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수사일지

Ep. 66 ° 강력 1팀, 우리의 최선

각자의 안정을 찾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력 1팀 팀원들. 그곳의 팀장인 김 경감은 딱히 찾을 안정이 없었다. 본가도 차로 2-3시간은 가야 있었는데 마침 자차가 고장난 때였고, 형제가 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찾아갈 수 있는 곳은 또 자신이 팀장으로 있던 경찰행정 2팀 뿐이었다. 자신보다 나이도, 직급도 어린 팀원을 보러간다. 김 경감이 빠지고 경찰행정 2팀은 그 팀원밖에 안 남은 수순이었으니 걱정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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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조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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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어! 경감님,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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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많이 안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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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사실... 3팀 이 순경한테 얘기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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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강력 1팀 단체로 1주일 동안 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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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김 경사님은 경찰행정 3팀 들렀다 하셔서 혹시 김 경감님도 오실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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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날 기다리고 있었다, 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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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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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제가 김 경감님 좋아하시는 아아도 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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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아이고, 고마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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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나 안 왔으면 어쩔 뻔 했어, 커피도 안 마시면서."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를 지닌 강력 1팀의 팀장이지만 경찰행정팀에서만큼은 부담을 가질 업무가 적으니 나름 가벼운 분위기를 풍겼다. 팀을 살리려고 실신할 때까지 아득바득 이를 갈 필요도 없고, 부상까지 당해가며 사건 해결에 힘쓸 이유도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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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오셨으니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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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일은 좀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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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응.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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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뭐야~ 안 괜찮으시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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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아냐, 진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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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넌 어때. 혼자 일하는 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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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괜찮고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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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내가 끝까지 고민했던 이유 중 하나는 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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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너가 혼자 일하는 거 힘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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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음... 저도 걱정하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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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1팀이랑 3팀에서 많이 챙겨줘가지고 나름 괜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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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엄청 바쁠 시기였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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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그땐 괜찮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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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와, 그땐 좀 힘들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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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처음으로 김 경감님 보고 싶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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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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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아니에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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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덕분에 제 능력은 늘어서 좀만 더 있으면 승진 하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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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그래?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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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전 그냥 이왕 가신 거 경감님이 재밌게 일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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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안 힘들 순 없으니까 즐기기라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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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즐기는 것조차 안 되면 이루고자 했던 목표 성취 하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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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얻는 건 있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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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그치. 나도 그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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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우리팀이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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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나는 아직도 우리팀이 그렇게 끝났어야 했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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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애들 사이 나빠진 것도 다 내 잘못 같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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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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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내가 좀 더 헌신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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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우리의 도착점이 다르지 않았을까 하고 지금도 매번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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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김 경감님이 팀원 잘못 뒤집어쓰기까지 하셨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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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뭐... 그러지 않았어도 윗분들은 똑같은 선택 하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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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한 번 눈 밖에 나면 끝까지 무는 분들인 거 잘 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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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그렇지.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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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이젠 죄책감을 덜 가져도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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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나 그럴 자격 있나 확인 받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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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그럼요. 팀원들도 다 알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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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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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그러니까 현재에 최선을 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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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팀이 어떤 모습이든, 그게 거슬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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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서로 믿고 있으면, 그거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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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그런 관계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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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고마워, 조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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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에이, 뭘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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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내가 인력 충원 해달라고 요청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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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아이... 아까까지만 해도 윗분들 욕하시던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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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전 괜찮으니 김 경감님은 1팀 일에 신경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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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다행히도 다른 팀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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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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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반 년 뒤에는 웃으면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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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연 [29]

"그럼요! 지금도 웃으시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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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33]

"ㅋㅋㅋ 참... 알겠다, 고마워."

조 경장은 쿨한 마인드로 걱정 많은 김 경감을 진정 시켜주곤 했다. 김 경감 나름대로 팀장으로서 팀원한테 기대지는 말자 주의여서 조 경장에게 사적인 이야기를 잘 안하기로 했었는데, 이미 많은 부분을 공유한 사이라는 걸 이제서야 깨달은 김 경감이었다.

