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진다
02. 전웅. 놔요



이대휘
설마 그걸 잊었겠어요?


박우진
........

우진이는 아무말도 없이 술을 쭉 들이키고 문만 바라봤다. 마치 그 상황을 피해가고 싶다는 듯한 우진이의 행동에 대휘는 울컥해서 우진이의 얼굴을 잡고 자신을 바라보게 돌렸다


이대휘
나랑 대화 중이잖아요 형


박우진
하.......

우진이는 대휘의 손을 잡고 내리며 말했다


박우진
그래, 너 알아서 해

대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우진이의 빈 술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그리고 우진이에게 술병을 건냈고 우진이는 그 술병을 받아들였다


박우진
주량 어느정도인지 알아?


이대휘
아니요


이대휘
오늘 알아보죠 뭐

둘은 술잔을 부딪혔고 술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안에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우진이는 술을 쭉 들이키며 문쪽을 바라보았다


전웅
아이 선배


전웅
이 좋은날 술을 안마신다고?


전웅
공짜잖아요 공짜


김동현
이거 놔요

웅이의 등에 밀려 차가운 인상의 냉미남이 들어왔다. 웅이와 다른 흑발에 안경까지 낀 그 모습을 보니 범생이 느낌이 들었다. 이 술집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전웅
나랑 마시자니깐??


김동현
전웅. 놔요


전웅
에이 선배선배

동현이는 싸늘하게 웅이에게 말했지만 결국 가게 안까지 들어왔고 웅이는 주위를 둘러보며 자리를 찾았다


전웅
어 우진!!


전웅
아깐 안보였는데


박우진
안녕하세요 선배


김동현
오랜만입니다


이대휘
아! 안녕하세요!! 이번 21학번 새내기 이대휘입니다!


전웅
엇? 우진이랑 아는 사이에요?

웅이는 자연스럽게 우진이 옆에 동현이를 앉히고 대휘옆에 풀썩 앉았다


이대휘
네, 학교 후배입니다


전웅
으음....후배면 나랑 동문일텐데.......


전웅
대휘라고 했죠?

웅이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손벽을 딱 치며 말했다


전웅
아아아


전웅
우진이가 말하던 그 후배님?


이대휘
형이 제 얘기를 했어요?


전웅
어후 그럼요


전웅
난 전웅이라고 해요


이대휘
헐


이대휘
학생회장?


전웅
아 그랬죠


이대휘
말 편하게 하세요 선배


전웅
아 그럴까?

웅이는 대휘의 말에 냉큼 말을 놓았고 대휘의 빈잔에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전웅
형이라고 불러 형


이대휘
네 형!

웅이는 대휘에게서 술병을 받아들고 대휘의 빈 술잔과 동현이의 빈 술잔에도 우진이의 빈 술잔에도 잔 가득 따라주었다


김동현
난 안먹는다고 했을텐데요?


전웅
아이 선배


전웅
이 좋은날 정말 안드신가고요?


김동현
네 안먹습니다


김동현
내가 취한 사람이랑은 안먹는다고 안했나요?


전웅
나 안취했는데?


전웅
그 몇잔으로 내가 취할 사람으로 보여요?


김동현
.....


전웅
자자자


전웅
다들 잔을 들고

동현이는 한숨을 쉬고 술잔을 들었다. 눈치를 슬쩍 보던 우진이도 대휘도 술잔을 들었고 웅이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전웅
자자 21년도를 위하여!!

잔은 쨍하고 청아한 소리를 내며 부딪혔고 웅이는 그 자리에서 한번에 원샷을 했다


전웅
크으


전웅
아 뭐야? 다들 안마셔요?

동현이는 술을 쭉 들이키고 책상에 쾅 내려놓으며 말했다


김동현
됐죠?


전웅
역시 선배님!

웅이가 술을 들고 빈잔에 따르려는 그 순간 한 여학생이 웅이에게 다가왔다

_
웅아......


전웅
아, 선배님

_
우리사이에 딱딱하게 선배야?


전웅
그럼 누나라고 불러드릴까요?

웅이는 동현이와 우진이, 대휘가 앉은 테이블을 슬쩍보더니 동현이에게 귀에 대고 살짝 속삭였다


전웅
애들 부탁할게요

_
웅아.....

_
누나 택시타기 전까지만..... 응?


전웅
많이 취하셨네요


전웅
가요 선배

그렇게 웅이와 한 여학생은 밖으로 나가고 남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박우진
쟤 무슨일 생길거 같은데


이대휘
그냥 바래주는거 아니에요?


