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

22화 | 마음이 닿아 약속을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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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젯밤 이야기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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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다녀와서 마무리 짓는 걸로 해ㅎ

"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_22화

철컥_

탁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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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우으... 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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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너 아침부터 어딜 다녀오는데에......

다행히도 내가 다른 곳에서 자고왔다는 사실은 모르는 것 같았다. 아니, 그치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차여주

아니...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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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야아···.

차여주

몰라, 나... 나는...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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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아니 어디 갔다왔냐고······.

차여주

몰라...!

괜히 부끄러움을 감추려, 지수에게 큰 소리를 해대며 방으로 들어가는 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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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아니 쟤는 아침부터 무슨 소릴 하는거야...

그런 여주를 한심하게 생각하며, 덜 뜬 눈을 부비적거리는 지수고.

철푸덕, 침대에 힘없이 쓰러진 여주는 머리만 부여잡지.

차여주

미쳤어... 내가 미쳤나 봐...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을 치던 여주가 겨우 진정을 되찾고, 얌전히 앉으면_

차여주

내가 진짜... 왜 그랬을까......

자기 반성을 하기 시작한다.

차여주

그래···. 술을 산 내가 잘못이ㅈ···

차여주

잠깐.

차여주

내가 술을 산 기억이 없는데···?

술을 사기로 해놓고 술을 산 기억이 없다.

어젯밤 단단히 제정신이 아니었던 모양이지. 차여주.

차여주

하······.

···

마냥 어제의 나를 자책하다가도_

한편으로는 그나마 다행인 것 같기도 했다.

그 시간이 없었으면, 난 영영 내 속마음을 알릴 길이 없었을 테니까.

아니, 그건 둘 째 치고

도대체 입은 왜 맞춘건데.

차여주

하아···.

차여주

아아아아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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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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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먼저 와 있었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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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그냥 어제 여기서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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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 집이 별장만큼 편하진 않더라고.

대답은 생략한 태형은, 탁자에 놓인 검은 서류 파일을 들고와 소파에 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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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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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칼 같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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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리끼리 회의하는 건데 좀 천천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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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는 항상 이럴 때만 사람이 팍팍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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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랑 있을 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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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끝나고 바로 갈 곳이 있어.

어이가 없다는 듯 지민이 헛숨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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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허, 평생 일만 잡고 사는 애가 갈 곳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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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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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제 그 여자?

'여자' 한 단어에 태형은 지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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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젯밤에 로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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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주 열렬한 사랑을 나누고 계시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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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애인이 생겼으면 말이라도 좀 해주던가. 서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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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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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 여자가 그 여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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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고딩 때 헤어졌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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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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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맞네. 재결합이라도 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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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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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야, 재결합도 안 했으면서 키스를 그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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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끄러워.

아까보다 부쩍 예민해진 듯한 그의 반응에, 재밌다는 듯 한 쪽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려 보이는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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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다 컸네, 연애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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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덕에 시간이 흘렀다는 게 실감이 난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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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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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 아니었으면 내가 꼬시려고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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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러모로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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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 여자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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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제 부딪혔어. 호텔 로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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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네가 상상하는 거 아니고. 아주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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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서로 사과하고 헤어졌어. 그게 끝이야.

미간에 주름이 가득할 뻔 했던 태형의 얼굴은 지민의 말을 듣고선 금세 풀렸지.

이내 서류집을 한 장씩 넘기며, 인쇄된 글자에 시선을 고정한 그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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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혹시라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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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넘볼 생각이었다면 그만두는 게 좋을 거야.

···

그렇게 신세한탄을 하며 또 잠이 들었던 건지, 눈을 떠보니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살이 꽤 눈부시다.

차여주

······.

덜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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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차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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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차여주

···뭐야, 어디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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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그냥 요 앞에 카페.

차여주

나랑 같이 가지 그래...

차여주

나 지금 준비할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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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그냥 잠깐 만날 친구가 있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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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갔다올게, 혼자서.

차여주

···알았어, 그렇게 해

차여주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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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그래~

쾅_

차여주

아··· 놀래라. 살살 좀 닫고 가ㅈ

"조심히 다녀오세요-"

차여주

···응?

지수가 방문을 닫고 나가자, 밖에서는 또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여주

······뭐야,

차여주

지수야, 누가 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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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아, 나왔네요ㅎ

차여주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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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글쎄, 자리를 잡고 앉아 나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그가 보이는 게 아니겠어.

놀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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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그럼, 이야기 나누세요_ㅎ

지수야 가지마, 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런 내 속을 알 리 없는 지수는 경쾌하게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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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앉아_

차여주

어? 어···.

네 옆자리를 가리키길래, 얼떨결에 조심스레 옆에 앉긴 했다만...

차여주

······.

너무나도 어색했다.

물론 나만. 너는 아닌 듯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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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는···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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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제 일을.

차여주

······.

차여주

······나도 같은 생각... 이야.

긴장했던 너의 모습은, 사르르 녹듯 금세 얼굴에는 미소가 퍼졌다.

차여주

...그 전에,

차여주

내가 말할 게... 하나 있어.

차여주

······미안했어.

차여주

어제는 짧게 말하고 지나갔다면... 지금은,

차여주

무겁게... 전하는 말이야.

차여주

그 때는 나도... 어렸어.

차여주

나한테는 내가 중요했어_

이런 말을 해도 될까. 너에게.

차여주

근데 네가 없으니까 느껴지더라고...

차여주

어딘지 모르게 공허했어, 마음이.

차여주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

차여주

미안해, 태형아...

나의 사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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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말했잖아_ 누나 잘못한 것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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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때는 누나 자신이 중요했던 게 맞아.ㅎ

너는 스스럼없이 나를 이해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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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원망은 했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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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지금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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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히려 내 진심을 안 받아주는 누나가 더 미웠어, 어제까진.

너의 말에, 난 힘빠진 웃음을 머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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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렇게라도 만나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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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보고싶었어, 많이.

곧이어 나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는 너에, 나도 덩달아 미소를 짓게 됐다.

차여주

···나도.

내 대답이 끝나면, 허리를 감싸며 나를 천천히 안았고.

내 어깨에는 너의 얼굴이 닿아, 옅은 숨결이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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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떠나지 마, 이제는.

서로가 지킬 약속을 맺었다.

[경| 드디어 두 사람이 재결합하다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