좁은 사무실이었지만 조 경장 혼자만 두고 가려니 유독 비어보이는 경찰행정 2팀 사무실. 걱정 말라는 듯 웃으면서 고갤 주억거리는 조 경장을 보던 김 경감은 그제서야 사무실을 나갔다. 더 충실하기 위해서 말이다.

한편 하 순경읏 아저씨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늦은 저녁에 들어와 소파 위에 몸을 구겨 잠만 자는 용도로만 쓰던 집에 왔다. 사고가 났던 그 날을 기점으로 가정부들을 전부 무른 아저씨의 의도는 나중에서야 알았다.

오직 하 순경의 정신 회복과 저희들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 그걸 이루려면 자신만이 이 집에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이 집에 들어오기 싫었던 걸지도 모른다. 곳곳에 남아있는 아저씨 흔적을 누가 치워주지도 않았기 때문에.

하여주 [29]

"...다녀왔습니다."

아무도 없을 거 알지만 괜시리 중얼거려본다. 아저씨와 냉전이 되고 1년간 안 했던 귀가 인사. 냉전 전에 이렇게 외치면 2층 방에서 아저씨가 내려와 반겨주곤 했었는데. 지금은 하 순경을 반길 아저씨도, 자연스레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가정부도 없다.

하여주 [29]

".....하."

이 넓은 집에 혼자 남겨진 자가 뭘할 수 있겠는가. 애초에 미친 척 하고 강력 1팀에 복귀한 건 오직 아저씨만을 위한 거였음에도 지금의 팀원들이 미운만큼 좋아서 저 자신이 너무 역겨워지는 하 순경.

생각을 마치자 헛구역질이 나오려고 해 하 순경은 소파에 드러누운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한참을 공허하게 앉아있자 소파 끄트머리에서 진동이 울린다. '아버님'이라고 적힌 통화 연결 화면을 바라보다 수락 버튼을 누르고 휴대전화를 귀에 갖다댄다.

하여주 [29]

- "여보세ㅇ..."

윤도현 [52]

- "여주니?! 빨리 와줘야겠다. 지금 도운이가...!"

하 순경은 그 말 한 마디에 이성을 잃고 집을 뛰쳐나갔다. 이건 지금 벌을 받는 게 분명하다. 내가 감히 아저씨 말고 다른 이유를 품어서, 감히 아저씨를 잊고 사건에 집중하려고 해서, 감히 강력 1팀에 복귀해서...

정신 없이 뛰는 와중, 머릿속에는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의 나열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탓을 돌려야 정신을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 그건 하 순경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아저씨의 병실에 뛰어들어오자 아저씨 근처에 의료진 대여섯 명이 들러붙어있었고 돌아가며 심폐소생술 중인 장면이 펼쳐졌다. 절대 보고 싶지 않았던, 가끔씩 악몽으로만 꾸던 광경이었다.

하여주 [29]

"아... 안돼, 안돼..."

하 순경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려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병실을 나가지도 못하는 채로, 병실 바닥에 눈물을 떨어뜨렸다. 시끄러운 심박수 측정기가 요란스럽게 울리는 꼴이 백화점 폭탄 설치 사건 때와 겹쳐 하 순경은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

20분 정도가 지났을까. 심박수 측정기가 안정을 되찾았고 의료진들도 하나둘 아저씨에게서 떨어졌다. 아버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나가는 의료진들을 보다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감사 인사는 착실히 하는 하 순경이었다.

윤도현 [52]

"...여주 왔구나. 업무시간에 부른 거일텐데 얼른 가봐."

하여주 [29]

"아니에요... 증거품 과학 수사 맡겨서 결과 나올 동안 공식 업무는 없습니다."

하여주 [29]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윤도현 [52]

"...부르지 말 걸 그랬구나."

윤도현 [52]

"괜히 안 좋은 꼴이나 보고."

하여주 [29]

"...아니에요. 앞으로 또 이런 일 있으면 꼭 불러주세요."

하여주 [29]

"이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아직 병실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하 순경은 그제서야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하 순경이 알만한 익숙한 실루엣 두 명이 들어왔다.

