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겹쳐보여
괴로운 이유(4)


어린 지민
" 안녕..? "

여름
" 아,,안녕? 너 내또래로 보이는데 "

여름
" 한번쯤 말 걸어보고싶었어, 이렇게 직접 다가와줘서 고마워...! "

어린 지민
" 나를....알고있었어? "

여름
" 내가 놀고있는곳 근처 둘러보면 항상 니가 있더라고..혼자 놀지도 않고 이 넓은 크루즈에서 계속 앉아만있길래 같이 있고싶었지 "

이 말이 흔들렸던 내마음을 확실하게 잡아준것 같았다.

그때 이 아이의 선한 마음과 순수하고 맑은 눈을 직접 보게되자 나는 이 아이를 죽이고싶지 않아졌다.

그래서..그저 단둘이 있고싶다는 간절함 하나로 그 아이의 손목을 잡고 이끌었던것같다.

어린 지민
" 따라와...! "

여름
" ㅇ,응..? 어디를 가는거야! "

내가 그 아이를 대리고 온곳,

원래는 이곳으로 여름이를 유인하고 떨어뜨렸어야하는 인적이 없고 cctv가 없는 크루즈 맨끝 갑판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해석하자면 인적도 없고 cctv도 없어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걸 아무도 모르게할 수 있는 단둘이 있을 수 있는곳이었다.

여름
" 우와, 여기에 이런곳이 있었네 "

여름
" 조용하고 바다보기 가장 좋은것 같다 "

밤바다의 바람을 맞으며 해맑게 웃고있는 여름이의 미소를 보고있으니 뿌듯했고 기뻐 아버지의 명령에 절대로 따르지 않겠다 이때 결심했었다.

그런데.......

나는 계속 마음속 깊은곳에서부터 그 아이의 미소 이상으로 무언가를 바라고있었나보다..

여름이를 지금까지 관찰하면서 알게된 크루즈 여행 시작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차고다니던 목걸이,

왜 계속 차고다니는지 내심 궁금했었다.

어린 지민
" 여름아, 그 목걸이는 뭐야...? "

여름
" 아,이거...? "

여름
"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선물로 준 거야...어때? 예쁘지 "

여름
" 퍼즐식으로 제작되어 있어서 하나는 내가 다른하나는 그 아이가 가지고있어 "

여름
" 이거 계속 차고다니면...멀리 떨어져있어도 그 아이와 이어저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계속 차고다니는거야 "

그 말을 듣는 내내 부끄럽다는듯 볼을 붉히는 여름이의 표정을 보자 가슴한켠이 매우 아파왔다.

그리고 내서는 안되는 질투가 생겨버렸고....

너무 어렸던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억누르지도 못 하였다.

어린 지민
" 그딴게 뭐가 좋다고...! "

나는 순간적으로 목걸이를 빼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었던 여름이의 목걸이를 낙아채서 바다에 던져버리려고 했다.

여름
" 안돼....! "

그리고 바다에 던져지는 목걸이를 붙잡은 여름이는‥‥난간을 붙잡은채로 몸을 앞으로 내민상태에서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그대로 바다속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어쩌면...어쩌면 이걸 사람한테 바로 알렸으면..살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순간적으로 두렵고 무서웠던 나는 이 사실을 부정하며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말았다.

그 뒤로 남은 여행을 어떻게 마저 끝냈는지도 모르겠다. 늘 방안에 틀어박혀 이불을 뒤집어쓰고 고통속에 부르짖었던것 같다.

내 찰라의 욕심이 여름이를 죽음까지 내몰아버린것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돌아오자 엄청 기뻐하며 잘했다 칭찬을 해주셨지만..

그 뒤로는 거짓된 모습으로 애써 괜찮은척 살아왔다...속으로는 죄책감과 두려움에 떨고있었지만..

그러다가 아버지가 이어지게해준게 태형이였다.

아버지는 내가 그와 친해지면 우리쪽에 관심을 가지고 약혼을 시켜줄거라며 나에게 그와 친해질것을 강조하였다.

처음본 태형이의 모습은 나와 비슷하게 우울하고 죄책감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번에는 절대로 아버지의 명령때문이 아니었다.

힘들어하는 그 모습이 나와 겹쳐보였고..무엇보다 내가 여름이를 죽임으로써 태형이의 삶을 엉망으로 만든거니까..

속죄하고싶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그 아이를 점점 치유시킴으로써 여름이에게 용서를 빌고싶었다.

하지만 정국이와 여주앞에서 여름이에 대한 태형이의 속마음과 그녀에 대한 추억을 들었을때,

여름이 어머니가 우리에게 지난 사건들을 이야기하실때,

그때마다 내가 얼마나 여러사람에게 큰 상처를 주고 괴롭히게 만들었는지를 알게되는것같아 날카로운 비수가 나에게 날라와 꽂히는것 같았다.

그때마다 정신을 못 차리고 괴로워했지만

정신을 차릴 생각따위는 하지 않았다.

나는 괴로워야 마땅한....죄인이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