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지 못한 기자님
| 40화 |


딸랑-


전정국
오이구 사장님 오셨어요?

김여주
무슨 사장님이야 ㅋㅋㅋㅋㅋㅋㅋ


전정국
사장님이 너한테 이 카페 주셨다며.


전정국
그러니까 사장님이지.


전정국
앞으로 월급은 김여주한테 받겠네.


전정국
예쁘게 봐주세요 사장님.

김여주
하는 거 봐서요 ㅋ


전정국
너 안 온 사이에 손님 진짜 많아졌다.

김여주
엥? 메뉴 새로 나온 거라도 있어?


전정국
아니.



전정국
내 얼굴 보려고 오는 사람이 늘었어.

김여주
이젠 좀 친절하게 대하냐?

김여주
여성분들한테 눈웃음도 좀 치고?


전정국
당연하지.


전정국
확실히 손님 배로 늘더라.

김여주
내가 그럴거라고 했잖아.

김여주
내 안목은 틀린 적이 없어.


전정국
번호도 자주 따여.


전정국
놀라지나 마라.

김여주
푸핰ㅋㅋㅋㅋㅋㅋㅋㅋ

김여주
아 눼눼...


전정국
오픈 준비나 해.

김여주
?

김여주
제가 사장인데요.

김여주
오픈 준비나 하세요, 전정국 매니저님.


전정국
와.


전정국
갑질 하는 것 좀 봐.


전정국
무섭다 무서워.

김여주
갑질이라니 ;;;;

김여주
내가 하는 짓이 갑질이면

김여주
전정국 얼굴은 갑오징어.


전정국
응 너만 그렇게 생각해.


전정국
이 세계에서 나 갑오징어 닮았다고 하는 사람


전정국
너 밖에 없어.


전정국
너도 꼴뚜기 닮았고.

김여주
응 내가 꼴뚜기면 넌 똥 닮았고.


전정국
애냐? 똥 드립 치게?

김여주
그러는 지는....


전정국
너 그리고 요즘 살짝 말 깐다?

김여주
응어쩔응어쩔 안들려 안들려

부우우우웅- 부우우우웅-


전정국
야 김여주. 너 전화 좀 받아.


전정국
아까부터 계속 울리던데.

김여주
아~ 받을 필요 없는 전화야.


전정국
왜. 누군데.

김여주
임성희 기자.


전정국
아. 그 니 남친 기사 터뜨린?

김여주
어. 차단해야되나. 되게 귀찮게하네.


전정국
근데 왜 안 받아?

김여주
김태형 여친인 걸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잖아.

김여주
임성희 기자 궁금해서 저러는거야.


전정국
그럼 언제 밝힐건데?


전정국
어차피 밝힐 거 그냥 니 입으로 밝혀.

김여주
아휴. 귀찮아.

김여주
그럼 또 욕먹고 그럴텐데.

김여주
며칠 간은 그냥 조용히 살고 싶어.

김여주
어차피 결혼 할 때 공식 발표할건데, 뭘.


전정국
......


전정국
결혼...?

김여주
응.

김여주
왜?


전정국
좀 이른 거 아니야?


전정국
아직 너 젊잖아, 네 남친도.

모든 걸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여주의 입에서 결혼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정말 저 둘이 결혼할 것 같아 불안해졌다.

김여주
난 태형이에 대한 확신이 있어.

김여주
최대한 빨리 결혼하고 싶어.

린넨으로 컵을 닦고 있던 손이 멈춰지고, 내가 아무말이 없자 여주는 갸우뚱하며 내게 물었다.

김여주
걱정하는거야? 나 상처받을까봐?


전정국
.......

김여주
걱정 마. 나 상처 받을 일 없어.


전정국
아니... 뭐....


전정국
젊었을 때 결혼했다가 고생한 사람들 한 둘 본게 아니라서.

소중한 동생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구차한 변명을 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김여주
고생은 무슨~

김여주
태형이랑 평생 행복하게 살거야!

평생이라는 말이 마음에 박혔다.

이렇게 슬프고 아픈 말이었던가.


전정국
그래...ㅎ

김여주
왜 이렇게 씁쓸해보여?

김여주
나만 연애해서 그런가?

김여주
좋은 애 소개시켜줘?


전정국
필요 없어 ㅋㅋ


전정국
그리고 아는 사람이라면 나하고 네 남친 밖에 없으면서.

김여주
아니거든? 나도 친구 있거든?


전정국
응 그렇다 쳐줄게.


전정국
와 김여주 친구 엄청 많다 와 부럽다~~~

김여주
......

김여주
전정국씨 해고요.


전정국
? 나 없이 할 수 있어?


전정국
그럼 나 내일부터 출근 안함.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기대하지 않으면서,

그냥 지금 이 삶에 감사하고, 즐긴다면

덜 힘들까.

김여주
ㅋㅋㅋㅋㅋㅋㅋ 아 취소.

김여주
출근하세요.


전정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널 보며 웃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의미를 둔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3년 후 -


박지민
내일 광고주들이랑 미팅 있어.


김태형
응. 알겠어.


박지민
...아. 그리고...


박지민
같이 찍는 여배우가 유리씨야.


김태형
......


김태형
그 이름 되게 오랜만이다.


김태형
벌써 3년이나 지났네.


박지민
괜찮은 거 맞지?


박지민
알고 있었는데 말 안했어.


박지민
이번 광고 너한테 중요하잖아.


김태형
응 ㅎ 괜찮아.


김태형
3년이나 지났는데, 뭘.

태형이는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나 또한 카페 사장으로 열심히 일하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나갔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결혼을 약속했다.

+ 댓글은 필수에용가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