하여주 [29]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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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뭐야... 하 순경? 여기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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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어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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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어어... 왜 울어?!"

왜인지 모르게 선배들의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터져 다시 주저앉은 하 순경. 당황한 선배들을 본 아버님은 얘기 나누라며 잠시 자리를 피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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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이 환자분 너희 아저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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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에? 무슨 아저씨?"

우는 하 순경을 토닥여주며 김 경위에게 간단하게 하 순경과 아저씨의 관계를 말하는 정 경사. 가만 듣던 김 경위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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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그럼 여기 누워계신 분이 하 순경 아저씨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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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네... 그런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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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여주야, 진정됐어? 응? 나 봐봐."

정 경사는 호칭도 빼고 불러주는 등 다정하게 달래주며 우는 하 순경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잡아올렸다. 눈가가 붉게 짓물러있고 그 눈에서 눈물방울이 나와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손을 덜덜 떨면서 입을 떼는 그런 하 순경의 얘기를 모두가 귀기울였다.

하여주 [29]

"...내가 벌 받는 건가봐."

하여주 [29]

"내가 감히 아저씨를 목적으로 삼았던 걸 잊어서."

하여주 [29]

"감히 강력팀 복귀해서 행복을 찾으려고 해서."

하여주 [29]

"그래서 아저씨가 나 떠나려고 했나봐..."

하여주 [29]

"나 일 계속 못하겠어..."

굳건하게 가졌던 처음의 마음가짐이 아저씨의 고비에 처참히 무너져내렸다. 아저씨를 깨울 정도로 울부짖으며 자신이 벌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하는 하 순경에 정 경사는 하 순경을 더 세게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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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아냐. 너 잘못 아니고, 벌 받는 것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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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저분이 저렇게 된 건 우리가 잡고 있는 그 놈들 때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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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그 놈들 잡는 게 아저씨한테 은혜 갚을 수 있는 방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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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절대 여기서 무너지면 안돼. 우리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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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그게 아저씨를 위한 거란 걸 너도 잘 알잖아."

하여주 [29]

"아는데... 나도 그거 하나 믿고 시작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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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하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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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내가 그래도 의료 지식에 있어서는 자신 있으니까 말해주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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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앞으로도 저 분 여러 고비가 찾아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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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어찌 됐건 혼수상태인 환자는 언제나 위험군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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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근데 그 고비들 중에 너 잘못은 하나도 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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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저분은 너가 뭘하든 응원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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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설령 너가 강력팀에서 행복해하고 안정을 찾아도, 아저씨를 잊고 일에 빠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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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그게 진정으로 아저씨가 원하는 일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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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절대 그걸 죄악시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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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어린 너를 거두어 키우면서 저분의 최종 목적은 어쨌든 너의 독립이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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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그러니까 지금 너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하나하나 내뱉는 김 경위의 신중한 말에 하 순경은 서서히 진정했고 일을 그만두겠다는 말은 진심이 아니었다고 사과를 건넸다. 정 경위는 그제서야 안심하며 괜찮다고 말해줬다. 하 순경과 정 경사, 김 경위는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하여주 [29]

"근데 두 분은... 왜 오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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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아, 여기 지원 요청이 있어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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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원래 나 혼자 오는 거였는데 얘가 딱 맞춰 와서 같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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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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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야, 임마. 너가 나한테 고마워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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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이런 경험 어디서 할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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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저는 한 5년 전에 질리도록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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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이제 그 얘기 안 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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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그럼요. 얼마 전에 원장님 면회도 갔다왔어요."

하여주 [29]

"헐, 양신임씨?! 잘 지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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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모범수라시네. 참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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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출소하면 의료 봉사 하고 싶으시대."

하여주 [29]

"와... 다행이네."

하여주 [29]

"그땐 진짜 원장님이 너무 무서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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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근데, 하 순경. 나한테도 말 편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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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왜 정호석한테만 편하게 해애..."

하여주 [29]

"아...! 그게 아니고..."

하여주 [29]

"같은 팀 했어서 한참 전에 놓은 거였어요."

