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있었어, 보고싶었어

chapter 1. 악몽, 그리고 첫만남

어린 김여주

엄마!! 아빠!!!

여주의 엄마

여주야..! 켁..콜록...콜록..! 얼른 피하거라..! 어서..!!

여주의 아빠

너만이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부디 열심히 살거라..!!

어린 김여주

아빠!! 엄마!!

불은 재빠르게 온사방을 덮쳤고,

나무들과 여주의 집은 무너졌다.

어린 김여주

엄마!! 아빠!! 아흐흑...

여주는 다행히 마을 사람들 덕분에 불길 속에서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지게 되었다.

이 시간 속

또 한 명에게 악몽이 생기고 있었다.

어린 최승철

아빠..?

심부름을 다녀온 최승철은 자신의 집에 불이 나는 것을 보고 장바구니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어린 최승철

우리 아빠가..아빠가 저기 있어요..아직 집에 있다구요!!!

어머 얘!! 그쪽으로 가면 안돼!!!

승철의 집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갈려는 승철을 막았다.

어린 최승철

안돼..아빠...아빠!!!

어린 최승철

아빠까지 잃어버리기 싫어..!

쾅!!

승철의 집이 폭발하였다.

승철의 집이 폭발한 탓에 불은 더 거세졌고 더 번져나갔다.

소방대원들

비켜주세요! 위험합니다! 얼른 피하십시오!!

뒤늦게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화재가 난 곳으로 물을 뿌리고, 화재 현장으로 들어갔다.

엄마..아빠...흐흑..

최승철은 흐느끼며 울고 있던 목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 자리엔 김여주가 있었다.

김여주는 자신을 보고 있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최승철이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최승철은 순간 당황하였지만 곧바로 여주에게 다가갔다.

어린 최승철

너..이름이 뭐야?

어린 김여주

나..나는...기..김여주..

어린 김여주

너는..이..이름이...뭐..야..?

어린 최승철

나는 최승철..

어린 김여주

그렇구나...정말 멋진 이름이다...

어린 최승철

니 이름도 예쁜데 뭐..

둘은 한참을 침묵하고 있었다.

저기..

침묵을 깬 목소리는 여주의 목소리였다.

어린 김여주

우리 엄마랑 아빠가..불이 난 우리집에서...

어린 김여주

빠져나오지 못했어..

승철은 너무 놀라 눈이 커졌다.

자신과 비슷한 상황인 사람이 있어서.

그리고 그 사람을 여기서 직접 만나서.

그저 놀랐다.

어린 김여주

엄마랑 아빠가..나만 집에서 빠져나가게 하셨어..위험하다고..얼른 피하라고..끄윽...흑...

어린 김여주

정작 나만 이렇게 살았어..엄마랑 아빠는....불길 속에서..못 빠져나오고..흐흑...

최승철은 말없이 여주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어린 최승철

......우리 아빠도..

여주는 울음을 멈추고 최승철을 바라보았다.

어린 최승철

내가 심부름 간 사이에 집에 불이 나서..아빠는 못 빠져나오고..집은 폭발해서...

승철은 울고 있었다.

승철의 눈물은 그의 붉은 볼을 타고 내려와 떨어졌다. 계속해서.

어린 김여주

울고 싶으면 나처럼 이렇게 울어..

어린 최승철

그치만...

어린 김여주

슬프고 힘들면 울어도 되..

어린 김여주

우리 선생님이 그랬어. 슬프면 울어도 된다고. 힘들면 울어도 된다고. 우는건 창피한 일이 아니라고..

어린 최승철

끄윽...흐으윽...

승철은 여주의 말에 하염없이 울기 시작하였다.

여주도 승철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승철은 여주도 많이 힘들텐데, 슬플텐데, 이런 자신을 위로해주는 여주에게 고마웠고 더 슬퍼졌다.

서로 비슷한 악몽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로를 위로해주는 덕분에 서로에게 고마웠다.

많이.

우리는 그곳에서 만났다

그곳에서의 만남은

우리의,

첫만남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