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에 전학왔습니다

#76. 아직은 모르겠네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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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야, 추운데 카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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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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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아니? 너가 사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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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너가 불렀잖아ㅋㅋ 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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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1000원 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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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닠ㅋㅋ 미친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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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아참, 지갑을 두고 나왔어 !! 어떡하지? 미안해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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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ㅋㅋㅋ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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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야, 어디가 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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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카페 가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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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뭐야, 진짜 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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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짝사랑 응원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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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짝사랑이라니..뭐이리 말을 슬프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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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짝사랑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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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그렇다해도, 그건 너무 힘들잖아

씁쓸하게 미소를 지어보이다 가자며 나를 이끄는 너를 보며 다시 생각했다

사실 방금 그 미소를 저거 깨닫았다

진짜구나, 정말로 너가 많이 좋아하는구나

내가 욕심을 접어야하는 거구나.

마음이 머리처럼 돌아가지는 않을테지만 노력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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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야, 야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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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너 뭐 시킬거야

그러다가도 나를 향해 활짝 웃는 너를 보면 계속 착각하게 된다랄까

혹시 너가 나에게 마음을 조금 가질 수 있지는 않을까.

어쩌면 내가 먼저 용기를 낸다면

말한다면 표현 한다면 될거라는 그런 착각

그리고 자각

너는 누구에게나 밝게 웃어주니까

그 웃음은 박지민에게도 한승우에게도 많이 보여주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으니까.

너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보게 될 그 웃음은 얼마나

예쁠지

여전히 내 앞에서 카운터에 적힌 메뉴판을 보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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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는 라떼 먹을건데, 언제 고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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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야, 나 스무디 먹을까 커피 먹을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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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스무디 추천할게, 카피 마시면 너 키 멈춘다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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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끔찍하지, 방금 소름 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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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야- 그래도 이 정도면 평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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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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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요거트지?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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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센스봐라, 맞아요 주문해주세요ㅋㅋ

음료를 받아 이것저것 얘기하며 있자

유난히 빨리 밤이 깊어가던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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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엄청 어두워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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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그러게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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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약속 있다고 하지 않았냐

사실 이 말을 꺼내고 조금, 아니 좀 많이 후회했다

알아차렸다는 듯한 표정에 차라리 모르는 척 할 걸 이라며 이마를 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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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얼른 가,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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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현

응, ㅎ

희미하게 웃음을 지으며 뒤를 돌아서가는 모습을 조금 지켜보다

정말로 심장이 내려앉을 것만 같아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