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채은

비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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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채은

세상이 꼭 날 버린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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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채은

내가 장해물이 된 느낌..

한없이 여리고 여린 채은의 말투에 하나,둘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는지 고개른 푹,숙이며 바닥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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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석

이게..이렇게 엇갈릴줄은..누가 알았나요...ㅋ

허탈한 웃음을 날리는 중석에 다들 수긍하듯 고개를 찬찬히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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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석

그리고..채은씨 잘못 아닌거 아니까 자책하실 필요없어요.

움찔했다.채은의 맑은 눈이 눈물로 의해 탁해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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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왜 울어요..울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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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우리가,우리가 진-짜 좋은 정보 얻어서 여주씨 힘내게 해주자고요!

가연이 장난스럽게 꼭 쥔 두 주먹을 보곤 귀엽다는듯 피식 웃음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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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영

그래.힘내게 해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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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우리 아니면 누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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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영

그러니깐 다들 힘내자구요,힘!

경찰1팀팀원들

힘!!

강력1팀에 다시 활력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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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우리가 누구냐~강력1팀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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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자!다들 활력찾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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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

웃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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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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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어?혜빈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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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빈

안웃었거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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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어?또 웃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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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빈

아,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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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나

어라?저도 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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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나

혜빈선배가 입꼬리를 이렇-게 올려서 피식!하고 웃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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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

그지??

불안함과 두려움을 애써 떨쳐내고 외면하여 강력1팀 다운 온화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게 '거짓'.이라는게 함정이지만,모두가 알고있지만.

내가 아닌 모두를 위해 숨기고있는 이들이 활짝웃으며 거짓이란 단어를 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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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너 뭐 더 숨기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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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배주현도 잃고싶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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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그냥..저희 밝게 가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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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나...이런 분위기 너무 싫어..

그리곤 승완은 여주의 품을 파고들었다.

아직 어색한 둘에게 눈물을 보이기 싫었는지 더 꼭 안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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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근데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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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니가 혼자 숨겨서 아픈건 말해줘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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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그래야 내가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수있지.

나도 안다.

마음이 편해지는 지름길을.

계속 묵혀두면 상처만 더 커진다는것을.

하지만 말하면 이들이 더 아플까봐..더 아프지 않길 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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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여주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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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언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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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전..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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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또 잡혀서 죽도록 때리는 회장님이 한심한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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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돈에 미쳐 불법적인 일을 돈만 주면 무작정 실행에 옮기는 그사람들을 원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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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내 친구가 나랑 엮여서 불행한게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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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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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이제 겨우 친해진 팀원들이 아픈것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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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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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그래서 지금 S기업 회장은 내 아빠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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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내 주변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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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그래서,내 가족은 동생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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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승완이만 내 가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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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S기업 회장님,즉 지금 내 아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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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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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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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내 친아빠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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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돈과 인맥.지금 그 자리도 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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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그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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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다...

말 한마디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매일 아무렇지 않게 놀러다녔던 이 집 공기가 이렇게 무거운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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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끄으...

승완의 눈에 눈물이 쉴새없이 떨어져만 나갔다.

아까울 정도로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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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지금 아빠...아빠자리...인매엑...돈까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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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다 우리 엉마꺼였어여어...흐으으

원래 S기업의 회장은 예쁜 여자였다.

그 여자는 어린 두 딸이 있었는데 자신을 닮아 이목구비가 또렸하고 예뻤다.

그 여자의 이름은..은별.

하늘에 무수히 펼쳐져있는 별들처럼 반짝거리라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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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우리 엄마..아직도 이쁘은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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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아직도 사진에는 젊고 이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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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내가 너무 바보같아서..엄마 아픈거또 모르고...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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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완(孫)

맨날 매달리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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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여주(孫)

괜찮아..괜..찮아...

이미 많이 아픈데..더 아프고 싶진않은데..

과거 자체가 상처덩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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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현

내가..미안해-울지마아아...나쁜 기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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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팀장)

ㄴ,내가,진짜.내가 꼭 최선을 다해서.무슨수를 써서라도 도와줄게.

굳은 의지와 함께 다시한번 한줄기의 빛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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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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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나 진짜 바보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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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호

죄송합니다.무작정 데려와서.

보검과 주혁은 평소에 자신들을 대하던 목소리가 아니기에 낯설었다.모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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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근데..여주괜찮을까요...

이 말에 지훈은..여주가 좋은사람을 만났다고.한결 마음을 놨다.

모든 사람들이 다 나쁜건 아니라는것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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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하나 말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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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다들 알아야할거 같아서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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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길게 안끌겠습니다.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 했던가..

지훈도 더이상 과거를 떠올려도 울진 않았다.

아마 책임감이 무거워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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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5년전 S기업 회장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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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스펙좋고,인맥좋고.거의 완벽하다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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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그 분이 여주,승완이 엄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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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걔들 아빠는..독살 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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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애들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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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그냥 몸살감기가 심하게 번져 죽었다고만 알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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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좀 억지이긴 한데,아직도 믿고있어요.지들 엄마가 말해준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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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그리고 지금 S기업 회장은 우리 친삼촌을 독살했어요.

덤덤하게 말하고 있지만 지금 지훈은 바늘로 찌르듯이 아팠다.

다 제 잘못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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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원래 삼촌이 몸이 좀 안좋으셨는데 그 약에다가 탔던걸로 판정이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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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난 지금 S기업회장 절대 내 삼촌이라고 인정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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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시발ㅋㅋ..돈에 미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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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사람도 안되는 새끼에요.그 인간.

낮은 어투로 조곤조곤 욕을 쓰는 지훈에 모두 당황했지만 그 사람이 한 행동엔 욕밖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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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근데,아직도 부족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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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돈은 끊임없이 자신 앞에 널렸는데 더 끊임없는 돈줄을 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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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사람 욕심이란게,참 무서워요.그죠?내가 아는건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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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욕망이 모이고 모여 더 큰걸 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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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혁

그래서 뉴스에 자주나와요.장기매매나..김영란법에 걸릴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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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전 제발 이 사건 빨리 끝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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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제판밀린게 말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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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식

..저희도 말이아니게 밀린게 많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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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그래도 좋은일 하는거다 생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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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근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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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포기하시려면 빨리 포기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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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난 더이상 애들 상처주는거 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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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다들 이 사건 맡았을겁니다.근데 기록은 없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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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있어도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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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그정도로 돈이 권력을 휘어잡는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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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

저흰 저희 후배 좋으라고 하는거지,지금 회장님 따님이신 여주 잘되라고 하는게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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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

그냥 걔가 빨리 악몽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생각으로 하는 일이죠.

정말...

내가 생각한것 보다 더 좋은사람들 인것같다.

더..여주를 위하는 사람인것 같다.

돈으로 무작정 꽁꽁 숨겨진 여주가 아닌,

그냥 평범한 여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