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1. 오해


"최연준?"


최수빈
...네


이진우
야, 최연준!!


이진우
어떤 애가 니 찾는데!?



최연준
...커어,,

등장인물
최연준 쳐 잠들었는데?



이진우
하..ㅋㅋ


이진우
저 새끼는 학교 와서 잠만 쳐 자냐;


이진우
아, 잠깐 기다려봐


최수빈
...?

그렇게 진우는 책상 앞에 엎어져 잠든 연준에게 다가갔다.




최연준
커어어..-

빡.-


이진우
야, 쳐 일어나

진우는 연준의 머리 통을 탁 치며 그를 깨웠다.



최연준
...흐어?

연준은 놀라 눈을 번쩍인다.


이진우
일어났냐


최연준
..아, 씨.. 왜 깨워..


최연준
졸라 깊게 잠들었었는데..-

연준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일어나 인상을 구겼다.


이진우
됐고, 밖에 나가봐라


최연준
...뭐?


최연준
왜?


이진우
밖에서 어떤 애가 너 찾던데


이진우
보니까 2학년인 것 같은데


이진우
아는 애냐?


최연준
...아?


최수빈
...(꾸벅)

교실 문 앞에서 연준을 향해 고개를 꾸벅 인사하는 수빈이었다.



최연준
...


최연준
...아


최연준
그때 그녀석..?

연준은 이재야 생각이 났는지 수빈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갔다.


...


최연준
뭐야, 무슨 일이야?


최연준
그 녀석들이 또 괴롭혀?


최수빈
...아뇨 (도리도리)

수빈은 격하게 고개를 저었다.



최연준
그럼?


최연준
무슨 일로..


최수빈
...저


최수빈
...저, 바이크 좀 빌려주시면 안될까요


최연준
...응?

연준은 생각하지도 못한 부탁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최연준
바이크는 왜..?


최수빈
...


최수빈
.....


최수빈
......타보고 싶어서요


최연준
...?


최수빈
안될까요..


최연준
아니..뭐 안 될 건 없는데...

갑자기 생뚱맞게 바이크를 빌려달라니

어제 처음 본 녀석이... 꽤나 당돌하다.

보기에 샌님처럼 보이는데 바이크는 타 봤을까 싶은 생각이 스쳤다.



최수빈
...

수빈의 얼굴에서 머뭇거림을 보았다.

무언가 말하지 않은 게 있는 눈치였다.


최연준
...


최연준
자, 여기.

연준은 수빈을 향해 바이크 열쇠를 던졌다.


최연준
조심히 타라-


최수빈
..!


최수빈
네..! 감사합니다..

수빈은 열쇠를 덥석 잡고 눈을 땡그랗게 굴렸다.

진짜 받을 거라고 생각 못한 얼굴로 어정쩡하게 열쇠를 받아들었다.



이진우
뭐야, 최연준


이진우
네 바이크는 나도 못 타게 하면서..;;


이진우
저렇게 쉽게 건네줘도 되는 거였냐


최연준
무식하게 타는 너네랑 같냐ㅋㅋ


이진우
와, 차별보소


최연준
^^

...

..

.




그렇게 수빈에게 바이크를 빌려주고 난 지 일주일



이진우
따릉이 뭐냐, 이 새끼ㅋㅋ


최연준
ㅎㅇ


이진우
바이크 아직 못 돌려 받았냐ㅋㅋ


최연준
ㅇㅇ


이진우
일주일은 된 것 같은데 먹튀 아님?


최연준
그런가;

그럴 것 같은 놈으로 안 보였는데


부아아앙..-

그때 어디선가 연준의 시야에 익숙한 바이크 하나가 눈에 밟혔다.


최연준
?


이진우
어, 야.


이진우
저거 네 바이크 아니냐


최연준
...그러네;

분명 일주일 전 그녀석에게 빌려줬던 바이크인데

지금 내 눈 앞으로

어떤 모르는 새끼가 내 바이크를 몰고 있는 거 아닌가.

...

...시발?


드륵.-


최연준
저기,

등장인물
네?

연준은 2학년 교실에 내려와 아무나 붙잡고 물었다.


최연준
최수빈이라는 애 몇반인지 알아?

