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인 나를 좋아하지 마
3 : 연애하자


지민이는 다 치웠는지 나에게로 왔다.

윤여주
다 했어?


박지민
응. 윤여주 은근 손 많이 가는 스타일이야.

윤여주
이제 그만하지.


박지민
왜 재밌는데. 윤여주. 우리 이제 그냥 만나는 거 말고 연애하자.

윤여주
···응?


박지민
연애하자고. 이렇게 잘 챙겨주는 사람 나밖에 없는데 나 그냥 이렇게 놓칠 거야?

윤여주
너 말고도 있을 걸?


박지민
야···.

장난치는 나에 뭐가 속상했는지 지민이가 본인 삐졌다는 듯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윤여주
그래 연애하자.


박지민
응? 방금 뭐라고 그랬어.

윤여주
연애하자고요, 삐죽이 박지민 씨.


박지민
거기서 삐죽이는 좀 빼지.

윤여주
사랑해.


박지민
윤여주 이렇게 훅 들어오기야? 나도 많이 사랑해, 윤여주. 내가 평생 사랑해 줄게.

윤여주
나도 죽기 전에는 많이 사랑할 거야.


박지민
죽는다고 하지 마. 너 안 죽으니까.

윤여주
시한부라는 게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박지민
아니, 살 수 있어.

윤여주
그렇지만···.


박지민
앞으로는 내 앞에서 죽는다는 소리 하지 마. 난 너 보낼 생각 없으니까.

난 이렇게 좋아해 주는 사람이 바로 내 앞에 있다는 게 너무 좋고 순간 울컥해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윤여주
고마워···.


박지민
왜 울어. 울어도 예쁘네, 내 여자친구는.

윤여주
치··· 뭐래.


박지민
그만 울어 이제. 응?

윤여주
알겠어. 고마워 지민아, 진짜.


박지민
별것이 다 고마워.

윤여주
나에겐 너무 고마워, 뭐든.

그때 지민이 핸드폰에서 전화벨이 울렸다.


박지민
잠시만, 여주야.

윤여주
응, 받아.

“어 오랜만이다, 아연아!”

방에 들어가서 받았는데도 크게 들리는 소리. 그리고 아연이라는 사람. 여자인 것 같다. 의심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거는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화를 끝냈는지 웃으며 나오는 지민이었다.


박지민
웬일이래.

윤여주
무슨 전화길래 그렇게 신났어?


박지민
응? 아, 별거 아니야.

윤여주
···지민아.


박지민
응?

윤여주
나 이만 가 볼게.


박지민
지금? 갑자기 왜?

윤여주
나 쉬고 싶어. 가 볼게.


박지민
어··· 그래. 데려다 줄까?

윤여주
아니.

지민이는 많이 당황해 보였다. 그렇지, 당황할 만하지. 전화하고 나왔는데 내가 갑자기 무뚝뚝하게 말하니까. 하지만 여기 계속 있으면 어색할 것만 같아 어쩔 수 없었다.


박지민
여주야! 내가 뭐 잘못했나···? 걱정되게 그냥 가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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