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악연(휴)

# 03 오해가 쌓이면 확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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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여기는 어떻게 왔

짝 -

채원이가 태형이의 따귀를 때렸다.

지민이는 놀란 표정으로 태형이를 쳐다보았다.

태형이는 어벙한 표정으로 채원이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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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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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이 나쁜 새끼야.

태형이는 다시 뭐라고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채원이의 볼에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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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니가 이러고도 사람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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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채원아..그게 아니라..

지민이는 채원이를 말리며 태형이를 쳐다보았다.

지민이와 눈이 마주친 태형이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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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니 소문 다 들어도 그 정도 나쁜 애는 아닐거라 생각했던 내가 바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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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빨리 꺼져라..골치 아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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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너....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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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채원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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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너는 최악이야...나쁜 새끼..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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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꺼지라고!

지민이가 억지로 끌고 나가자 채원이는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둘을 태형이는 한숨을 쉬며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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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괜찮아?

채원이는 피를 닦고 온 지민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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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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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그새끼...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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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니...태형이가 잘못한게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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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너..! 그렇게 아픈데도 괜찮은 척 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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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지민이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무래도 채원이는 오해를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문제는 오해를 풀려면 그걸 말해야 하는데

태형이가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기 때문에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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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진짜 그 나쁜 새끼...

채원이는 가슴이 이상했다.

뭔가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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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채원아,한 마디만 해도 돼?

채원이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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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태형이 생각보다 그렇게 나쁜 애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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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넌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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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넌 나 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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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럼 믿어줘..진짜 그런 애 아니라는 거.

채원이는 지민이의 씁쓸한 표정 때문에 부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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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

야,여기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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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다음 체육이잖아.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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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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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여기서 뭐 했냐?

지민이가 먼저 일어나 자리를 옮기자

애들이 채원이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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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아무것도 아니야.

채원이도 고개를 저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담임 선생님

자유시간 가져라

선생님은 따분한 표정으로 하품을 하더니

그늘 밑으로 들어가버렸다.

애들은 각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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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축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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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너 빠지게?

윤기의 말에 남학생들이 모여들었고

태형이는 벤치로 걸어가자 윤기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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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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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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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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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너 없으면 부족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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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빡지! 축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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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축구 못하는 거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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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하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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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지민이는 윤기의 협박에 골키퍼 자리로 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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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

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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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니야.열심히 할게.

지민이는 골키퍼 장갑을 끼며 각오를 다졌다.

.

.

.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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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 패스!

윤기는 패스를 받아 공을 찼다.

엄청난 파워로 슛은 지민이의 왼쪽 허벅지에 맞았다.

그 후로,지민이의 선방이 계속되었다.

사실 지민이의 선방이라기 보다...

윤기가 의도적으로 지민이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벤치에서 구경하던 학생들도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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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어떡해...많이 아파 보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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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

아무래도 안되겠어.따끔하게 말을 해야...

가려는 예나의 손목을 백현이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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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안가는게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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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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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우리가 따져봤자 지민이가 막는 거라고 하면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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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어차피 축구 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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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

그럼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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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원

무슨 일이야?

피구를 하다가 잠깐 쉬려고 온 채원이와 혜원이가

분위기가 이상하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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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류진

윤기가 의도적으로 지민이를 맞추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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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C..ㅈㄴ 안들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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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저..자식!

채원이가 달려가려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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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이거 가지고 있어.

태형이가 후드를 채원이 머리에 씌우고는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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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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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야? 안한다며?

윤기는 가장자리에서 부터 걸어오는 태형이를 발견하자 말했다.

태형이는 윤기와 반대편 팀 조끼를 입고는

채원이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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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배 아픈데 나온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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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떤 겁대가리 없는 꼬마가 또 나서려고 하니까.

태형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원이를 보며

살짝 미소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