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그리고 별

신세계

요란한 소리를 내며 수면이 진동했다.

'신천'이라 쓰여진 작은 표지판이 떨어져 나감과 동시에 순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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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신천이라...웃기네" 순영이 떨어진 표지판들 들어 살펴보았다. 그러나가 이내 표지판은 순영의 손을 떠났다.

신천을 지나 순영이 도착한 곳은 제법 잘 발달된 거리였다. 상가의 네온사인이 빛을 밝히고 있었고 거리 사이사이마다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한마디로 요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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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천박해....쓸때없이 화려하고 조잡하네.." 순영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순영이 살았던 곳은 고작 2명.지훈과 순영이였다. 그곳은 평화롭고 조용하며 잔잔했다. 상대적으로 크고 활기찬 도시가 순영에겐 익숙치 않았다.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떠밀려 순영은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발이가는 대로 걷다가 문득 정신을 차린 순영은 지금 자신이 몹시 지치고 배고프다는걸 알게 되었다.

미처 음식점 이름을 확인하지 못한 채 순영은 아무 곳에나 들어갔다. 음식의 질이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당장 배를 채울 수 있느냐 마느냐가 관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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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떡볶이..?맞나..? 아, 저기 떡볶이 1인분하고 순대..? 암튼 순대 1인분 주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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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집 사장

"간도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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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어..음..네. 간도 먹을게요."

처음보는 음식들을 나름 성공적으로 주문한 순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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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집 사장

"여기 떡볶이 1인분 순대 1인분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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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아 감사합니다"

순영은 코를 자극하는 매운맛에 떡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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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하아.."

일단 배부터 채워야겠다는 생각에 순영이 빨간색 떡을 입안에 욲여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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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외의로 맛있네.."

'뭔가 시도하기 어려운 비주얼의 떡볶이였는데, 겉과 속이 다른 음식이네.'

'딸랑-'

문이 열리며 여자아이 무리가 우르르- 들어왔다. 청량한 목소리들이 귓가에 멤돌았다. 그 모습이 순수하고 정다워 보여 순영의 입가에는 웃음이 스르륵 번졌다.

"아저씨 여기 떡볶이 6인분하고 오뎅 5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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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집 사장

"아저씨 아니라니까, 허 참."

청량한 목소리가 순영의 귀를 파고들었다.

권순영 image

권순영

"아.."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해맑은 웃음을 띤 너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았다.

너를 살피니 너도 인상을 쓰며 머리를 부여잡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쉽게 찾을 줄이야..너를.

순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녀에게 다가갔다. 순영은 소녀를 바라봤고 소녀도 순영을 바라봤다. 별과 달이 마주한 순간이였다.