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퐁당
12 : 6년 전 이야기(1)



권순영
6년전이었어



권순영
그날 이지하 너랑 같이 바다를 돌아다닐때, 홍수연이 바다에 빠지는 모습을 본 뒤로


권순영
난 홍수연이 계속 생각났어


권순영
사실 홍수연은 내 전여친이고, 내가 누구보다 사랑했던 첫사랑이었으니까


권순영
근데 내가 홍수연과 헤어진이유는


권순영
홍수연이 더이상 바다에 머물고 싶지 않아 했거든


권순영
홍수연은 이제 육지에서 머물고 싶어 했고 육지의 인간과 사귀고 싶어 했어


권순영
아무래도 난 바다인간이고 홍수연은 육지인간이니까 우린 너무..달랐지


이지하
근데 그날 육지엔 왜 간거야..? 그리고 6년동안 돌아오지도 않았잖아..!!


권순영
6년전 그날 난 바로 육지로 올라가서 무작정 홍수연을 찾았어

ㆍㆍㆍ

(6년전)


권순영
일단 무작정 육지로 올라오긴 했는데..


권순영
홍수연 걘 어디있는거야..


권순영
걘 도대체 왜 갑자기 바다에 빠져 죽을생각을 한거지??


권순영
무슨일이 있는지 직접 알아봐야되겠어

쿵- (부딪히는 소리)


권순영
죄송ㅎ..


권순영
어! 야!


홍수연
…


홍수연
왜 여기까지 올라왔어


권순영
얘기 좀 하자


홍수연
무슨얘기? 우리 할얘기 없잖아


홍수연
우리 남 된지 오래고, 나 육지에서 새남친 사귈거야


권순영
알아, 너한테 이제 마음없어


권순영
남은건 그동안의 정뿐이니까 안심해


홍수연
정 하나만으로도 바다를 버리고 육지로 올라올수가 있어?


홍수연
진짜 정 때문에 온거 맞아?


권순영
…


권순영
일단 가서 얘기해

ㆍㆍㆍ

(정적)


권순영
너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권순영
육지사람 만나면 행복해질꺼 같다면서 나 차고 육지로 올라갔을땐 언제고


권순영
왜 갑자기 바다에 빠져 죽으려 한건데?


권순영
제정신이야? 진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권순영
너 진짜 나한테 왜그래? 그날뒤로 니 생각만나서 잠도 못자ㄱ..


홍수연
그날 너 버리고 육지로 올라왔는데


홍수연
집에 아무도 없더라


홍수연
우리집 망해서 우리가족 전부 행방불명됐대


홍수연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황이야


홍수연
그리고 이제 난 고아신세고


홍수연
지금 당장 먹고잘곳도 없고 미성년자라 일도 못해


홍수연
할수있는게 없어서 살수도없어


홍수연
그래서 죽으려고한거야


권순영
죽긴 왜죽어


권순영
죽지마


권순영
살아


홍수연
어떻게 살아!! 난 고아고 날 봐주는사람도 없어!! 이래도 넌 살가치가 있을꺼 같니?


권순영
가치따윈 안중요해


권순영
니가 고아라서 문제인거면


권순영
조금만 기다려, 너 고아 아니게 해줄테니까


홍수연
뭐? 니가 무슨 수로..


홍수연
그리고 우리 이제 남이잖아 내 일에 신경쓰지마


권순영
자, 받아 (메모지를 내밀며)


홍수연
이게 뭐야?


권순영
일단 당분간은 거기 적힌 주소로 가서 살아


권순영
너 그동안 찜질방 같은데서 자거나 대충 노숙했을거 아냐


홍수연
(뜨끔)


홍수연
여기가 어딘데..


권순영
우리 형제들 중에도 육지에서 사는애들 몇명있거든


권순영
걔네들 중에 명호라고 걔 집인데, 걘 지금 계속 바다에 있으니까


권순영
당분간은 너가 거기서 지내라고


권순영
그리고 죽지말고 꼭 살아


권순영
조금만 기다려줘, 고아신세 벗어나게 도와줄테니까


홍수연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야


권순영
너한테 그동안 사랑받은거 갚으려고


홍수연
그렇게 사랑을 많이 줬었나..


권순영
너가 많이 안줬어도 내가 느낀 사랑은 컸어


권순영
이거 갚아야 마음정리가 될 것 같다


홍수연
…고맙고 미안하다

ㆍㆍㆍ


권순영
하..일단 큰소린 쳤는데


권순영
도대체 가족을 어디서 찾냐고


권순영
아, 맞다 그때!

(예전기억)

엄마
어휴..이 근처였던거 같은데


권순영
어디 찾으세요?

엄마
아..이 근처에 예쁜 조개껍데기 많은 곳이 있다고 들어서요


권순영
아 그건 저쪽으로 쭉 가셔야 나와요

엄마
참 착하네ㅎㅎ 고마워요

엄마
우리집 딸년은 회사 이어받을 생각은 전혀 안하고

엄마
놀러만 다니고 있으니..쯧쯧

엄마
청년처럼 참하고 똑똑한 자식 하나 더 있었음 좋겠네요


권순영
과찬이십니다ㅎㅎ


권순영
어! 근데 자세히 보니..세븐그룹 사모님 맞으시죠!

엄마
오? 우리 회사를 아네요? 하간..어지간히 유명하긴 하죠 호호


권순영
그때 분명 딸이 회사를 이어받을 생각을 안해서 후계자가 필요하다고 하셨지..


권순영
홍수연도 예쁜편이고 착하고 전교1등 먹을만큼 똑똑하니까..


권순영
그리고 거긴 세븐그룹이잖아 만약 홍수연이 입양된다면 자동으로 재벌따님되는격 아니겠어?


권순영
그렇게 걔가 행복해진다면 내 마음도 정리가 될거야, 그럼 이제 홍수연 생각도 안나고 이지하랑 편하게 만날 수..아니 내가 무슨생각하는거야..!!


권순영
좋아, 내일 세븐그룹 본가에 찾아가봐야겠어

ㆍㆍㆍ



작가 개인사정으로 연재가 좀 늦었습니다ㅠㅠ

응원과 댓글은 예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