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악연(휴)
# 04 오해가 풀리면 화해가 남는다



김채원
....

채원이는 태형이의 후드를 벤치에 던져두고는

팔짱을 끼고 그를 노려보았다.

아직까지도 아까의 일로 화가 풀리지 않았다.


김채원
저 자식,또 친구 괴롭히면 가만 안둬.

태형이는 그런 채원이의 눈빛을 애써 무시했다.


민윤기
뭐야.안한다며


김태형
할거야.


민윤기
뭐,어짜피 털리겠지만


김태형
니네 아직 0골이거든.


김태형
어떤 ㅂㅅ이 골 기회 놓치느라?ㅋㅋㅋㅋ


민윤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혜원
근데 의외네.축구를 다하고?


김채원
왜..?


육성재
아,태형이 축구 개 못해.


김채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원이는 생각지도 못한 일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김태형
쟤는 뭘 저렇게 웃어...

태형이는 웃고 있는 채원이를 잠시 쳐다보다가

다시 경기에 임했다.

윤기가 패스를 받아 공을 받고는

마르세유 턴으로 수비를 벗겨냈다.

윤기는 골대를 슬쩍 보고는 그대로 공을 찼다.

이번에도 방향은 지민이 쪽이었다.

지민이는 눈을 감았다 떴다.

분명 아파야 하는데 별로 아프지 않았다.


김태형
아 ㅆㅂ.야! 죽을 뻔 했잖아!


민윤기
야 ㅋㅋㅋㅋㅋ 등신아 ㅋㅋ 그거 핸들이야 ㅋㅋㅋ

지민이가 눈을 떠보니 태형이가 공을 잡고 있었다.


민윤기
아 ㅋㅋㅋㅋㅋㅋㅋ 도라이 새끼 ㅋㅋㅋㅋ


변백현
아 ㅋㅋㅋㅋㅋㅋㅋ 김태형 ㅋㅋㅋㅋ


최예나
저기서 공을 잡냐 ㅋㅋㅋㅋㅋ


김채원
....

채원이는 공을 일부러 잡은 것 같아 보였다.

마치 지민이를 지키려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박지민
태형이 생각보다 나쁜 애 아니야


김채원
진짜로 나쁜 애는 아니었을지도...

.

.

.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리기 까지

축구는 계속 되었다.

다행히,지민이를 맞추는 것은 멈추었다.

대신,13:0 이라는 대패 스코어가 나왔다.


육성재
야구했냐 ㅋㅋㅋㅋ


변백현
야구도 이렇게는 안나와 ㅋㅋㅋ


김태형
닥쳐 ㅋㅋㅋㅋㅋ

태형은 웃으며 어울리더니 더운지

애들과 헤어지고 수돗가로 향했다.


김태형
하...ㅆㅂ...

애들이 보이지 않자 그는 호숫가에 기댔다.

고통스러운지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김채원
야.

뒤에서 채원이가 나오자 태형이는 얼굴을 피더니

평소 마냥 까탈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태형
왜


김채원
자.

채원이는 무심한 표정으로 음료수를 건넸다.


김태형
뭔데,이거 약 탄거 아니야?


김채원
아니거든! 싫으면 먹지 말던가.


김태형
아,먹어 먹어

채원이가 가져가려던 음료수를 태형이는 빼앗은 후

입에 털어넣었다.


김채원
아까


김태형
....


김채원
일은 어느정도 오해가 있던 일이야?


김태형
갑자기 그건 왜 묻는데?


김채원
니 사정은 안 묻고 화낸 거 같아서


김태형
하....참..너도 성격 진짜 이상해.


김채원
뭐..?


김태형
그렇게 정의롭게 살면 안 힘드냐?


김채원
힘드니까 정의롭게 사는거야.


김채원
언젠가 진짜 힘들 때,이젠 다른 사람들이 날 도와주겠지하면서


김태형
.....


김태형
야,가라.나 이제 웃통 벗을 거다.


김채원
뭐...? 벗던지 말던지.


김태형
진짠데..

태형이는 와이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김채원
아! 변태 아니야? 진짜 불쾌해!

채원이는 고개를 돌려 걸어가 버렸다.


김태형
...

태형이는 사람이 없는 지 확인하자 와이셔츠를 벗었다.

그의 복부에 붕대가 메여 있었고 붕대는 피가 고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