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귈래? 아니, 사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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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와... 맛있겠다...


정예린
맛있게 드세요~


김소정
잘 먹을게~


최유나
예린아 잘 먹을게


황은비
잘 먹겠습니다-

하나같이 다 젓가락을 들고 떡볶이를 한입씩 먹는 5명

하지만 예원이는 젓가락을 들지 않았다


정예린
예원아, 안 먹어?


김예원
응? 아... 먹어야지


김예원
잘 먹을게 예린아


정예린
응!

예원이는 젓가락을 들어 떡볶이를 먹었다


김예원
맛있네...

예원이는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무엇인가 신경이 쓰이는 듯 했다

결국 얼마 먹지 못하고 젓가락을 내려 놓는 예원


김소정
안 먹어?


김예원
갑자기 입맛이 없어서...


정은비
아아...


김예원
너희 먹어


최유나
... 그래


황은비
....


황은비
김예원 잠시만 나 좀 보자


김예원
어..? 어....


황은비
우리 먼저 갈게 너희 먹고 가


정예린
어... 알겠어, 월요일에 봐-


황은비
그래

은비는 예원이의 손목을 잡고 가게 밖으로 나갔다


황은비
김예원, 너 무슨 일 있지?


김예원
어...?


황은비
무슨 일 있지?


김예원
... 없어....


황은비
없기는 무슨....


황은비
교실 빠져나갈 때 너 옹성우랑 얘기하는 거 다 봤어


김예원
.....


황은비
무슨 일인데...?


김예원
.... 옹성우가 할 말 있다고 했는데 내가 없다고 했어


김예원
그리고 바로 너희한테 간 거야


김예원
별말 안 했어


황은비
하....


황은비
아직도 옹성우 보면 신태한 생각 나?


김예원
... 어....


김예원
잊으려고 했는데 잊을 수가 없더라


김예원
그냥 옹성우의 행동이 신태한이랑 완전히 겹쳐보여


김예원
내가 옹성우를 피하면 달라지겠거니 했는데 달라지지 않았어


김예원
그대로였어


황은비
.....


김예원
알아, 옹성우가 나 좋아하는 거......


김예원
근데....


김예원
내가 옹성우를 좋아하지 못하겠어


김예원
그저 잊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데


김예원
그게 힘들어서


김예원
아무것도 못 하겠어


황은비
.... 많이 힘들 거라는 거 아는데.....


김예원
나 꽤나 많은 노력을 했어


김예원
근데 막상 다가가는게 쉽지 않더라


김예원
피하게 되더라


김예원
옹성우를 보면 또 맞을 것 같아서, 불행할 것 같아서, 힘들 것 같아서, 지칠 것 같아서


김예원
옹성우가 신태한이 아니라는 거 알아


김예원
아는데도 내가 못 따르겠어


김예원
그저 옹성우는 옹성우일 뿐인데.....


김예원
그저 날 좋아하는 사람일 뿐인데....


김예원
신태한도 이랬으니까...


김예원
날 좋아해주는 척, 사랑해주는 척, 나에게 다가와서 사겨 놓곤


김예원
실제론 다른 사람들이랑 사귀고 있고,


김예원
그거 들키니까 나 때리고, 폭행하고.....


김예원
그게 어느덧 거즘 3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지만.....


김예원
난 그 일이 아직까지도 생생해서....


김예원
옹성우랑 마주 보고 얘기할 자신이 없어


김예원
옹성우랑 사귈 자신이 없어....


김예원
사귄다고 해도 너무 불안할 것 같아


김예원
난 그 불안에 시달리다가 결국 이별을 고하고


김예원
옹성우는 힘들어 하겠지


김예원
그래서 그래서 난....


김예원
옹성우랑 사귀지 못 하겠어...


김예원
옹성우가 나 좋아해주는 줄 알면서도....


김예원
내가 옹성우에게 못 해줄까 봐 내가 옹성우를 피할까 봐


김예원
그래서 난... 도저히 못 하겠어....

35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