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잘 선도부 오빠에게 반했습니다.
Episode 03 : 자기야.


예진은 결국 집에 들어와서 석진과 다툼을 하였고 석진은 예진에게 거실 배게로 두어번 맞고 상황은 빠르게 종료되었다.

예진은 씩씩대며 석진의 주머니에서 만원 한 장을 꺼내갔고 석진은 정말로 지쳤다는 듯이 숨을 깊게 들이 쉬었다 내쉰다.


김예진 (17)
"그러니까 훔치지 마!"

예진은 재빠르게 방으로 들어가 과외를 할 준비를 했다.

옷을 편안한 후드와 레깅스로 갈아입고 곱창 밴드로 머리를 묶고 식탁에서 의자 하나를 들고 와 자신의 책상 옆에 둔다.

그리고 때마침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반쯤 기절해 있는 석진을 흔들어 깨운 뒤 급하게 나간다.


김예진 (17)
"네, 나가요!"

예진이 벌컥 문을 열자 시야에 들어오는 윤기

예진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변했고 예진은 쭈뼛거리며 문을 다시 닫는다.


김예진 (17)
'가뜩이나 화장도 안 고쳤는데!'

현관에서 자책하는 예진에 석진은 뭐하냐며 문을 열려고 했고 예진은 석진을 황급히 제지했다.


김예진 (17)
"잠깐만, 진짜 잠깐만! 5분만!"


김석진 (19)
"야 너 과외해야지, 임마!"


김예진 (17)
"윤기 오빠도 왔다고..."


김석진 (19)
"그게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니 보러 온 것도 아닌데."


김예진 (17)
"아아 그래도...


김석진 (19)
"얘가 무슨 앙탈이야, 징그러워 하지마."


김예진 (17)
"안 할 테니까 5분만"


김석진 (19)
"니 맘대로 해라, 밖에서 기다릴 윤기 생각도 하고."

예진은 재빠르게 방으로 들어가 번진 눈 밑을 정리하고 틴트를 바르고 나간다.

그러자 이미 들어와있는 남준과 윤기.


민윤기 (19)
"입술, 더 진해졌다."

윤기의 말에 예진은 순식간에 볼이 상기 되었고 남준은 어디 아프냐고 물어본다.


김예진 (17)
"아니, 아니에요. 오빠 과외 몇 시부터 할 거예요?"


김남준 (18)
"한 6시부터 하자. 컴백한다며."


김예진 (17)
"아싸! 오빠 진-짜 사랑해요!"

예진은 신이 나서 TV 리모컨을 재빠르게 찾고는 TV를 켰다.

때마침 예진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컴백 공연을 하고 있었고 예진은 아이돌 멤버들의 바뀐 의상과 머리색을 보며 감탄을 했다.

그리고 공연이 중반부로 흘러갈 때 였다.


김남준 (18)
"아, 예진. 영어 단어 테스트부터 보는 거 알지?"


김예진 (17)
"아, 안 외웠는데... 오빠 6시 30분부터 하면 안돼요...?"


김남준 (18)
"음... 좀 늦게 끝날 것 같은데."


민윤기 (19)
"그럼 단어는 내가 봐줄게."

윤기는 석진이 건넨 물잔을 들고 말했다.


김예진 (17)
"ㅇ...오빠가요?"


민윤기 (19)
"응, 어차피 옆집이기도 하고..."


김예진 (17)
"이사 왔어요?"


민윤기 (19)
"응, 몇 일 전에."


김예진 (17)
"그럼... 남준오빠, 그렇게 해도 돼요?"


김남준 (18)
"그래, 시험지는 두고 갈 테니까 다 보고 나서 시험지 찍어서 보내줘."


김예진 (17)
"네!"

왠지 모르게 단어 테스트 보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예진이다.


김남준 (18)
"그럼 내일까지 수학 3쪽 풀고, 국어 비문학 2 지문, 단어 50개 다음 거 외워"

남준은 친절하게 포스트잇에 숙제를 적어주며 이야기했다.


김예진 (17)
"네!"


김남준 (18)
"수업 끝."

남준은 가방을 챙겼고 예진은 문을 열고 나간다.


김석진 (19)
"끝났어?"

쇼파에 앉아서 TV를 보던 석진이 예진을 보며 말한다.


