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시키
7. 남편시키




배주현
남여주!


배주현
오랜만이다!

남여주
오랜만은 무슨...

어제 하루 못 봤으면서


배주현
어제 어땠어?


배주현
전정국

남여주
어제?

남여주
아

남여주
그게...

(어제)


전정국
앞으로 우리 계획을 세워봅시다.

남여주
좋아요.


전정국
일단 우리 아기는 지킬거죠?

남여주
네...

막상 우리의 계획을 세우려는게 쉽지도 않았고,

평소 생각도 안해봤던 문제들이 너무 많았다.

남여주
...제가 결혼을 했었다고 말할까요?


전정국
그건 좀...



전정국
아무도 안믿을 것 같아요.

남여주
그럼 제가 회사를 그만 둘까요?


전정국
...그래도


전정국
여주씨가 좋아하는 일이잖아요.

남여주
하... 그래도 어쩔 수 없죠.

남여주
어차피 숨기고 있다가...


부승관
여주씨!


부승관
이것 좀



부승관
...?


부승관
여주씨 배 나왔어요.


김남준
그러게요

남여주
어차피 들키고말거에요...ㅠ


전정국
하아...


전정국
저 앞으로 회사 다시 다닐건데


전정국
그냥 제가 다 말할까요?

남여주
네? 정국씨가 회사에 다시 온다고요?

남여주
그럼... 더 복잡해지는거 아닐까요?


전정국
...하아

남여주
하아아...

남여주
좀 어려웠어...



배주현
숨길거야?

남여주
음...

지금으로서는 숨기는게 맞지 않을까

혹시 모든걸 밝혔을 때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변할까봐 두려웠다.

회사에 들어온지 어느덧 7년차.

어떻게 보면 내가 다 챙겨줬으니 날 챙겨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말하는게 무섭고 두려웠다.

남여주
어

남여주
아직은... 안말할래


배주현
말하는게 좋지 않을까?



배주현
힘들면 내가 도와줄게.

남여주
아니야 괜찮아. 나중에 내가 말할게.


배주현
전정국 오면 말하기 더 힘들텐데...

주현이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 말을 용케 들은 나는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었고 물어봤다.

남여주
아 맞아

남여주
새로 온다던 부회장 정국씨 맞지?


배주현
어 맞아

역시 그 부회장은 정국씨가 맞았어.

정국씨가 회사에 오면 이제 나와 정국씨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나와 정국씨, 그리고 주현이 이렇게 셋이다.


배주현
근데


배주현
진짜 말 안할거야?

남여주
어



배주현
너 부모님께는 말씀 드렸어?

남여주
아니...


배주현
에휴... 어쩌려고 그랬냐...

남여주
(암울)

앞으로 헤쳐나갈 일들이 많았다.

그날 저녁 집에서

정국씨와 긴 통화를 마치고 보니까

엄마에게 부재중전화와 문자가 와있었다.

09:38 PM
여주엄마
→[딸~ 여주야~ 무슨 통화를 이렇게 길게 해~? 엄마가 깻잎장아찌 담갔으니까 주말에 가지러 오렴^^]

남여주
엄마...

평소라면 문자로 답해도 되지만 곧장 전화를 걸어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을텐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남여주
하...

남여주
진짜 꼭 말할거야

10:04 PM
남여주
←[엄마 미안ㅠ 회사에 무슨일 생겨서 통화하느라 전화를 못 받았네; 알겠어! 토요일에 가지러갈게요]

10:06 PM
여주엄마
→[그래? 엄만 또 무슨일 생긴줄 알았다 얘. 알겠어~]

남여주
근데 그게

남여주
지금은 아니야

남여주
조금이라도 나와 정국씨의 계획이 바로 잡히고

남여주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선이 좀 잡혔을때

남여주
그때 말할래...

남여주
엄마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