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 너에게 가는 길
에피소드 3


???
오빠!

???
정한 오빠!!

???
얼른 이리 와봐ㅎㅎㅎ


윤정한
누구지....

[ 끼이이이이익.]

쾅!


윤정한
하아...하아..

5년 전 교통사고 이후로 계속 같은 꿈을 꾼다.

날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

그리고 그 끝은 항상...


윤정한
기분 더럽네....

꿈 속의 여자...무언가 익숙한 느낌이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 날의 감정이 만들어 낸 걸까...

그 꿈을 꾼 날은 어김없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

회사에 비상이 걸리기도 하고

누군가 다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 꿈을 꾼 날은 항상 신경이 날카로웠다.

오늘도 무슨 일이 일어날까 생각하며 일하다보니

다른 날보다 훨씬 피곤했다.


06:37 PM
한비서
대표님, 바로 댁으로 이동할까요?


윤정한
어.

한비서
네, 대표님.

[ 똑똑 ]


윤정한
?

차가 출발하려던 찰나, 누군가 창문을 두드렸다.

[ 벌컥 ]


윤세희
야!


윤세희
나 좀 타고 가도 되지?


윤정한
하....


윤정한
이미 탔잖아...


윤세희
맞아ㅋㅋ


윤정한
넌 니 차는 어쩌고 내 차를 타?


윤세희
에이~너 보고 싶어서ㅎㅎ


윤정한
내려.


윤세희
아 증말...장난이야 장난!


윤정한
...


윤세희
나 당분간 니 차 좀 얻어타면 안돼?


윤정한
어 안돼.


윤세희
고민도 안하냐...;;


윤정한
너 차도 있잖아.


윤세희
귀찮으니까 그러지..


윤정한
그러니까 비서쓰라고 했잖아.


윤세희
안그래도 바쁜 비서가 운전까지 하냐?


윤정한
그럼 기사써.


윤세희
으...사치야 사치.


윤정한
...(경멸)


윤세희
아오...저 눈빛봐...


윤세희
알겠다 알겠어!


윤세희
그럼...


윤정한
안돼.


윤세희
아직 말도 안했어!


윤정한
그러니까 안돼.


윤정한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좀 해.


윤세희
에붸베베베뷉


윤정한
한비서. 차 세워.


윤세희
아 알겠어!


윤정한
됐으니까 내려.


윤세희
아아아아아아ㅏ


윤정한
하...안내려?


윤세희
...


윤정한
그럼 내가 내린다.


윤세희
어?

[ 덜컥 ]


윤세희
야! 너 걷는 거 싫어하잖아~!


윤정한
너랑 여기있는 게 더 싫어.


윤세희
아오 진짜! 그럼 걸어와라~


윤세희
난 사양않고 타고 간다~


윤정한
야.


윤세희
비서님~출발출발!


윤정한
윤세희!

[ 부르릉 ]


윤정한
...;;


윤정한
하...다시 회사로 가?

어쩔 수 없이 난 다시 회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정한
회사 대표가 걸어들어가?


윤정한
참나...쪽팔리게 이게 뭐하는....;;

쾅.


강다현
아야야야....

올라오는 짜증을 간신히 참고 있던 나였다.

그런데 그런 나를 건드려?

멀뚱히 쳐다보는 건 또 뭐야?


윤정한
그렇게 쳐다보면 뭐 나옵니까?


윤정한
사과할 줄 몰라요?

나도 모르게 짜증을 냈다.


강다현
오빠...

조금 미안하던 찰나에 그 여자는 날 오빠라 불렀다.

마치 아는 사람처럼.


강다현
오빠... 나 기억안나?

역시.

가끔씩 내 눈에 띄려 별짓을 다 하는 부류가 있다

내가 가장 경멸하는 부류.

그저 운명인 듯 가장해 뭐든 얻어내려는 인간들.


강다현
나 다현이야...!! 강다현!

강다현?

순간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 여자.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군.


윤정한
제 관심이 목적입니까?


윤정한
당신같은 사람 난 모릅니다.


윤정한
기억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나는 사람들의 기분은 신경쓰지 않는다.

대표의 자리는 하나하나의 기분에 신경쓸 시간이 없다.

그저 회사의 이익에 충실할 뿐.

이 여자가 내 말에 상처받았다고 한들, 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다.

어차피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 회사 ]


윤정한
결국 다시 여기냐...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힘들었던 적이 있던가..

내가 이렇게까지 피곤한 이유는...

어이없게도 그 여자였다.

강다현.

그 이름을 듣고 나서부터 머리가 깨질 듯 아팠다.


윤정한
그 여자 뭐였을까...

강다현, 낯익은 이름이었다.

정말 어디서 만났던걸까?


윤정한
아니야 아니야...

분명 기억에 없는 여자였다.

그러나 그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보기만해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마치 오래 전 누군가를 다시 찾은 것처럼...

가슴 속이 응어리가 진 듯 답답했다.

무언가를 해야겠는데 뭘 해야할 지 알 수 없었다


윤정한
잊자.


윤정한
잊어.

앞으로 다시 볼 일 없는 사람이다.

그렇게 다시 평정심을 찾아가려 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를 불안함이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