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

14. 더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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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커플이에요.

사진가

음- 역시! 두 분 너무 잘 어울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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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사합니다

태형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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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최대한 얼굴을 붉히지 않으려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사진가

그럼 바로 찍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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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 네

사진가

이쪽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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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미쳤어 진짜..

나는 태형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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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공짜로 해준다는데 커플인 척 해야 더 잘 해주지-!

그리고 태형은 그런 나를 보며 싱긋 웃고는 속삭였다.

사진가

자자, 붙어서 서시고~!

사진가의 한 마디에 태형은 내 옆에 바짝 붙었다.

사진가

좋아요~

사진가

괜찮으면 어깨동무나 손 잡는 거 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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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럼요!

태형은 바로 내 어깨 위에 자신의 팔을 올리고 나를 향해 미소를 보였다.

심장이 빠르게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진가

아~ 지금 너무 좋아요!

사진이 찍히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찰칵-,

사진가

모델이 좋으니까 사진이 사네~

사진가

여자친구도 적극적으로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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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아.. 네….!

이왕 잡은 기회를 이렇게 놓치기는 싫었기에 나도 태형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가

손깍지 한 번 껴볼까?

태형은 명령을 따르는 로봇마냥 내 손을 잡고는 씩 웃었다.

사진가

이야~ 여자친구는 좋겠다, 남자친구가 잘 생겨서.

사진을 찍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계속해서 달아올랐다.

태형과 손깍지를 낀 손에는 땀이 차기 시작했다

손이 축축해지기 전에 얼른 손을 빼야하는데 태형은 사진을 찍느라 손깍지를 풀 생각이 없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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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저기.. 나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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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사진가

아-! 지금 너무 좋아요!

사진가

그대로 서로 바라보고 있어봐요~!

내가 태형에게 얘기를 하려 고개를 돌리고, 태형도 내 말을 들으려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되어 서로 마주보게 되었다.

사진가는 그런 우리의 모습이 찍기 아주 좋아보였던 것인지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랬다.

사진가

더 다정하게~!

몇 초동안 태형을 뚫어져라 보고 있고, 태형도 날 보고 있으니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사진가

사진 너무 잘 나왔다-!

사진가

이제 마지막~!

사진가

혹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공주님 안기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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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네?

당황스러웠다.

태형이가 나를 안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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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공주님 안기요?

사진가

네~! 안아서 들어올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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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거..!

태형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이내 내 허리와 다리를 붙잡고는 나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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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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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렇게 하면 될까요?

성인이 되어가는 학생 하나를 들고 있으면 무거워서 힘들어할 법도 한데 전혀 힘들어보이지 않았다.

사진가

음~! 아주 좋아요!

찰칵-,

사진가

나이스-!

찰칵-..

알바생

사진 촬영은 즐거우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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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너무 재밌었어요.

태형의 저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궁금했다.

알바생

저희가 무료 체험을 할 수 있게 해드리는 거라..

알바생

정식적으로 액자에 사진은 못 담아 드릴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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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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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 핸드폰으로 사진 보내주세요~!

알바생

아, 네 안 그래도 보내드리려 했어요!

알바생

근데 핸드폰에서만 보면 조금 서운하니까 저희가 ‘인생네컷’ 느낌으로 출력해드리려 하는데..

알바생

괜찮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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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네네, 완전 좋죠

나도 모르게 본심이 튀어나와버렸다.

알바생

네, 그럼 그렇게 해드릴게요!

사진 촬영이 끝난 지금에도 너무 떨리고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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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진 어떻게 나왔을까? 기대 된다

태형은 나를 보며 해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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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그러게, 궁금하다.

.

..

사진가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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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아니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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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친이랑 얘기하다 보니까 시간이 엄청 빨리 가던데요~!

사진가

사랑꾼이신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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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네,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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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사랑꾼끼리 잘 만난 것 같아요

나는 능청스럽게 연기를 했다.

사진가

아유, 그러니까요~

사진가

일단 여기 사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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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사합니다

사진가

그나저나 몇 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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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열여섯이요~

사진가

아아, 열여섯이면 한창 풋풋할 나이네

사진가

다음에 또 찍으러 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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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 네, 안녕히 계세요~!

사진가

네,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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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연기하느라고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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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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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난 안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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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힘 센 거 자랑하는 거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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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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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넌 저 쪽으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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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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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난 지금 가봐야할 것 같아서.. 먼저 갈게..!

원래는 데려다달라고 하거나, 데려다준다고 하려 했는데 또 약속이 잡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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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응, 잘가..!

태형은 나와 헤어지고 폰만을 뚫어지게 보며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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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아으.. 오늘도 놀이터 행이다

나는 기지개를 한 번 쭉 펴고 내 집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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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아 진짜.. 너무너무.. 좋았는데..

아까 태형의 품 속에 폭, 하고 들어갔을 때 은은하게 나던 향이 여전히 기억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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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그냥 카톡이나 둘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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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주

..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