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을 찾아왔어요

5.가기 싫은데

김가희

네가 그 사람 좋아하네

김여주

...

김여주

뭐?!

김가희

아 깜짝이야!!

아무 생각 없이 여주에게 대답을 하다 여주가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맥주를 쏟을뻔한 가희는

여주에게 왜 그러냐고 소리를 빼액 질렀다

김가희

아 왜 소리를 질러!!

하지만 이미 정신이 저만치 나가버린 여주는 가희의 말이 들릴리가 없었다

김여주

내가...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김여주

아직 3번정도밖에 안봤는데...

김여주

얘기도 많이 안해봤는데...

여주는 곰곰히 연준의 모습을 떠올려 봤다

최연준

' 안녕, 우리 인연이네? '

김여주

...설마 얼굴만 보고 빠졌다고?

김가희

아 맞다 그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잘생겼더라

김가희

그 엄청 고앵이같으면서도 사막여우같은...

김여주

뭐야 네가 어떻게 알아?!

김가희

너 강의실에 노트 두고 갔었는데 거기 그림 그렸더만

김가희

...빨리 가라고 하려고 했는데

김가희

내가 안챙겨도 이미 갈 준비중이었네

김가희

...어?

가희의 옆자리엔 여주가 미처 챙기지 못한 연보라색 노트가 있었다

김가희

...일단 챙겨줘야겠다

김가희

이건 누구지?

오늘 배운 부분을 필기한 페이지 오른쪽 아래에는 조그맣게 사람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김가희

...엄청 잘생겼네

김가희

이게 설마 그 남자인가...

김가희

...뭐, 이정도 얼굴이면 반할만 하네

김가희

이거 아까 안챙겼더라

김가희

여기 이 사람 맞지?

가희는 자신의 크로스백에서 노트를 꺼내 여주에게 건내주었다

김여주

...맞아

김가희

드디어 우리 여주가 연애를 하다니...그것도 잘생긴 사람이랑...

김여주

아 뭐래!!

김가희

에에 얼굴 빨개지는거 봐라?

김여주

아 김가희 조용히 해!!

김여주

너 다 먹었으면 빨리 가

김가희

참나...친구를 이렇게 매정하게 버리다니

김가희

뭐 노트도 전달해줬고 너 괜찮은거 확인했으니 간다

김가희

그러고보니 왠일로 천둥 치는데 울지도 않고 멀쩡히 있었네

김여주

...그러게?

김가희

그 사람 생각했어?

김여주

...

생각한게 아니라...만난건데

김가희

아무튼 난 간다

김여주

어...잘가...

쾅-

여주는 얼떨떨한 채로 가희를 보냈다

김여주

...

진짜...비 오는데 괜찮았네...

예전같았으면...

김여주

으흐윽...

쿠르릉-

김여주

꺄악!!

김여주

제발...그만...

김가희

김여주 괜찮아 진정해!!

김여주

으흑...무서워...내가 다 잘못했다고...

김가희

여주야 제발...!!

김여주

내가...꼭 따라가야만 그만 나타날거야...?

김여주

난 아직 가기 싫은데...아직 안갈건데...

김가희

너 거기 안가도 괜찮아, 그러니까 정신차려!!

여주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알수없는 말을 내뱉으며 울부짖었고

가희는 그런 여주를 옆에서 말리고 있었다

김여주

...진짜 확실히 달라졌어

김여주

분명 무서웠는데...왜 안정된거지...?

최연준

'괜찮아, 괜찮을거니까 울지마'

김여주

어...?

그래...그러고 보니 그 사람이 안아준 뒤로 많이 울지도 않았고 진정이 됐어...

나...진짜 그 사람 좋아하는거야?

김여주

...진짜라고?

최연준

뭐가 진짜인데?

국어 시험은 망해놓고 왜 글은 쭉쭉 잘 써질까요

하 역사랑 일본어 외워야 하는데 제가 미친거겠죠

네...이만 가볼게요...사요나라...쟈네...바이바이...

(죄송합니다 국어 9개 틀리고 정신이 나갔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