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이루어준 사랑

은행잎이 이루어진 사랑 {말할 수 없는 비밀}

...뚜뚜뚜.

간호사

박다빈 환자분, 검사실 들어가실게요-

간호사

환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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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아 네.. 죄송합니다..

무서울 틈도 없이 집채만한 검사기계들이 내 앞으로 밀려왔다. 엑스레이를 찍는데 나도 모르게 손이 달달 떨렸다.

의사

환자분, 손 떨지 마세요. 흔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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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앗.네 죄송합니다!

의사

저기 환자분..손 떨지 마시라고요.. 지금.몇 번 쨉니까.. 저희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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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죄송합니다..

나도 모르는사이에 공기의 파장을 타고 때려박히는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린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또 정말 손이 열심히 달달떨렸다. 자꾸만 식은땀이났다.

의사

환자분..그냥..손 묶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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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네..네 묶으세요..

보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내 손을 꽉 칭칭 돌려 묶었다. 피가 쏠릴만큼 아팠지만 입술만 꽉 깨물었다. 그러고도 2번 더 찍고 질긴 검사가 끝났다. 보조들은 대충 테이프를 찢고 재잘재잘 떠들며 하나 둘 가버렸다. 환자 혼자 검사실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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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아.아파

손에 엉겨붙은 테이프풀들이 불쾌하게 끈적거렸다.서럽고 화가나고 많은 감정들이 미묘한 감정선에서 복잡하게 엉켰다.

쏴아아아-

손등이 나가떨어질때까지 박박 비볐다. 더럽기보단 빈정상하는 기분이 씼겨나갈때까지. 세면대에서 그렇게 한참을 버티고 있는데 옆 세면대에 간호사가 나를 흘깃 꼴아보고 스치듯이 말하고 나갔다.

간호사

결제 하세요.

간호사

1934000원이요. 계산은 보호자분께서 하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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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예?..아예..

후덜덜한 가격에 나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나에게 나무나 천문학적인 수의 크기가 누군가에겐, 적어도 내 남편에게는 한 달 수도세만도 못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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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낼모레쯤에 계산하러 올거고요, 반만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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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그쯤에 송금할게요.

간호사

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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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선배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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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선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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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선배

그래 다빈아 아팠다며. 몸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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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네. 오늘 퇴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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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선배

소리들어보니까 밖인 것 같은데 집 들어가서 쉬지.. 남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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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일 있다고 어디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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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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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윤태현이..윤태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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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선배

왜?왜 또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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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만나서 할 말 있대요.. 유학 가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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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선배

뜬금없이 유학? 그것보다 걔는 또 왜 만나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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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선배

아우 걱정하지마 나가지마! 뭣하러 나가. 너 남편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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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요번 일때문에.. 너무 힘들어해서.. 미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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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선배

좋아하긴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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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네..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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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선배

언젠 또 아니라더니. 어떡해.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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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선배. 저 그냥 내일부터 학교 나갈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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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선배

왜?!! 아픈데 푹 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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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이것저것.. 선배 저 이만 끊어야 될 것 같아요. 집에 다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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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선배

어어 그래 제발 좀 쉬어-

..뚜뚜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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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왔어? 아픈데 왜 이렇게 늦게와-

배진영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지금 내 상황과 이례적이게 그는 너무 평온하고 행복해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그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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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걸어 왔더니..좀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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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왜 걸어와. 저녁 몸보신 거리 해놨어. 얼른 와서 먹어.

맛있는 냄새가 문 밖까지 펴저나갔다. 인삼냄새와 찰진 찹쌀냄새가 한뭉터리 섞여 내 후각과 침샘을 자극했다.구수한 닭육수와 묘하게 조합을 이루며 달큰 한 대추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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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사,삼계탕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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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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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그 어려운 걸 어떻게 했어?!

(그거 할려면 닭 ㄸㄲ에 손 넣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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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혼자 살고 학교도 안다니면 삼시세끼 밥해먹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어. 혼밥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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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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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얼른 들어와서 먹어!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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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배부르게 잘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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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진짜 반전매력. 남자가 요리 잘하면 또 엄청 멋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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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내일은 꼭 혼인신고 하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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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아 알았어ㅋㅋ 그놈의 혼인신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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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아 맞다 너 뭐 말 할 거 있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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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아 어..

어색하게 말끄무리를 돌리는 것을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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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나 커피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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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아픈 사람이 자꾸 뭘 해.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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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밥 얻어먹었잖아. 에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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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에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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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픽- 마실거면서.

행복. 내겐 얼마 주어지지않는 행복이다. 오늘이 끝나면 또 폭풍전야가 몰아칠거고, 나와 배진영은..배진영은 행복하길하는 바람인데. 배진영의 인생에 내가 개입해 배진영의 평화를 한 개씩 무너뜨리는 것 같다. 어느순간부터 부부가 보디가드가 된 것 같다.

그래서 배진영의 행복을 더 이상 깨트리고 싶지 않아. 설사 내가 조금 아프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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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서재로 잠깐 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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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응?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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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오랜만이다. 미녀와야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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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그건 또 뭐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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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왜 그거 있잖아 미녀와야수에 나오는 엄청 큰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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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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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진짜야! 그정도라니까!

배진영이 내 볼을 살짝 잡고 늘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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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귀여워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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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_//

내가 멍하니 있는 사이에 배진영이 두터운 양피지 두루마리를 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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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어?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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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그때는.. 미안했어.

배진영은 서재 중앙에서 두루마리를 폈다. 랜턴빛에 반사되어 마치 두루마리는 자기가 빛을 뿜어내는 것처럼 몽환적인 빛을 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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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이건 내 신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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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빈

어?

인간여자.남자와 결혼하지 않으면 이들은 영원히 사랑받지 못할 것이고 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저주가 내릴 것이고, 운명의 인간소녀.소년도 고통속에 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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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나의 끝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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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영원한 젊음이 얻고 악마에게 영혼을 판 타락한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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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신은 그 가문 대대로 벌을 내렸어.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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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나는 지금 벌 받고 있는거야. 너랑 같이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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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나는 평범하고 순진한 인간을 혼돈속으로 끌어들이고 불행하게 만드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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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박다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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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나한테 속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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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난,난 타락한 악마야.

양갱자까- image

양갱자까-

죄송해요. 삼계탕이 먹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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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영

내가 너 때문에 닭ㄸㄲ에..읍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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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자까-

이름:양갱자까 특기:배진영 입막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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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자까-

하하 대리만족 했으니 됐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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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자까-

다음화 재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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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자까-

꼭!보세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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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갱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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