김예진 (17)
"응, 오늘은 내가 남준오빠 배웅할게."


김석진 (19)
"그래라, 오늘 저녁 뿌링클 맞지?"


김예진 (17)
"응, 엄마가 카드 두고 갔으니까 엄마 화장대 보셈."


김석진 (19)
"오케이, 윤기도 먹고 가도 되지? 윤기 오늘 자고 감. 부모님 출장 가셨대."


김예진 (17)
"그래, 근데 오빠 어디갔어?"


김석진 (19)
"엥, 나 여기 있는데?"


김예진 (17)
"너겠냐, 윤기 오빠."


김석진 (19)
"아 잠깐 슈퍼 갔어."

남준은 어느새 신발장에 가서 신발을 갈아 신고 있었고 예진은 쪼르르 현관으로 갔다.


김예진 (17)
"오늘은 제가 배웅할게요, 오빠."



김남준 (18)
"매번 나와줘서 고마워."

예진과 석진은 예진이 과외를 한 시점으로부터 번갈아가며 남준을 배웅해주었다. 그리고 배웅하는 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

예진은 남준을 보며 배시시 웃었고 남준은 도어락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건 둘은 동 입구까지 내려간다.


김남준 (18)
"여기까지 안 와줘도 되는데.."


김예진 (17)
"아니에요, 오늘 과외해 주시느라 고생 많았어요! 오빠, 다음에는 제가 꼭 단어 외울게요!"


김남준 (18)
"그래, 갈게."


김예진 (17)
"조심히 들어가요!"


김남준 (18)
"응, 너도."

남준은 예진에게 손을 가볍게 흔들어주었고 남준이 내려가는 것까지 확인하고서야 예진은 집으로 돌아간다.

갑자기 확 어두워진 동네 분위기에 예진은 서둘러 돌아가려 했다.

그때.

취객
"어이, 아가씨."


김예진 (17)
"...네?"

취객
"혹시 102동이 끅! 어딘가?"

갑작스런 취객이 예진을 붙잡으며 말했고 예진은 겁에 질려 눈동자가 흔들렸다.

취객
"뭐 그리 눈을 데굴데굴 끅! 굴려, 102동이 어디냐니깐?"


김예진 (17)
"ㅈ...죄송해요 엄마가 일찍 들어오라고 하셔서...꺅!"

취객은 예진이 뿌리치려는 것을 확 붙잡고는 낮게 욕을 읆조린다.

취객
"X발, XX이 늦게까지 싸돌아 다니면서...끅!"

예진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렸고 더 이상 말을 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민윤기 (19)
"자기야."

윤기의 말에 예진은 뒤를 돌아봤다.


민윤기 (19)
"내가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잖아."

취객
"...뭐야, 끅! 너 뭐야!?"


민윤기 (19)
"아저씨는 누구신데요."

윤기는 예진을 잡은 취객의 팔을 잡으며 말한다.


민윤기 (19)
"적당히 하세요."

윤기의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말투에 취객은 기선제압이라도 된 것인지 예진을 잡았던 팔을 내려 놓고 이야기한다.

취객
"내가 이번에만, 끅 봐주는거야..."


민윤기 (19)
"나이도 많이 드신 것 같은데, 밖에서 추태부리면."



민윤기 (19)
"창피하지도 않으신가봐요."

취객
"뭐!?"

취객은 정곡이라도 찔린 듯이 과잉반응을 했고 예진은 황급히 윤기의 팔을 잡으며 말한다.


김예진 (17)
"오빠, 그냥 가요..."

예진의 손은 덜덜 떨렸고 윤기의 팔을 잡은 것 때문에 예진의 두려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윤기는 그런 예진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민윤기 (19)
"그래."

취객
"ㄴ...너 거기 끅, 안 서어!?"

윤기는 가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취객이 서 있는 쪽으로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민윤기 (19)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요. 그때는 경찰서에서 뵙게 될 거니까."

취객은 멈칫 하더니 경찰서라는 말에 돌아갔고 취객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예진의 귓가에 속삭인다.


민윤기 (19)
"아직 안 가서 그런데, 손 잡아도 돼?"

예진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윤기는 자연스럽게 예진의 손을 잡으며 말한다.


민윤기 (19)
"가자, 자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