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막을수 있다면
[1] 별이&유리 (1)



유난히도 춥던 겨울의 끝자락,

곧 봄을 앞두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나에게는.

나에게는..

나에게는...

더이상 봄이 오지 않겠지...


삑-

삑- 삑-

삑- 삑- 삑-


조유리
흐..흐흑...


조유리
야아...


조유리
너.. 이렇게 가면 안되는거잖아...


조유리
나랑 유럽여행 갈꺼라고..


조유리
나랑 같이 살꺼라고 했잖아..


조유리
근데 왜..


조유리
왜!!!!!!


조유리
이렇게 허무하게 가는건데..


조유리
흐..흐흑...

순간 병실에는 차가운 정적이 맴돌았고

이내 유리가 눈물을 닦으며 말을 이어갔다


조유리
그래서 열심히 알바해서 돈 모으고


조유리
유럽여행 갔다오고 나서 뒤질꺼라더니...ㅎ


조유리
유럽여행 가기도 전에 뒤진다는 말은 없었잖아..

삑- 삑- 삑- 삑-

갑자기 기계에서 미친듯이 소리가 났다

하지만


조유리
아휴.. 시끄럽다..ㅎ

유리는 별이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야! 만약에 나 죽을때 되서 너만 있으면'

'기계에서 미친듯이 소리가 날때,'

'그냥 기계 전원끄고 조용하게 가게 해줘ㅎㅎ'

'알겠지?'


유리는 당장이라도 주변에 도움을 청하려 했지만

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기계의 전원을 껐다.


또 다시 병실에는 침묵이 맴돌았고

겨울바람이 열린 창문을 통해 들어와

유리의 뺨에 놓인 눈물을 말렸다


유리는 평생을 함께한 친구를 보낸다는게 믿기지 않아

그저 멍하니 별이를 바라보고있을수밖에 없었다


사람은 너무 슬프면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고한다

일어난 일이 믿기지가 않아서일까?

적어도 지금 유리의 상황은 그럴것이다


.

..

...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유리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마지막으로 작별을 고했다


조유리
하...


조유리
별아..


조유리
너는 나의 힘든 삶의 원동력이자


조유리
활력소이자,


조유리
행복이였어



조유리
아...ㅎ 이렇게 말하니까 연인같긴 하네ㅎㅎ


조유리
다른 애들이 우리보고 레즈냐고 할 정도로 같이 붙어나녔었지..?


조유리
이제는 좀 멀리 떨어져있겠네..



조유리
... 괜찮아..!


조유리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유리
그 사람은 환생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이 있잖아?


조유리
....


조유리
내가 영원히 그리워해줄게


조유리
그러면 너는 환생을 할수 있겠지..?


조유리
그렇게 환생한다면...


조유리
꼭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서


조유리
사랑받으며 살길 바랄게


이제

더이상

별이의 산소마스크에는

김이 서리지 않았다



조유리
고마웠어.. 별아..


그렇게 2020년 6월 19일

27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두 사람은 가장 소중한 서로를 잃었다


.

..

...

???
문별이, 1995년 12월 22일 출생,

???
그 생을 거두어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