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Blue (메리즈 블루)”

36화 | 분노해버린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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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한테 그러더라니까?.

핸드폰을 벽에 세우고서 영상통화를하며 아까 있었던 일을 늘어놓던 지민은, 억울한 표정으로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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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오빠가 잘 못 했네-.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여주는 회의실로 추정되는 벽에 기대 얘기를 듣고서 쿡쿡,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나는 나름 진지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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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러라고 월급주는건데…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 여주에 서운한 기색을 보이며, 부리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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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돈 많은 백수 할까. 그럼 너 맨날 볼 수 있을텐데.

진심을 담아 얘기하는 지민에 여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댔다. 그러면 누가 먹여살리려고. 걱정스러운 말에 지민은 씨익- 웃으며 화면 너머로 턱을 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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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말 했잖아 돈 많은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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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그거 할 수 있어.

웃는 모습이 뭐라고 순간 심장이 철렁- 한 여주는 새삼 한 번더 느끼게된다. 잘생기기는 정말, 더럽게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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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 그래도…

지민은 화면 너머로 쑥스러워하는 여주가 너무 귀여웠다. 장난이기는 하지만, 설령 정말 그만둔다고 해도 너 하나 못 살려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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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늘 몇 시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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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야근… 때문에 늦을 것 같은데,

아, 진짜 야근도 못하겠네. 저 예쁜 얼굴. 여주는 화면에 비친 지민의 얼굴을 보고서 말을 고쳤다. 네 시에 끝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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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시?. 세 시 반쯤에 가면, 딱 맞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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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데리려 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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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 데리러 가려고.

진짜?, 진짜?. 여러번 되물어보는 여주에 지민은 몇 번이고 그렇다고 대답해주었다. 데리러 가는게 그렇게 좋을까, 얼굴에 화색이 돌기까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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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는 아까 낮에 오빠가 그냥 하는 말인줄 알았거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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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오빠가 디자인 일 때문에 바쁘다고 하니까…

그런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놀란 지민은 덩달아 씁쓸해졌다. 나름 잘 한다고 했는데, 여주한테는 내가 못 미더웠던가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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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니, 그렇다고 막, 서운하단 건 아니고. 그냥, 오빠 일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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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는 오빠가 일도 포기 안 했으면 좋겠거든…

풋, 하고 웃은 지민이 어깨를 들썩이며 웃어댔다. 우씨, 난 나름 진지한데. 웃는 지민에 괜히 쪽팔려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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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바보야. 내가 너 때문에 디자이너가 된 건데. 네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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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런 걱정 하지마. 게을러보여도, 내 할 일은 다 하니까.

그러니까. 괜한 생각하지 말고, 응?. 나긋한 목소리로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비춰주는 지민에, 여주는 자연스레 입가에 미소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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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오빠, 나 오빠 집에서 그냥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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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맨날 우리 집에서 잤잖아. 그냥 자면되지 뭘, 허락을 받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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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니, 그거 말고.

그거 말고?. 눈동자를 또르륵- 하고 굴리던 지민은 설마, 하고 놀란 눈으로 화면에 비친 여주를 바라봤다. 내가 생각 하는 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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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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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 혹시… 내가 많이 타락해서 그런데, 내가 이해한게 맞을까?.

아니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되묻자. 여주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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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알아서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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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 좀 이따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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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잠깐, 잠깐ㅁ,

아까까지 여주의 얼굴이 비췄던 핸드폰 화면이 까맣게 변해버렸다. 지민은 여전히 놀란 얼굴로 입만 벙끗- 거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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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서, 맞다는 거야. 아니라는 거ㅇ,

“대표님, 이제 슬슬 회의 재개를……”

말을 마치기도 전에 벌떡, 하고 일어나자 직원은 깜짝놀라 벽에 붙었다. 대체 왜 저러시지… 지민의 얼굴은 어딘가 비장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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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늘 회의 취소. 급한 일 생겼다.

“급한 일…이요?. 어떤 일이길래…”

회의를 취소할 정도면 얼마나 큰 일일까. 라는 생각에 직원은 괜시리 지민이 걱정되었다. 하지만, 그 걱정은 다음 말에 무참히 깨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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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자친구 데리러 가야 돼.

“예?……”

그러니까. 그 급한 일이… 여자친구?. 기가차서 말이 안 나왔는데, 지민은 어느샌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허어…”

직원은 머리를 짚고서 한탄을 했다.

“아이고, 내 팔자야.”

어느덧 퇴근 시간이 다가온 여주는, 회사 앞에서 지민을 기다렸다. 그가 언제 올까- 하고 고개만 빼꼼 내민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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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ㅎ, 진짜 내가 생각하기도 미쳤지.

자신이 아까 통화하면서 했던 말을 되짚어 보니,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얼굴이 다 뜨거웠다.

오면 그 뜻이 아니라고 하고, 놀려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외제차 한 대가 여주의 앞에 섰다.

그리고 문이 열리더니 성큼성큼하고 여주의 앞에 다가온 한 여자.

짜악 ㅡ

맑게 울려퍼지는 소리와 함께 통증이 몰려오는 뺨에, 여주는 화도 내지 못한 채 입만 뻥끗거렸다. 대체, 내가 왜 뺨을 맞아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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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정

…우리 오빠랑 만나지 얼마나 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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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지금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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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정

다 봤어. 우현 오빠 일기장에 적혀있던 네 이름, 네 사진들!!.

그녀가 크게 소리를 지르자 순식간에 이쪽으로 쏠리는 이목에, 여주는 화끈거리는 뺨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말을 이으려고 했다.

화가 난 그가 나타나기 전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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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씨발,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