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응원해

사이다 투척! (2)

경찰서는 꽤 분주해 보였다.

대부분의 경찰들이 수화기를 들고 있거나, 컴퓨터로 문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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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저기....

경찰

예?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한 경찰이 수화기를 어깨와 귀 사이에 고정시키며 물었다.

믹스커피를 타며 동시에 서류를 작성하고 있던 그는 정말로 바빠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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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최근에 외국인 셋이 들어오지 않았나요?

경찰

아, 예예~

경찰

지금은 다 바빠서 나중에 저희가 그리로 갈 테니 우선 서로 합의라도 하고 있으세요~

경찰

여기 내부 구조 지도고요.

경찰

저쪽으로 쭉 가면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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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감사합니다!

그렇게 여주와 석주는 다시 정국을 앞세워 외국인들이 있다는 곳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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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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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무도 안 계시네.

그때, 정국이 갑자기 한 방향으로 우당탕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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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이 자식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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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니넨 이제 뒤졌어!

정국이 쇠창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며 소리쳤다.

쇠창살 안에는 베르타, 리암, 그리고 알렉스가 자유분방한 자세로 있었다.

베르타는 벽을 주먹으로 치고 있었고, 리암은 가만히 앉아서 알렉스를 경계하고 있었다.

알렉스는 텅 빈 담배갑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그런 알렉스의 입술에서는 피가 난 자국이 선명했고 이마에는 작은 붕대 같은 것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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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베르타랑 리암이... 보복을 했나....」

여주가 석주의 눈치를 슬쩍 보니 알렉스를 걱정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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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하지만... 내가 당한 것 때문에 차마 걱정해 주지는 못 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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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합의를 하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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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

흠.... 그래, 뭐 지금은 우리가 아쉬운 입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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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

얘기해 봐.

여주가 답을 하려는 순간, 정국이 이를 가로채며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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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적어도 너랑은 합의할 생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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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정국이는 알렉스 씨의 사정에 대해 알려나...?」

여주가 석주에게 눈빛을 보냈고, 석주도 알아들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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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정국이한테 내가 얘기는 안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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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아마 혼자 조사를 해서 알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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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마침 아무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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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베르타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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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넌 멀쩡하게 감방 들어갈 생각하지 마라.

갑자기 살벌해진 정국의 분위기에 베르타가 흠칫했다.

서 형사

아, 이여주 씨랑 전정국 씨 되십니까?

서 형사

저는 이 사건 담당 서 형사입니다.

20대 중후반에서 많아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형사가 들어오며 말했다.

정국과 여주가 고등학생임을 뻔히 알면서도 깍듯이 존대해 주는 것이 그 사람의 품성을 알려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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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네. 안녕하세요.

서 형사

원래는 제가 직접 합의 도와드리고 서류도 작성해드려야 하는데,

서 형사

요즘 사건이 워낙 많아서요...

서 형사

죄송하지만 합의 서류까지는 두 분이서 쓰실 수 있을까요...?

서 형사

아, 여기는 보호자 분이세요?.

서 형사가 석주를 가리키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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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네. 이여주 친오빠 됩니다.

서 형사

아...! 그럼 서로 합의 좀 하고 있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서 형사

그럼 저는 바로 출동해야 해서...

서 형사

이거 서류 작성하고 계시면 되구요, 제 명함은 여기 있으니 긴급상황에는 전화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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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예, 감사합니다!

서 형사가 문을 닫고 나가자, 정국이 뒤를 돌며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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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이제 내가 얘네들 패주기만 하면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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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그래도 이것 때문에 불이익이 생기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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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음... 상관 없어. 핑계만 잘 대면 되니까.

정국이 잠깐 지나가던 경찰 한 명을 불러 외국인 셋을 의자에 좀 앉혀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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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서류 작성을 해야 되는데, 유치장에서 쓸 수는 없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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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그리고 저희 안전을 위해서 몸을 너무 잘 쓸 수 없게 앉혀 주세요~

경찰은 정국의 말 대로 외국인들에게 수갑을 뒤로 채워 의자에 앉혀 주었다.

경찰

어차피 저기 CCTV에 다 찍히고 있으니까, 이 사람들도 함부로 달려들지는 못할 겁니다.

경찰

거기 외국인 분들.

경찰

허튼 짓 해 봤자 증거 자료 다 찍히고 있는 거니까, 그냥 합의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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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아 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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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런데... 이 분들 인권도 있으니까 CCTV는 꺼주셔도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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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어차피 수갑도 채워 주셨잖아요 ㅎㅎㅎㅎ

경찰

아... 예 그럼....

경찰이 나가고 저 위에 있는 CCTV의 빨간 불빛마저 꺼지자 정국이 씨익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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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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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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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이거.... 어째, 역할이 좀 바뀐 것 같네?

정국이 나란히 의자에 앉아 있는 외국인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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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자... 합의를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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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

나랑은 합의할 생각이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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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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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넌 합의할 가치도 없다, 이 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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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리암이었나?

정국이 리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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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당신은 내 머리 깨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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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비록 주동은 안 했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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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리고 난 딱히 당신에게 이 솟구치는 힘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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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러니 당신과는 합의를 해 줄게.

정국이 이번에는 뒤를 돌아 석주와 여주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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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형, 형도 얘한테 당한 거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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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와서 패.

석주가 잠깐 머뭇거리더니 이내 목발을 들고 베르타의 뒷목을 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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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

이게 뭐야..............!

베르타가 신음 소리를 내며 작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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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왓더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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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음... 여주야 얘가 나 정신 잃었을 때 너한테도 뭔 짓 했지.........

여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이 팔을 걷어올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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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하하하하하, 간이 정~말 크구나?

정국이 베르타의 얼굴에 주먹을 힘껏 날렸다.

베르타의 입술이 찢어졌고 심지어 어금니도 흔들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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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음... 좋아. 열 대 같은 한 방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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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 뭐야 설마 기절한 거야?

베르타는 그대로 기절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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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어.. 그렇게 안 봤는데 엄청 약골인가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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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아냐.... 니가 너무 세게 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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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정국아... 네 힘을 너무 간과해서는 안 돼....」

여주와 석주가 한 마음으로 베르타의 쪽을 이맛살을 찡그리며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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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뭐,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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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당신은 어떻게 합의를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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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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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난 어차피 들어가던, 나오던 반겨줄 사람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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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쟤나 합의가 필요할 걸.

리암이 턱끝으로 알렉스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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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흠... 그렇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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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럼 알렉스.....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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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그 쪽은 이상하게도 저 둘이 우리한테 몹쓸 짓들을 할 때 가만히 있더라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국 역시 모든 사정을 알고 있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