박우진
쟤가 당한게 한두번이 아니여서


김동현
둘이 잘 마실 수 있죠?


박우진
네.... 뭐


김동현
나 갈게요


이대휘
엇 안녕히가세요


박우진
조심히 들어가세요 선배

동현이는 살짝 까딱이며 인사를 했고 술집을 나섰다


이대휘
그럼 우린 우리끼리 마실까요?


박우진
그래 그러자

_
웅아아......


전웅
선배 많이 취하셨어요

_
아닌데?

_
안취했는데?

_
그리고 선배라고 부르지 말라 했잖아


전웅
.........


전웅
네 누나

_
아이 착하다

여학생은 웅이의 머리를 쓰담아 주었고 웅이는 그 손목을 잡고 자신의 머리에서 때어냈다

_
웅아.......


전웅
네?

_
혹시 오늘...... 여친이랑 깨져서 술마신거야?


전웅
네?


전웅
아닌데요?

_
누나는 다 알아......


전웅
저 괜찮아요!

웅이는 정말 아니였다. 그저 지금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학생처럼 데시를 하는 여학생들이 귀찮아서 눈속임으로 사귄거지 절대 그 사람을 사랑해서 사귄게 아니다

_
많이 힘들지 웅아?


전웅
저 아직 안깨졌어요 누나ㅎㅎ


전웅
진짜 괜찮다니까요?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래올거지만 아직 자신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깨지지않았다. 깨질 준비중이긴 하지만

_
여자는..... 여자로 잊는거라잖아

_
나로 잊어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 여학생은 웅이에게 입을 마추었다


전웅
!

놀란 웅이는 그 여학생을 땔려했고 그때 동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웅이는 잠시 멈칫했고 그 순간 동현이는 웅이의 시선을 피하고 다시 갈길을 갔다

웅이는 그 여학생을 때어내고 정색을 하며 말했다


전웅
택시 왔네요 선배

_
어?

_
ㅈ...잠깐만 웅아

여학생은 웅이의 손을 잡았고 웅이는 그 손을 뿌리치고 자신의 입을 닦으며 어디론가로 전화했다


전웅
📞헤어지자 우리

웅이는 상대의 말을 듣기도 전에 전화를 끊고 술집으로 들어갔다


전웅
ㅅㅂ

_
웅아! 웅아!!


전웅
선배 죄송해요


전웅
전 선배랑 잘될 마음 하나없어요


전웅
여친은 지금 보셨다시피 방금 헤어졌고

_
너......

_
나랑 키스까지 하고 이 일을 넘어가겠다는거야?


전웅
당했다가 맞겠죠?


전웅
저 지금 성추행 당했는데


전웅
목격자도 있고

_
........


전웅
안녕히가세요 선배


전웅
그리고 다시 아는척하지 말아주세요

_
너.....나 좋아하는거 아니였어?


전웅
어디서 그런 착각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닙니다

_
그럼 나한테 친절하게 대해준건?

_
헷갈리게 그건 왜했냐고?


전웅
선배한테만 친절한게 아니였는데요?

_
그럼 어장이야?


전웅
어장이라기엔 전 남녀노소가리지 않았어요


전웅
그럼 안녕히 가세요 선배

웅이는 그 여학생을 향해 고개를 꾸벅였다

_
ㅇ...웅아?


전웅
다신 아는척.....하지 말아주세요

그 말을 끝으로 웅이는 다시 술집으로 돌아갔다

_
전웅!

_
야!!!!!!

웅이는 소리치는 그 여학생을 뒤로하고 술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박우진
어? 웅아?


전웅
나 이제 갈려하는데


전웅
더 있다가 갈거야?


이대휘
전 더 있고싶은데......


전웅
지금 가는게 좋을걸?


전웅
저 사람들 뒷처리하고 싶지 않으면


박우진
아


박우진
지금 가야겠다


전웅
물론 우리 새내기가 좋은 경험을 하고싶다면 더 있어도 되고


이대휘
괜찮습니다!!

대휘는 자리에 벌떡 일어났다

웅이는 대휘에게 숙취해소제를 건내고 말했다


전웅
이거 마셔


전웅
내일 속 뒤집어지고 싶지 않으면


이대휘
아 감사합니다

대휘는 웅이가 건낸 숙취해소제를 받아 마셨다


전웅
우리 새내기는 집이 어디야?


전웅
바래다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