하여주 [29]

"혹시 몇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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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31살! 호칭은 너 부르고 싶은대로 하고, 반말 써."

하여주 [29]

"그래! 그럼 오빠라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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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그래그래!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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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왜 우리 막내한테 뭐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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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필 [31]

"너는, 존댓말 좀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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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31]

"또 왜 그러실까~"

셋의 이야기 소리와 웃음 소리가 병실을 가득 채웠고 아마 그 소리는 아저씨의 귀에도 들어갔을 것이다. 하 순경이 기특하다고 생각했을지, 곁에 있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할지 그건 아저씨만이 알 것이고 그걸 전할 날이 언제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고비를 무사히 넘긴 다음 날, 하 순경은 경찰행정팀이 비교적 한가한 시기라는 걸 알고 경찰행정 1팀 사무실에 들렀다. 박 경감은 몇 번 봤지만 이 경사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하 순경이 사무실 문을 열자 이 경사는 울망울망한 얼굴로 하 순경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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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31]

"하 순겨엉..."

하여주 [29]

"다들 오랜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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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잘 지냈어? 얼굴이 많이 좋아졌네."

하여주 [29]

"잘 지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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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31]

"하 순경... 왜 박 경감님이랑만 만나..."

하여주 [29]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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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야 임마, 내가 그 말 하지 말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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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31]

"나랑도 밖에서 만나아..."

하여주 [29]

"ㅋㅋㅋ 알겠어요."

하여주 [29]

"일부러 만난 거 아니에요. 서운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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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31]

"웅... 잘 지냈지?"

하여주 [29]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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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다른 경찰행정팀에서는 강력 1팀 애들 들렀다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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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우리 애는 언제 오나... 했네."

하여주 [29]

"너무 늦었죠... 어제 일이 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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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왔으니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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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커피 한 잔 할래?"

하여주 [29]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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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31]

"요즘 힘든 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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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31]

"오랜만에 강력팀 업무라서 많이 힘들었을 거 같은데."

하여주 [29]

"처음엔 확실히 힘에 부치긴 했는데."

하여주 [29]

"뭐, 며칠 하다 보니까 금방 적응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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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31]

"역시 하 순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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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31]

"우린 너 빈 자리 느끼느라 힘들었다구..."

하여주 [29]

"조금만 버티세요. 곧 있음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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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31]

"반 년이면 한참 남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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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부담 갖지 말고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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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너의 목적이 바뀌어도 우린 널 응원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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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알겠지?"

하여주 [29]

"헐... 박 경감님은 참 무당 같으세요."

하여주 [29]

"요즘 그런 거 때문에 힘들어하는 건 어떻게 아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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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글쎄. 널 본지 1년이다보니 눈빛만 봐도 알겠네."

사실 하 순경이 경찰행정팀에 들른다는 걸 알고 어제 한바탕 난리났던 일을 살짝 말해준 김 경위 덕분에 알고 있던 박 경감이었지만 부러 덧붙이진 않았다. 어쩌면 숨기고 싶을 일일 수도 있으니까.

하여주 [29]

"저 이제 진짜 열심히 할 거예요."

하여주 [29]

"무너지지도 않을 거고."

하여주 [29]

"꼭 당당하게 여기로 돌아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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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33]

"반 년 뒤의 네 선택이 바뀌어도 되니까 지금에 최선을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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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혁 [31]

"그래. 우린 너 같은 인재를 이 좁은 경찰행정팀에 묶어둘 생각 없어!"

하여주 [29]

"...감사해요, 정말."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내뱉었던 어제가 무색하게 하 순경은 여전히 이 순간이 좋았다. 단순히 아저씨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자신과 모두를 위해 강력팀에 있기로 마음 먹은 하 순경.

각자의 버팀목에서 위로와 응원의 말을 듣고 온 강력 1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 에피소드를 길게 끌고 싶진 않았지만 꼭 넣고 싶었던 이야기라 후다닥 써보았습니다 🥹 요즘 새로운 분들 유입이 많던데 모두 환영하고 언제나 좋은 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_ 글자수 : 6684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