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황제
🌹 마지막 피의 황제



문준휘
지금 시간 괜찮은가.


서명호
무슨 일이십니까.


문준휘
다름이 아니라, 부탁할 것이 있어서 왔는데


서명호
무슨 부탁인지 일단 들어보겠습니다.


문준휘
시스투스에서 태어난 그 아이를 기억하는가.


서명호
당연하죠, 잠깐 스쳐도 압도되는 그 힘을 어떻게 기억 못하겠습니까.


문준휘
생김새도 그렇고,


문준휘
남다른 힘도 그렇고,


문준휘
확인이 가능하겠나.


서명호
후작께서는 다음 생이 있다고 믿으시는군요.


문준휘
아니라고는 못하지.


문준휘
과거 내 벗이었던 자가 세상에게 목숨을 주었는데,


문준휘
그와 닮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났으니 흥미가 갈 수밖에.


서명호
좋습니다, 한 번 확인해보겠습니다.


문준휘
부탁하지.


...


서명호
언제 와도 이 거린 익숙하지 않네.


서명호
그보다 이 넓은 곳에서 어떻게 찾나...


최승철
누굴 그렇게 찾으십니까?


서명호
아,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최승철
황궁을 나간지도 벌써 2년이 흘렀는데,


최승철
잘 지내셨나요.


서명호
황실 밖에서 사는 것이 당연히 편하지만은 않죠.


서명호
어쩌겠습니까, 제 힘이 많이 약해졌는 것을.


최승철
그래서 누굴 찾고 계십니까.


서명호
예전에 이곳에 태어난 아이 한 명을 찾고 있습니다.


최승철
아이를요?


서명호
예, 셀레스틴 후작께서 부탁을 하셔서 말입니다.


깊은 고민을 하더니 현수를 보며 말하는 승철.


최승철
아 혹시 말입니다.


지현수
네?


최승철
한 10년 전 시스투스에 태어난 아이를 아십니까.


지현수
아, 모를 수가 없죠.


지현수
그 아이 지금 제가 데리고 있는 걸요.


최승철
네?


서명호
잠깐 볼 수 있을까요?


지현수
알지 않습니까.


지현수
우리 종족은 인간들보다 성장이 빨라요.


지현수
10살만 되어도, 거의 성인의 모습을 갖추죠.


최승철
그렇다는 건...


지현수
아까 일하러 나갔어요.


서명호
일을... 어디서 하는데요?


지현수
글쎄요... 신전에서 일을 하던가,


최승철
일단 오늘 할 얘기도 더는 없으니,


최승철
이만 가도록 하겠습니다.


최승철
앞으로도 시스투스 관리를 잘 부탁드립니다.


지현수
감사합니다.



최승철
괜찮다면 동행해도 되겠습니까?


서명호
물론입니다 폐하.


서명호
그나저나 세상이 많이 바뀌었군요.


서명호
뱀파이어가 신전에서 일한다니요.


최승철
전대 황제 덕분이죠.


최승철
아직도 존경하고 있습니다.


서명호
그리고 지금껏 잘 이끌어온 폐하 덕분이기도 하죠.


최승철
하하, 제가 한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최승철
그저 뿌린 씨앗들이 수확할 때가 되어 수확을 했을 뿐입니다.


서명호
수확을 할 사람이 없었다면 그 씨앗들은 다 소용이 없지 않습니까.


서명호
이런 말들에 너무 겸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명호
매번 그리 겸손하시니 얕잡아보는 제국민이 생길까 걱정스럽군요.


최승철
때는 가려가면서 하니, 걱정은 마세요.


...


최승철
잠깐 실례 좀 하겠습니다.


윤정한
폐하께서 신전에는 무슨 일이십니까.


최승철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윤정한
사람을요?


서명호
혹시, 얼마 전에 들어온 어린 사제를 만날 수 있을까요.


윤정한
아! 그 친구를 찾고 있었군요?


윤정한
누군가는 꼭 찾아올 것이라 생각했는데,


윤정한
폐하께서 가장 먼저 찾아오셨군요.


최승철
제가 찾았던 건 아니고,


최승철
이쪽에서 찾고 있었죠.


서명호
셀레스틴 후작에게 부탁을 받았습니다.


윤정한
그랬군요.


윤정한
금방 불러오도록 하겠습니다.


윤정한
아 그래도 조심하세요. 지금은 신전의 힘이 그 아이의 힘을 억누르고 있지만,


윤정한
태어날 적에 그 아이의 힘이 부모를 잡아먹었으니까요.


최승철
...알겠습니다.


서명호
과연 그분이 원하는 답일지 궁금하네요.


최승철
원하는 답이요?



윤정한
너를 보러 여기까지 직접 오셨어.


-
저를 보러요..?


최승철
...너무나도 닮았군요.


윤정한
그렇죠? 2년 전부터 빠르게 성장하더니,


윤정한
이렇게나 성장했더군요.


승철이 어린 사제를 유심히 바라보자,

화들짝 놀라며 인사하는 어린 사제.


-
아, ㅇ...아!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최승철
그래, 신전에서 일한다고 들었는데


최승철
일은 할만하더냐.


-
네 제가 홀로 있을 때 저를 받아주신 분이,


-
교황님이셨어요.


최승철
그렇구나, 그럼...


서명호
잠깐, 실례가 안 된다면


서명호
손을 내줄 수 있을까요.


-
손이요?


정한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명호에게 손을 내미는 어린 사제.


서명호
...


최승철
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서명호
유감스럽게도 원하는 답은 아니네요.


최승철
그저 겉모습만 닮은 아이군요.


서명호
혹시, 어린 사제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


윤정한
아, 이름은 제가 지었습니다.


최승철
뭐?


최승철
아, 아니..


윤정한
워낙에 닮아서, 그 이름이 아니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윤정한
알다싶히 이 아이는 전대황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서명호
아쉽네요.


서명호
어린 전 사제님께서 앞으로 신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서명호
성하께서 잘 살펴주세요.


윤정한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최승철
피의 종족으로 위장하며 살아왔었고,


최승철
피의 종족을 모셨던 한 인간으로서 하는 말입니다.


최승철
어린 사제여, 부디 자신이 괴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
...


어린 사제는 승철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해맑게 웃으며,


전원우
네, 황제 폐하!


전원우
꼭 명심하겠습니다.


이것이 세레니티 제국

처음이자 마지막의 피의 종족 황제,

전원우의 역사였다.

그리고 반복할 수도 없는 역사로 마무리한다.

그는 더는 괴물이 아니니까,

그는 더는 황제가 아니니까.


피의 황제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