등장인물
최수빈이요..?

등장인물
저희 반인데..


최연준
지금 교실에 있냐?

등장인물
네, 저기 맨 뒷줄에 잠든 애가 최수빈이에요

학생은 창가 뒷자리에 웅크리고 잠든 수빈을 가르키며 답했다.


최연준
아, 고맙다.

연준은 성큼성큼 수빈의 자리로 걸어갔다.


툭.-


최수빈
...?


최연준
안녕,

연준은 수빈을 향해 손을 들어올렸다.


최수빈
...아, 안녕하세요..


최연준
너, 나한테 할말 있지 않아?


최수빈
...


최수빈
...그게,,

수빈은 우물쭈물 연준의 눈치를 살폈다.


최연준
괜찮아, 말해봐


최수빈
...


최수빈
...죄송합니다


최연준
뭐가


최수빈
...바이크 못 돌려 드릴 것 같아요


최연준
잃어버렸어?


최수빈
...

...

..

.




일주일 전



최수빈
...하, 하아..

웬일로 늦잠을 잤다.

무작정 뛰어 나왔는데 얼추 지각은 면했다.



최수빈
...어?

교문 앞에 줄줄이 서 있는 자전거 사이로 바이크 하나가 수빈의 발걸음을 멈춰세웠다.


최수빈
...이건


최수빈
그 사람 바이크다..

수빈은 그날 이었던 최연준의 모습이 떠 올랐다.

화려한 바이크에 한 손에는 배달 음식을 들고 나타나 자신을 도와줬던 그날

워낙 바이크 생김새가 화려하고 특이해서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최수빈
...

그때도 그랬지만 진짜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생긴 건 골목 양아치같이 생겨서 무서웠는데 의외로 오지랖 있는 성격인 것도

화려한 좋아하는 걸까 특이한 취향이 새겨진 바이크 특징도 최연준 그 사람이 비쳐 보였다.


최수빈
...3학년 8반이라고 했던가,,

수빈은 혼자 그날 있었던 일을 되새김질하며 연준의 바이크 앞에 섰다.

그런데, 그때

등장인물
여얼, 뭐냐 최수빈~?

수빈을 괴롭히던 녀석 중 한 명이 수빈에게 바짝 다가와 썩소를 지었다.


최수빈
...?

등장인물
이야, 바이크 봐라.

등장인물
이거 네거냐?ㅋㅋ

등장인물
취향 졸라 특이하네


최수빈
...

말 섞기도 싫은 분류다.

이런건 무시가 답이다.

등장인물
근데, 좀 비싸 보인다?

등장인물
나 좀 빌려주라ㅋ


최수빈
...

수빈은 무시한 채 교문을 향해 걸어갔다.

등장인물
야, 쌩까냐?

덥석.

녀석은 수빈의 어깨를 붙잡았다.

등장인물
시발, 사람이 말하는데 쌩을 까?


최수빈
...

등장인물
야, 네 바이크 좀 빌리자고.


최수빈
...

등장인물
시발?

등장인물
진짜 쳐 돌았나.

콰직.-


최수빈
...윽,

녀석은 수빈의 붙잡은 어깨를 엄지를 세워 콰직. 찍어 눌렀다.

수빈은 갑작스러운 통증에 얼굴을 구기며 신음했다.

등장인물
야, 오늘 하교할 때까지 안 가져오면 뒤진다.

등장인물
알겠냐?


최수빈
...

툭.-

녀석은 그렇게 말하고 사라졌다.



최수빈
...

애초에 내 바이크도 아닌데

뭔가 오해가 생겼다.

...

..

어쩌면, 기회일지도

"그래서, 내 바이크를 빌려줬다?"


최수빈
...정확히 말하면 뺏겼..습니다


최연준
...


최연준
...하아,,

연준은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찌푸렸다.


최수빈
...


최수빈
...죄송합니다,,


최수빈
바이크는 제가 따로 배상할..


최연준
야.


최수빈
...(흠칫)


최연준
걔네 있는 곳이 어디라고?


최수빈
...네?


최수빈
...그건 알아서 뭐하..


최연준
찾아야지


최연준
찾아야지, 내 바이크.


최수빈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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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