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 신의 손
EP 7. 바람 잘 날 없는


수간호사
정선생님, 오랜만이네요.


정호석
오랜만이에요 수쌤~ 잘 지내시죠?

수간호사
바람 잘 날이 없죠. 응급실은 워낙 환자들이 많으니까요.


정호석
요새 정국이 몰골이 말이 아니던데 윤기형이 또 굴리나봐요?

수간호사
펠로우 시험 얼마 안 남았으니까 경험을 쌓게 해준다나요. 확실히 어려운 수술에도 많이 데려가시고.


정호석
이야... 애 잡는거 아닌가 몰라, 다크서클로 줄넘기도 가능하겠던데요?


전정국
제 얘기 하는거예요...?


정호석
아이야 깜짝이야!!!! 워매 시방 이 귀신같은거!!!!


전정국
사투리까리 쓰면서 놀랄일이에요..?


정호석
흐미~ 진짜 귀신같네, 잠은 좀 자냐?


전정국
응급실이 잠이 어디 있어요, 거의 하루종일 깨어있죠.


전정국
소아과는 어때요? 지낼만 해요?


정호석
음... 나름? 다 나아서 오는 애기들 보면 귀엽기도 하고.


전정국
거긴 인원 충당도 잘 해주잖아요. 우리과는 어후..


정호석
공고 내건지가 1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안 들어왔다며?


김태형
정확히는 들어왔다가 나간거죠.


정호석
넌 또 언제 왔냐??


김태형
방금 수술 끝나서요. 오픈프랙처 환자.


김태형
응급실에서 우리과에 계속 수술 밀어넣으니까 자주 내려오잖아요. 그래서 우리과에도 소문 쫙 났어요.


정호석
무슨 소문?


김태형
신입생들 모두 한달을 버티지 못하고 옮겨간다는 소문이요.


정호석
그건 흔한일이지 않나? 응급실이 빡센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김태형
그쵸. 응급실이 빡세긴 빡세죠?


김태형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병원이 어디에 있는 병원입니까?


정호석
위치를 말하는거야?


김태형
네 그렇죠. 이 주변에는 뭐가 있습니까? 아파트 단지, 학교, 각종 건물들 등등. 게다가 우리 병원이 위치한곳은 시내 정 중심부.


김태형
즉, 웬만한 어느 병원보다 환자가 언제 어디서든 밀려 들어오기 딱 좋은 위치다!!!


김태형
이말이죠....


정호석
그렇게 환자들이 더 많이 들어와서 신입들이 한달을 못 버티고 빠져나갔다..?


김태형
네. 그런데 더 놀라운건, 최근 사이에 그만둔 신입만 몇명인지 아세요?


정호석
몇명인데?


김태형
자그마치 정확히 87명!!!!


김태형
이러니 얘가 떡실신을 하지 않겠어요? 신입들 전부 가르쳐주고 겨우 쓸만하게 키워보려던 찰나에 다 그만두니. 봐. 얘기 하는 사이에 벌써 잠들었네.


전정국
..........

태형의 열띤 강의를 견디기 힘들었던 정국은 눈깜짝할 사이에 데스크에 엎어져 새근새근 쪽잠을 자고 있었다.


정호석
많이 피곤했긴 했나보네. 서서도 잘 자고.


김태형
아아아암..... 그런데 추가로 오늘은 무슨요일?


정호석
....금요일..?


김태형
금요일은 무슨날?


김태형
응급실 아주 그냥 피터지는 날!!!

"응급 환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