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녤윙]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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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머리가 지끈거리며 강하게 코를 찔러오는 담배 냄새는 계속 피워도 익숙하지가 않다.

하아..

끼익- 창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흠칫 했지만 이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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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니 또 담배 피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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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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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담배 냄새도 지독하게 싫어하는 놈이 왜 이렇게 많이 피어대냐. 그러다 꼴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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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나 이미 꼴초야. 그러니까 신경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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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어떻게 신경을 끌 수가 있는데. 니 그래놓고 맨날 머리 어지럽고 아프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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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 몰라.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 내 마음대로 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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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지훈아...제발 정신 좀 차려라. 니 진짜 그러다가 어디라도 아프면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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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우진아, 걱정 해주는 건 고마운데 나도 도저히 안 되겠어. 그러니까 그냥 내버려 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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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알았다...그래도 몸 조심해라. 진짜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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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이거만 피고 매점 가자.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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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돼지 진짜 못 말린다.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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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푸흐-

마지막 한 모금을 빨아드린 지훈이 연기를 내뿜었다. 꽁초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발로 비벼 껐다. 기침을 작게 하자 옆에서 우진이 한숨을 쉬며 밖으로 나가자며 창고 문을 열었다.

하교 후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 입은 지훈이 담뱃갑을 꺼내 확인하였다. 담배가 다 떨어진 걸 확인한 지훈이 집 밖으로 나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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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말보루 레드 주세요.

지훈이 돈을 내밀며 말했다. 지훈의 말에 알바생이 지훈을 훑어보긴 했지만 아무런 의심 없이 담배를 건네고 돈도 거슬러 주었다.

안녕히 계세요. 지훈이 말과 함께 편의점 나섰다. 지훈은 익숙한 듯 편의점을 나와 담뱃갑 껍질을 벗겨 주머니에 대충 쑤셔 놓고 라이터를 꺼냈다.

그리고는 담배 한 개피에 불을 붙이고 입에 물었다.

꼬라보긴 존나게 꼬라보네.

지훈은 골목길로 향했다. 벽에 기대 고개를 숙였다. 희미한 불빛만 존재한 어두운 골목길은 이상하게 편안했다. 지훈에게는.

그때 멀리서 누군가 걸어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지훈은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시선의 끝에는 키도 크고 훤칠하고 웬 잘생긴 남자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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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사람이 있었네. 니도 담배 피러 왔나.

담배 피고 있는 거 보면 모르나, 당연히 담배 피러 왔지. 근데 왜 반말이야. 지훈은 아무런 대꾸 없이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지훈의 옆으로 다가와 담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입에 물었다. 근데 불을 붙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다가 지훈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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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내 불이 없다. 좀 빌려도.

지훈이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려고 손을 넣었는데 남자가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지훈이 피고 있던 담배의 끝에 자신의 담배를 가져다 대었다. 손으로 가려 더 잘 붙게 하고는 불이 붙자 얼굴을 떼었다.

지훈은 뭔가 싶었지만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물던 담배를 손으로 떼고 연기를 내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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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후우...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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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니 되게 귀엽게 생겼네. 눈은 우주 같은데 눈꼬리는 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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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나한테 관심 있어요?

지훈은 남자의 말에 물었다. 말을 안 하다가 한마디를 꺼낸 지훈은 생소한 말에 남자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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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응. 내 니한테 좀 관심 있는 것 같다.

남자가 고개를 한번 느리게 끄덕이며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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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근데 우리 서로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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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지금 알면 되지. 강다니엘, 29살.

의외로 꽤 있는 남자의 나이에 지훈은 더 궁금해졌다. 이런 젊은 아저씨가 나한테 뭐가 궁금한 거지. 지훈은 다 핀 담배 꽁초을 발로 비벼 끄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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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19살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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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니 그래 어리나? 와, 애가 약간 어려 보인다 했는데 좀 앳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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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 쪽도 꽤 많네요. 내 생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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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그러나, 내 몇 살로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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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해봤자 나보다 4~5살 많은 줄 알았어요.

지훈의 대답에 다니엘은 느릿하게 웃었다. 웃는 게 사람을 홀리는 듯한 웃음이였다. 웃을 때 휘어지는 눈과 눈물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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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니한테 궁금한 게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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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음. 저는 아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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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그럼 서로 더 알아가자는 의미에서 니 번호 좀.

다니엘은 웃으며 폰을 지훈에게로 뻗었다. 지훈은 약간 귀여운 다니엘의 행동에 피식 웃고는 제 번호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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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됐다. 나중에 연락가면 내 번호도 저장해라.

지훈은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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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그리고 꼬맹아. 담배 많이 피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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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건 생각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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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그럼 내는 간다. 담에 또 보자, 지훈아.

그 말의 끝으로 다니엘은 골목을 벗어났다. 지훈은 끝까지 다니엘의 걸음을 눈으로 쫓다가 또 담배를 꺼내 들어 불을 붙여 입에 물었다.

빨아들인 담배를 들고 깊게 연기를 다시 내뿜었다. 그리고 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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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재밌는 아저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